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0일간의 라오스 태국 배낭 여행~산캄펭 온천 ,버쌍 우산마을.
(2011년 12월 31일,토요일, )
오늘 산 캄펭 온천을 가려고 어제 냉장고에 넣어둔 수박과 계란을 가지고 동생 내외와 그 친구내외 우리 다섯 이렇게 9명이 쌩태우를 대절 출발...우선 버쌍 우산마을로 데려다 준다.
지난 번에도 온천 가는 길에 들렸던 곳이라 생소하지도 않지만 뒤쪽의 만드는 곳은 가 보질 않았기에 둘러 보고...온천으로 가려니 보석가게를 들른다고... 알고 보니 어제 7사람 예약했는데 9사람이 탔으니 타산이 안 맞는다 생각했는지...쇼핑을 권하는 것 같았다.
안 간다 했더니 인상이 별로다. 태국이나 라오스는 대절이라도 두당 얼마 계산을 한다. 우리의 대절과는 의미가 다른 것 같다.
쇼핑몰에 가면 기사에게 기름값을 사례로 준다하니 안 그럴 수 있으랴~~~
쇼핑몰을 포기하고 기사는 산캄펭 온천으로 향한다.
차를 댈 곳이 없다. 오늘이 토요일이자..년말이라 태국인들도 신년 휴가 기간이란다. 가족 단위 행락객들이 장사진이다.
내국인들은 온천에서 목욕을 한다기 보다 유원지에 놀러 가는 기분으로 오는 것 같다. 넓은 잔디 밭에 텐트가 즐비하다.
먼저 야외에서 족욕을 하며 계란을 삶아 먹고 탕으로 가서 목욕을 하는게 순서인데 족욕을 하면 사람이 많아 탕에 못 들어 갈찌도 모른다 하여 탕부터 가기로 한다.
여긴 공동탕이 아니라 개인 독탕이다. 입장료 두당 40밧트, 탕 입욕료 두당 50밧트. 여기도 유황온천으로 물이 매끈매끈...아토피에 좋다고 물을 한국까지 공수해 가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물이 좋다고 소문난 온천이다.
한 시간 여만에 밖에서 만나 원탕에 계란 바구니를 걸고..족욕하는 곳에서 족욕을 하려니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인지 물이 깨끗해 보이질 않는다.
지난 봄에는 깨끗했는데...족욕은 내키지 않아 계란 삶아지길 기다려 하나씩 까 먹고 가져간 수박을 먹으니...
아 시원하고 배 부르고.....
태국 수박은 우리 수박만큼 크지도 않고 맛도 별로지만 그 날 먹은 수박은 맛 있었다.
기사와 약속 시간이 되어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일행중 과일 좋하하는 친구...가게 안의 커다란 것을 가리키며 두리안?~~동생분에게 물어보니 요즘은 두리안 철이 아니라 두리안이 아니고...Jack Fruit이란다.
너무 커서 엄두도 못 내는데..그 친구 제 돈으로라도 산다니 회비에서 70밧 주고 샀다. 소나무 송진처럼 끈적 끈적한 진이 나오는 줄기를 잡고 열매 껍질은 솔방울처럼 까칠하니 손바닥이 따갑다.
둘이서 낑낑대며 쌩태우에 실을 수 있었다.
점심 시간이 지나고 목욕까지 했으니 배가 고파온다. 미리 예약했다는 한국인이 경영하는 중국 음식점 고담이란 레스토랑..
중년의 한국 여인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우리 일행을 맞아 준다.
2층에 정갈 하게 준비 해 놓은 식탁..우선 배고플 거라며 우리가 고파하는 각종 나물과 밥을 내 놓는다.시금치,콩나물 무침. 시레기 무침. 무나물.. 무언지 이름 모를 나물..본 게임 하기전 ...배가 부르다.
이어 나온 제비집 수프..탕수육,,해파리 냉채.. 깐풍기..등등 얼마만에 포만감 ..만땅이다. 베낭 여행하면
배 둘레 햄이 줄어 들 줄 알았더니....거기에 창 비어까지 곁들였으니~~~~~~아이구~~내 뱃살~~ㅎ
2,500밧트...여행중 제일 호사스런 식사였다. 그래도 두당 11,000원 꼴...
이런 날도 있어야지..매일 볶음밥만 먹을 수는 없잖은가~~~~
지난 번 왔을 때 태국 꿀을 먹어 보니 달지도 않고 맛이 좋았기에 ..태국은 설탕 값이 꿀 값보다 비싸 벌에게 설탕물을 먹이지도 않고 년중 꽃이있는 나라이니 꿀이 좋단다. 잡꿀 보다는 용과라는 과일의 꿀이 좋다하여 꿀 가게에서 몇 병사고..치앙마이에서 제일 크다는 와로롯시장 구경..
우리 나라 남대문 시장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규모가 큰 것 같다.
우선 건과 시장으로 가서 우리 손주 들이 좋아하는 말린 망고..설탕 안 뿌려 말린 것 조금 사고...
지난 봄 검은 생강 풋 것을 사 썰어 말리는 중 우기라 곰팡이가 나서 버렸기에 말린 검은 생강 좀 사고...이 검은 생강은 우리나라엔 없고..태국 북부 고산 지대와 중국의 일부 지방에서만 난다고.....
숙소로 돌아 오니 주인 아주머니 파티 준비로 한창이다.
아침에 장을 어마 어마하게 많이 봐 오더니..방콕에 가 있던 4남매 ..그들 친구까지 송년 파티를 한단다.
가족 파티에 낄 수도 없고. 나와서 간단히 저녁식사. 방안에서 낮에 사온 Jack Fruit를 소처럼 잡기로 했다.
노란 껍질 부분을 먹는데 덜 익은 건 생률 맛이고 익은 건 잘 마른 곶감처럼 달고 쫀득쫀득~~
과도밖에 없기에 과도로 하다가..도저히 안 되겠기에 식도를 빌려 대 공사에 들어 갔다. 끈적끈적..생고무처럼 달라 붙는다. 공사중..년말이라고 동생분 맥주 한잔 하자네. 근처 센텀 백화점 레스토랑.. 전 한인회장님 내외분도 같이 동석을 하게 되었다.
차앙마이의 한인 이야기.. 유학생 이야기, 우리가 미쳐 알지 못 하는 여러 가지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 중..어느 목사님 고산족 마을에서 봉사하시는 이야기..그 분도 그 목사님의 요청으로 정기적으로 봉사를 하신다며 자기가 느낀 점은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가졌다는 사실이란다.
그들의 살림살이. 옷가지..내가 라오스에서 본 고산족 마을의 살림도 그분의 말씀과 같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
부엌 살림도 새까만 냄비나 솥 한두개, 그릇 몇 개..누더기 같은 이불.
그에 비하면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진 것일까?~~
갈 날이 멀지 않은 나이에 언제 다 버리고 갈 수 있을 꼬~~~
한 해를 보내는 마지막 날 좋은 분 만나 많은 걸 듣고 깨달으니 잊지 못할 송년의 밤이 될 것 같다.
그 분들과 헤어져 숙소로 돌아 오니 모두들 Happy New Year를 합창한다.
나도 따라 해피 뉴이어를 웨치며 코리아 랭기지~~“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가르쳐 주니 따라 한다. 몇 번이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목청 껏 복창하니 까올리 드라마, K pop, 가수 이름을 들먹이며 좋아 한다.
가운데 아줌마가 친절하고 깔끔한 GH주인이고 옆은 딸과 나~~
아~~잊지 못할 송년의 밤이다. 모두 모두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