[스크랩] 아~~~풍도
정확히 1년전 3월 15일 풍문으로 전해 들은 풍도....
큰 맘 먹고 민박집 예약하고...배 예약하고...
5명이 승용차에..빼곡히...인천 여객터미널을 향하여 달리던 중..
띠리링~~핸폰이 울린다...풍랑이 심해서 배가 출항을 하지 못하니 오지 말라고..
맙소사..몇날 며칠을 별러 잠도 설치고 출발했는데...
할 수 없이 꿩대신 닭도 못되는 메추리 알이라고 할까?
아침고요 수목원에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1년을 기다리고 기다려 지난 8일... 일행 다섯이 꿈에 그리던 풍도로...
댜행이 물결도 잔잔하고...흐린 날씨이긴 하지만 비도 안 오고....
2시간을 달려 도착한 자그마한 섬..민박집 아줌마가 마중을 나왔네..
맛깔스럽게 차려 내온 밥상은 ...완전 자연 그대로다.
산에서 갓 채취했다는 그 곳 특산 사댕이 나물( 바디나물)의 맛이 쌉쓰레 하니...
봄 맛이다..거기에 바다에서 직접 채취한 미역..말린 장어조림...냉이 , 달래, 더덕...
봄내음이 아직도 입가에 맴도는 듯 하다.
사댕이 나물 (일명.. 바디나물)
식사후 아줌마가 일러 준대로 꽃을 찾아 나섰다..
아직 날씨가 추워서 인지...정작 만나고 싶은 바람꽃은 몇 안되고 복수초만 지천이다.
중턱으로 내려오니 산자락에 꿩의 바람꽃이 하얀 물결이다..노루귀도 간간히 보이고..
같이 간 일행중 한 친구가 엎드려 무언가 캐고 있다.카메라는 내 던지고...
오메~~달래가...달래 밭이 아닌가 할 정도로 쫙 깔려 있네.
아무리 달래가 많기로....사진이 먼저지...ㅎㅎㅎㅎ
달래
5,000원짜리 밥상이 서울의 만원짜리 한정식보다 더 맛있고 푸짐하다.
인심좋고 넉넉한 주인 아짐과 일행 다섯은 가져간 포도주를 마시며 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사진 이야기로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다음날...주인아짐 시아버님이 키우신다는 흑염소 목장으로... 아무한테나 개방을 안 하는데
특별히 입산을 허락 한단다. 안내 하는 곳으로 가니...세상에나...세상에나...
산자락이 변산바람꽃 .아니 풍도 바람꽃으로 뒤덮였다.
발아래 밟힐까 조심스러워 걷기도 힘들다.
너무 많아도 고르기 힘든 걸까...모델 고르기가 쉽질 않다.
11시 반 배를 타려면 서둘러야 하니...마음은 급하고 제대로 되질 않는다.
하루에 한번 배가 들어 오고 나가니.. 배를 놓지면 1박을 더 해야 한다.
30여 가구에 초등 분교 학생이 3명이라나.... 한적한 섬이지만 인심 후하고...
내가 좋아 하는 야생화도 많고..나물도 많고..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흑염소도 싸다나...봄부터는 고기잡이 배도 조업을 한다니 자연산
회도 맛 볼 수 있는 곳 같다.
무엇보다 민박집 아줌마의 넉넉하고 서글서글한 마음씀이 고맙다.
그래서 다시 가고 싶은 곳 인지도 모르겠다.
내년에 다시 가마 약속하고 눈에 아른거리는 꽃들을 뒤로 하고 배에 올랐다.
돌아 오는 길 차창에 비가 뿌린다.그날 밤.... 함박눈이 은세계를 만들었다.
두고온 풍도의 바람꽃...노루귀... 꿩의 바람꽃 ..현호색..복수초...얼어 죽지는 않았을까?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