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 여행의 천국 태국 4
Pai(빠이)
치앙마이에서 북쪽으로 빠이라는 도시가 있다하여 검색해 보니
볼 만 한 것도 특색도 없는 자그마한 도시인데 머물다 보면 오래 머물고 싶은 곳이라기에 빠이를 가 보기로 하고 숙소에 문의하니 차를 예약해 준단다.
아야 써비스라는 회사인데 치앙마이에서 빠이까지 미니 벤으로 관광객을 실어 나른다.
웃기는 건..치앙마이에서 빠이 갈 땐 200밧트. 빠이에서 치앙마이로 올 땐 150밧트 라는 거....시외버스도 있는데 그 건 버스 터미널 까지 쌩태우를 타고 가야 하므로
그게 그거 아닌가? 고생스럽고.
또한 숙소까지 데리러 온다하여 아침 첫 7시차를 예약하니 손님이 없어
다음 시간부터 운행한다고 8시 반에 데리러 왔다.
우리 숙소가 시내보다 북쪽에 있어서 맨 마지막 코스였던 것 같다.동양인은 하나도 없고 코 크고 다리 긴 서양 애들 일색이다.
16인승 미니 밴인데 맨 뒷자리와 앞자리 운전자와 조수석 가운데 자리 뿐이다.
운전자 옆자리는 공간이 좁아 무릎이 아프다.휴게소에서 태국의 조수와 자리를 바꾸자니 싫단다.
무릎이 아파 자기는 그 자리에 못 앉는다면서..기가 막혀 ..고객은 왕이라는데 이 나라는 그 게 통하지 않는다.
짧은 영어와 한국말로 인상을 써가며 소리 지르니 한 풀 꺽여 자리를 내어 준다.
어느나라던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건 진리인가부다...ㅎㅎㅎㅎ
자리를 바꾸고 확트인 시야에 빗방울이 떨어 지는게 심상치 않다.
이나라의 3월이면 아직 건기라는데....조짐이 좋지 않다. 오랜 가뭄에 비가 오면 좋겠지만 난 아니다...
구불구불 산을 몇십개를 돌았는지 모른다 오르고 돌고 내려가고 다시 오르고.....3시간여를 산으로만 달려 간다.
우리나라 강원도는 저리 가라다..비가 와 안개가 자욱하니 보이는 건 길가의 나무와 안개 뿐이다.
빠이에 도착 터미널에서 지도를 한장 얻은 후 치앙마이에서 만난 미나라는 중년여인이 머물렀다는 리조트로 향했다.
안 주인이 나이가 지긋해 보였지만 어느정도인지 가늠하기는 어려웠다. 오십대는 넘었을 것 같은 여인이 미인은 아니지만 상냥하고 친절하다, 리조트 운영에 필요한 기본 영어도 잘 하고 구석 구석이 깔끔하다.손수 청소를 다 한다.
짐을 풀고 미나씨가 가르쳐준 식당으로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였지만 정확한 장소는 몰랐는데 미나씨가 상세히 가르쳐 주어 아는 길 처럼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쏨땀이라는 태국 음식인데 일종의 셀러드다.메뉴를 보니 채소, 과일..씨 푸드등 몇가지 중 과일믹스와 씨푸드 셀러드...
스티키 라이스를 주문 했다, 채썬 무 위에 제철 과일과 견과류를 담고 그 위에 태국 젓갈쏘스에 매운 고추썰어 넣어 뿌린 셀러드다.
씨푸드는 과일 대신 새우와 오징어 데친것을 무채위에 얹은 것이고...
맛이 상큼하다 .젓갈 냄새도 나지 않고...모처럼만에 포식을 하였다 .너무 맛있다 .우리 입맛에 맞는다고 할까? 고추의 매운맛이
눈물이 날 지경이었지만....무지 맛 있었다. 이 곳 빠이에 머물며 3번이나 갔으니 얼마나 맛있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이 집은 오후 3-4시면 장사가 끝난다고 한다. 태국의 모든 상점들이 그렇단다. 그날 팔 만큼 음식을 만들고 떨어지면 더 만들지 않고
문을 닫는다고...맛있는 집은 언제 문을 닫을찌 모른다...
아등바등하는 우리와 너무 대조적이다. 백화점 바에서 목이 말라 맥주 한병 달랬더니...시간이 지났다고 안 판다 하더라고...
욕심이 없는 건지....게으른 건지....이해 할 수 없지만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그러기에 어찌 어찌 하다보면 저녁 끼니 때를 놓지는 수가 있다.
그래도 걱정 할 건 없다.
거리 거리에 먹을 것 일색이다. 구미대로 골라 사 먹으면 된다. 그 쏨땀집도 4시부터 밖에서 만두 비스므리 한 것을 파는데.
만두 피 같은 곳에 감자 으깬것을 넣은 것과 완두콩 비슷한 콩과 채소로 만든 소를 넣어 만두처럼 빚어서 기름에 튀겨낸 것이 하나에 5밧트다.
이또한 일품인데 저녁식사로도 손색이 없다.시원한 맥주 한잔에~~~~~ㅎ
올때 부터 내리던 비가 주룩주룩 밤새 내린다.이 나그네 어찌 하라고.......ㅠㅠㅠㅠㅠ
이튿날 아침 하늘은 잔뜩 흐렸지만 비가 그친 듯 하여 뒤 개울가 대나무 다리위에서 산 위의 운해를 찍고 시내 한바퀴 돌아 May World Trable이라는 여행사겸 식당에서 아침 식사...알고 보니 음식만드는 체험을 하는 곳이라네...젊은애들은 실습을 하고
음식을 먹을 수 있는데...700밧트라나 귓전으로 들었네...나중에.....
종업원 아가씨들이 어리고 예쁜 것이 음식도 깔끔하고 맛있었다.
토스트와 과일 스무디로 간단히.... 80 밧트였던 것 같다 .
과일 스무디가 50밧트였으니...
아침 식사후 숙소에 돌아 오니 비가 주룩주룩이다...
우산도 없고 비를 맞으며 낮선 곳을 헤맨다는 것도 그렇고...
여행 시작 후 두번째 시련이다.. 하릴 없이 시간이 간다.
한 일은 없어도 끼니는 찾아 먹어야 하니 어제의 쏨땀 집으로....
점심후 숙소에서 빌린 우산을 쓰고 걸어서 2Km 지점에 있다는 왓 메옌으로 출발...
약간 경사진 산 꼭대기에 있긴 하지만 시간이 넉넉하니 천천히 걸어 올라 가니
걸을 만 했다.
사원 앞 전망대에 오르니 쉬면서 빠이 시내를 전망 할 수 있게 의자와 지붕이 있는 쉼터가 있었다. 다행히 비를 맞지 않고 사진을담을 수는 있었지만 비오는 날의 경치...
넘 넘 아쉽다. 짜증나고...
숙소로 돌아와 짜증을 달랠 겸 한집 건너 붙어 있다시피한 맛사지 집으로...여기는 관광지라 그런지 1시간에 150밧트...
영 아니다.....돈이 아깝다....ㅜㅜㅜㅜㅜ 되는 일이 없넹~~
근처 식당겸 술집에서 생선요리와 맥주로 저녁 대신....좀 비싸다 ..관광지 술집이라서인지 1인당 150밧트...우리돈 6000원이지만
현지 물가로는 비싼 편이다...비와 함께 별로인 하루 였다...
내일은 메홍손으로 가야겠다....이구 동성으로 머물고 싶다던 빠이였는데....
나에겐 머물고 싶지 않은 곳이 되었다...
빠이란 동네는 젊은이들에겐 천국이다. 오토바이로 트레킹하고..저녁엔 바에서 술 마시고 춤추고...각국 사람들과 만나 사귀기도 하고..
우리 같은 노땅들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