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모두 잘났다.
나이 들면 자식들 말도 잘 들어야 영양가가 있을 것 같아
두 자매 가족이 모여 캠핑을 간다고 오라 하니 안 갈 수가 있나....
해거름에 서둘러 큰 애 집으로 갔다.식사후 두 사위와 술 한잔~~~캬~~~
일찍 자야 내일 아침 차가 밀리기 전에 출발한다고 ...
늦잠 꾸러기 손주넘들이 새벽부터 설친다.새벽밥을 먹고 두 손자녀석과 사위들은 가평 어딘가로 출발.
남자들은 텐트치고 하룻밤 묵고 우리 여자들은 저녁에 집으로 오기로 했는데
딸년들과 손녀는 가기 싫다고 주저 앉는다. 엥?~~~가평 골짜기에 가서 귀한 넘들이라도
만날까 싶어 밤중에 달려 왔는데.....
늦은 아침을 먹고...뭐 할꺼냐고 물었더니 영화를 보러 간다나...
4살짜리 손자녀석이 있으니 나보고 봐 달란다.(넘넘넘을 보러 가는데 난 봤걸랑~~)
에이 고연년들~~~애 보기 하라고 나보고 밤중에 오라 했냐?
내가 그거 보니 아니더라...총소리밖에 듣고 볼 것이 없으니 가지말라고 꼬드기고~~~ㅎㅎ
난 천마산으로~~~~ㅎㅎㅎㅎㅎㅎㅎ나 계모란 말 많이 듣고산다~~
등산화도 아니고 운동화도 아니고...포장된 길로 오르니 뭐 별다른게 없다.
한참을 오르니 눈에 보일 듯 말듯 분홍꽃이 나를 반긴다. 에~~이~ 이거라도......
다시 조금 오르니 빨간 꽃이 보인다. 물 봉선이다. 우리 동네에도 많은데 꽃은 보지 못했었는데...
넘 더워 산엘 오르지 못했더니 그 새 피었나 보다.
모양이 너무 오묘하다. 금붕어라 해야 할까? 배라고 해야 할까? 아님 나팔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소라나 고동 모양이라 해야 할까?
한송이 한송이를 그냥 지나 칠 수가 없다. 모두 개성이 있고 색깔,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
사람이 다 다르 듯....꽃들도 얼굴이 모두 다르구나 생각하니 재미있다.
사람도 웃는 모습,우는 모습, 화난 모습, 찡그린...미소띤.. 심술스런... ~~~
꽃들도 다양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다니.....
이리 보아도 저리 봐도 개성있고 예쁘다. 못나면 못난대로. 잘나면 잘 난대로 ~~~
다시 발걸음을 옮기니 노란 물봉선이 나를 반긴다. 붉은 것은 익히 보았는데 노란 넘은 첨이다.
이 넘들도 여러 모양의 얼굴을 요리 저리 찰칵하고....(건질만 한 것은 없어도~~ㅎㅎ)
들여다 보고 보느라 6시간을 헤맸다. 점심도 굷고~~~~~딸년들이 번갈아 전화다.
나 배 하나도 안 고프다. 걱정하지 말고 너네나 먹어라~~했지만 배가 왜 안 고프겠나?~ㅎㅎ
내려오는 길...봉선화 위에 앉은 베짱인지 뭔지... 모델을 자청하기에...어쩌나? 그 넘을 위해 찍사노릇을 해 줘야지~~~ㅎㅎ
캠핑엔 따라가지 못했어도 깨달은 바가 있으니 헛된 하루는 아니였음을~~~
모든 생명체는 아름답다는 걸~~~ 사람도 잘나나 못나나 모두 아름답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