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마,라오스,태국,65일--3-바간 이야기
바간 이야기
만달레이에서 바간가는 방법은 날아가기, 시간은 1시간정도 걸린다지만 쪈은 없고 시간 밖에 없는
배낭여행객에겐 사치스런 이야기다. 버스로 가려면 밤새 달려 가야 한다.
11월 우기가 끝난지 얼마 안되어 강물이 풍부 할 때는 배로 가는 게 좋다 하여 예약..배는
내국인과 함께 탈 수 있는 배와 관광객만 태우는 배 두가지다.
로컬 배를 타고 싶었지만 시간이 많이 걸려 바간에 밤중에 도착 할 것 같고 매일 운항하는 게 아니므로
일정도 맞지 않아 관광객 전용 배를 타기로 했다. 그런데 뱅기 값과 별 차이가 없다.
그래도 강변 경치를 기대했는데 이틀째 비가 내린다... 좋은 경치는 기대 할 수 없을 것 같다.
배안은 인종 전시장 같다. 유럽인들이 과반이 넘을 것 같고..동양인으론 일본인 몇..그리고 우리 일행....
나이는~~젊은이들이 대부분이고 서양인들 중엔 중년, 노년의 여행객도 제법 있었다.
8시간만에 바간에 도착하니 숙소에서 마중 나왔다. 기분이 괜찮다. 숙소찾아 삼만리 했었는데...마중까지 나와 주다니.
만달레이 숙소의 인도계 여주인이 수소문하여 예약해준 덕분이다.
다음날...
바간은 올드 바간과 뉴 바간으로 구분되는데 유적지는 올드 바간에 있고 뉴 바간은 신도시이다.
배낭여행객들은 시장이 있고 저렴한 숙소가 많은 낭우에 머문다.
오전엔 어슬렁 어슬렁 시내를 돌아 보기로 하였다.
걷다가 다리 아프면 길가 카페에 앉아 차 한잔 마시고 지나는 사람들...자동차, 자전거, 오토바이, 마차....
여자 ,남자 , 아이들...너무 너무 재밌다. 몇 시간을 앉아 있어도 지루하지 않다. 모두가 정겨운 모습들이다. 신기한 모습들이다.
불쌍한 닭님들...오토바이는 식사중~~
사무실이 아닙니다. 길가에 앉아 빌려 주는 공중전화랍니다.
요 병에 든 것은 무엇일까요? 물? 쥬스? 꼭 포도쥬스 같은데...
아~~오토바이가 마시고 있네~~~
오후 4시, 마차를 빌려 일몰이 아름답다는 쉐산도 파고다에 올랐다.
관광객들이 어찌나 많은지 발 디딜 틈이 없다.
한국에서 성지 순례로 4박6일 일정으로 왔다는 불자님들..
그 나이에 배낭여행 하느냐고 다들 놀란다.
난 그들의 여행비가 너무 엄청나 놀라고...ㅎ
다음날 새벽 5시 숙소에서 예약해준 호스카가 기다리고 있다.
맙소사~~드라이버가 ....동안의 미소년이다. 17살이라나~~
책가방 메고 학교다닐 나이에~~~~
어제 갔던 쉐산도 파고다에서 일출을 맞고 사원 순례..대단하다.
몇 군데인지 기억이 없다. 어디가 어디인지..하루 종일 사원과 전탑들....
일출과 함께 떠 오른 열기구들..
에야워디 강가에 있는 종모양의 사원은 보수 공사중...
통로가 두사람 마주 서면 딱 ...너무 좁다.
점심 식사시간. 미안마 전통음식점이라며 내려 준 곳...
미안마 정식...맛은?~상상에 맡깁니다요..ㅎ
같이 먹자며 들어 가자니 괜찮단다. 안쓰러워 밥 사 먹으라며 돈을 주니
함박웃음...어린 나이에 돈 맛을 너무 아는 것 같다.
나중에 보니 별실에서 식사를 제공한다. 입이 귓가에 걸린 뜻을 알 것 같았다.
예약 할 때 일출부터 일몰시까지 했으니 무려 열 서너시간 ..어린 나이에 무리였는지...우거지 상이다.
그래도 일몰을 포기 할 순 없다. 일출은 좋았는데...일몰은 별로다.
다음날..원숭이 사원으로 알려진 뽀빠산 투어.
가는 도중 미안마 전통 술 만드는 곳이라며 내려 준 곳..
소가 돌리는 맷돌이라 할까? 신기하다. 젊은 청년 코코넛 나무에 오른다.
파란 하늘과 어울려 정말 멋있다. 코코넛 수액을 숙성시켜 만든다는 전통술은 너무 독해 마셔 보진 않았다.
젊은 서양 청년 넙죽 넙죽 잘도 받아 마신다.
원숭이 사원...오물 투성이의 계단을 맨발로 오르는 건 싫다.
원숭이에게 소지품을 뺏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오후에 바간 도착.. 아쉬워 길거리에에 호스카를 섭외, 일몰을 보기로 했다.
미안마 청년치고는 건장한 잘 생긴 청년이다.
하늘이 나를 미치게 한다.
마차를 타고 가며 만난 염소떼..
여자 친구가 둘 있다고 자랑한다. 자기 어머니가 한국 드라마 왕 펜이라고
까올리 너무 좋다고... 입담이 좋다.
어제 가 보지 못한 유적지의 골목 골목을 데려다 준다.
역시 어린 아이와는 달랐다. 진작 이 드라이버를 만났다면....
헤여질 땐 너무 고마워 약간의 팁과 가져간 열쇠고리, 볼펜등을 주었더니
향수를 달란다. 자기 애인 준다고.....ㅎㅎ 난 향수와 거리가 멀어 미안하다고, 다음에 올땐 꼭 준비해 오마 했다.
드라마만 좋아 하는 게 아니고 한국 화장품 좋은 건 알아 가지고~~~~~
눈돌리면 그림이 나올 듯한 곳 바간..하루 종일 다녀도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고...
비스므리한 사원과 전탑이지만 각기 특색이 있어 질리지 않는다.
전탑 사이사이의 풍경들...파란 하늘.. 일출, 일몰, 노을....사람들...바간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