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마,라오스,태국-9-치앙라이 이야기
치앙라이 이야기
미안마와 라오스 50여일 여행하는 동안 즐거운 일도 많았지만 힘들었는지 의도하지도 않은 다이어트가 되었다.
딱 기분 좋을 만큼 체중도 빠지고 얼굴도 조막만 해 진 것 같고...그래도 가이드 없이 하는 여행이라 신경이 많이 쓰였던 게
사실이다. 하여 태국의 치앙 라이에서는 편안히 쉬기로 했다.
치앙라이는 이번이 세 번째라 볼 것도 없으니 맛사지 받고 헬스장에서 헬스하고 산책하고.. 쉬엄쉬엄 다니니 너무 편하다.
치앙라이에 처음 오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몇 군데는 둘러보아야 한다.
첫 번째는 골든트라이앵글 지역-미안마, 라오스, 태국, 3개국이 메콩강을 경계로 마주보는 지역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약거래로 악명을 떨치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역사적인 곳이니 한 번은 가 봐야 하는 곳이다.
타찌렉이라는 미안마 접경에 자리잡은 시장도 유명하다.
또 다른 한 곳은 왓 렁쿤이라는 백색사원이다. 치앙라이에서 버스로 40여분가면 갈 수 있는곳으로 동남아의 사원이 황금색 일색이지만
이곳은 순백의 사원으로 지금도 계속 짓고 있는 사찰로 찰롬차이 코씻피팟이라는 건축가겸 화가가 어머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해 짓기 시작했다한다.
또 하나는 메파루앙 가든(도이뚱 로얄 가든)이라는 곳. 현 국왕의 모후였던 메파루앙 왕비가 태국 북부 지방 소수민족들의
아편재배를 막기 위해 이곳에 정착하면서 그들에게 커피와 차를 재배케하여 오늘날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곳으로
이 곳 사람들의 메파루앙에 대한 존경심은 경이로울 정도다. 차밭과 잘 꾸며진 정원을 볼 수 있다.
그 외 소소한 볼거리와 골프장 온천등이 산재해 있어 휴양하기에 좋은 곳이다.
지난 번에 가지 못한 푸치파를 가기위해 알아 보던중 파당이라는 곳도 일출이 좋고 푸치파와 가까이 있다하니 한번에 다녀 오기로 하고
숙소를 알아 보니 년말이라 숙소 예약이 만만치가 않아 고민하던 중 운 좋게 현지 공무원의 소개로 파당과 푸치파의 숙소를 잡게 되었다.
새벽에 구 버스터미널에서 미니벤으로 푸치파까지....4시간 정도. 숙소가 파당에 먼저 예약이 되어 있어 파당으로 가려니
정기적으로 가는 차편이 없다. 대절을 해야 하는데 값이 만만치 않아 서성이고 있으니 젊은이들 셋이 같이 가잔다.
그들과 같이 파당으로....가는 도중 숙소에 짐을 풀고 자기들은 파당을 보고 다시 푸치파로 간다며 동행을 권유해 파당으로....
한 낮인데도 산 위라 그런지 안개가 자욱하다. 안개가 걷히며 보이는 운해.....멋있다.
그들은 서둘러 가야 한다기에 먼저 보내고 내려오니 숙소까지 차가 없다. 걸어 가기에는 너무 멀어 불가능하고,
궁하면 통하는 법. 가게에서 내가 좋아 하는 자두(야생자두같다)를 사고 사정을 말하니 자기 차로 데려다 준단다.
고맙고 미안해서 포도주 한병 더 사고..
숙소로 돌아와 빈둥빈둥...이웃집 아이들과 놀고..멍하니 앉아 하늘을 보고..공기가 너무 좋다. 주인 아줌마, 자길 따라 오란다.
조그만 막사에 오소리처럼 생긴...라이더 캣,
캣이라니 고양이 종류인 것 같은데....이 녀석이 커피를 먹고 배설한 커피가 맛이 좋고 엄청 비싸단다.
주인 내외가 농장에서 커피를 재배하고 직접 말리고 볶아 판다고 한다.
책에도 나와 있다고 친절하게 보여주는 책...태국어라 알아 보진 못해도 고양이 그림은 그 녀석이 맞는 것 같다.
1kg에 우리돈 2-3백만원이나 한다하니 살 수는 없고 한 잔 마셔보았다 그런데...내가 명품에는 둔한 편인지 구별이 안 되니 촌스런 여자인 것 같다.
저녁엔 근처 사찰에서 일몰을 보고 밤엔 맑은 하늘의 달과 논다. 둥근 보름달을 보니 내 생일이 가까운 것 같다.
2년째 여행한다고 미역국도 못 얻어 먹고...이게 잘 하는 일인지 몰것다. ㅎ
다음날 차편이 없어 주인아저씨 오토바이 꽁무니에 매달려 지그재그 산길을 올라 파당의 산에 오른다 어제 낮에 보았던
모습과는 완전 다르다. 눈으로 보는 경치는 너무 아름다운데 사진으로는 십분의 일도 표현이 안된다. 손에 익은 렌즈도 없고....ㅠㅠㅠㅠ
다음 날 숙소에서 만난 젊은이들 차를 얻어 타고 푸치파로 갈 수 있어 계속 행운이 따르는 것 같다.
푸치파는 숙소가 없어 치앙라이 공무원이 소개해준 소방서 관사에서 머문다.
산중턱에 자리 잡은 관사는 정갈하고 조용하지만 식당도 없고 푸치파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어 걱정했는데 현지 직원이
아침 저녁으로 태워다 주어 불편 없이 지낼 수 있었다.
도깨비 뿔모양의 미키마우스-관상요이란다-상- 파랄땐 솜땀을 만들어 먹고 익으면 과일로 먹는 빠빠야-하-
사자 모양을 한 푸치파의 일출은 태국인들이 새해 아침을 이곳에서 맞이 하는 것이 소원이랄 정도로 인기 있는 곳이다.
우리의 정동진 ,태백산 일출을 보기 위해 추위도 마다 않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은 다 같은가보다.
다시 치앙라이로 돌아와 맛사지 받고.. 내가 좋아 하는 과일 실컷 먹고 덕분에 다이어트되었던 체중이 늘어 난다.
체중이야 늘건 말건 싸고 맛있는 과일 한국에 가면 먹을 수도 없으니 실컷 먹자는 생각~~~
고민이 생겼다. 현지인 푸우가 자기 고향 푸레를 가자는데....뱅기예약 때문에 고민된다.
이런 기회가 다시 오지도 않을텐데.....고민끝에 연기하자~~일주일 연장하고.
그녀와 동행한 푸레. 내가 검색한 바로는 티크가 많이 나는 옛 푸레왕국의 수도라는데.
조그마한 조용한 도시, 그녀의 집은 푸레 시내에서 상당히 떨어진 시골마을이었다.
시골 마을 치고는 집도 크고 고급스럽다. 대부분의 집이 티크나무로 지어졌다.
생활 수준도 태국의 어느 곳 보다 윤택해 보였다.
그녀의 이모가 우릴 위해 준비한 음식. 너무 맛있다. 여행중 처음 식당이 아닌 가정식 전통 음식을 먹어 본다.
식사후 푸레 시내의 티크 전시장으로 안내를 한다. 각종 가구의 정교한 조각. 집. 소품들...
아름답고 고급스럽고 정교하고 티크의 도시답다.
푸레 왕국의 왕족이 살았다는 왕부리 하우스..왕족의 후손이 집을 안내해 준다. 왕족의 후예여서인지 품위가 느껴진다.
왕부리 하우스
저녁에 마련된 만찬, 진수성찬이다. 푸우의 이모님들 넘버원은 푸우의 어머니로 돌아가시고 넘버 9까지 한동네에 모여 산단다 .
사촌들도 와서 우릴 반겨 주었다.
다음날 아침, 넘버 4의 이모님집부터 넘버 9이모님까지 순례하며 집 구경을 시켜 준다.
태국이 모계 사회임을 증명해준 것 같았다.
덕분에 태국의 진면목을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어느 관광지를 돌아 보는 것 보다 더 좋았기에 일주일 연장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파랄땐 껍질째 먹고 익으면 쫀득쫀득 달콤한 막캄-위장에 좋다고...
모든 편의를 제공해 준 푸우양에게 감사하다는 말 전해 주고 싶다.
오는 5월에 한국에 온다는데 웬수를 갚을 수 있을찌 걱정이다.
치앙라이의 겨울기후, 우리의 초가을 날씨와 풍성한 먹거리, 그 중 질리지도 않는 싸고 맛있는 열대과일,
싸면서도 기분 좋은 맛사지,...덕분에 체중이 무섭게 수직 상승한다.
이제 돌아 가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덩쿨에 매달린 새콤달콤 사왈롯-상-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이는 사왈롯 속살-하-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망고스틴
백화점에서 드레곤푸릇(용과)쥬스를 시키면 비닐 봉지에 담아준다.
나무에 매달린 짹푸릇-상- 쫀득쫀득 달콤한 숙성된 짹푸릇-하-
대추와 사과의 혼혈? 사각사각 달콤새콤 너무 맛있는 풋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