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스크랩] 남도 여행기

새울* 2010. 3. 14. 13:30

나에겐 오래된 초딩 모임이 있다.
지난 회갑에  회비로 홍도를 다녀 온 후 여행 한 번 못했기에
모아 놓은 회비에 곰팡이가 끼면 동티라도 날까 두려워 여행을 하자는 합의를 보았다.

 

애초에는 숫 동창 하나를 꼬셔서 9인승 카니발로 움직이려 했으나 마눌이 다음달에나 시간을 내라
했다는 말에....눈치 볼게 뭐 있나 싶어 베낭여행 비스므리 하게 일정을 짜 봤지.
유일하게 인터넷을 접하는 사람이 나 밖에 없기에 총무가 있는데도 내가 총대를 메었어.
승질 급한 년이 해야지 별 수 있나.......ㅎㅎㅎㅎㅎ

 

여기저기 검색해 보고 여행상품도 알아보고...한 일주일은 정말 머리가 지끈지끈 할 정도로 컴과 싸웠다.
울릉도,독도와 전남 여수,소록도,나로도, 순천쪽 중 하나를 고민하다가 남도 쪽으로 가닥을 잡고 ....

본격적인 일정을 짜는데 장난이 아니네. 사는 곳이 여기 저기다 보니 차시간.. 버스냐 기차냐 아님 택시냐? 배시간.. 모든 교통수단의 연결~~~식당..등등


그래서 잡은 3박4일 일정이 완성 되었을 때는 머리가 깨지는 것 같았다.
일정을 잘 못 허술하게 짰다가 친구들이 고생하고 볼 것도 없는 여행이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으로 밤잠을 설치기도....

 

드뎌 여행 첫날. 대전에 4,부산에 1,그리고 나 이렇게 뭉치려니...난 3박4일이 아닌 4박 5일 일정으로 목욜 대전에서 합류~   금욜 아침 전라선 열차에 몸을 싣고 기대반 두려움 반으로 마음이 들떠 있는데.....
옆좌석의 아자씨~~~자기가 여수사람이라고..... 여수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나서는데

해박하고 달변이더라는 것~~ㅎㅎㅎ

 

이게 웬 횡재인가? 오동도는 낮보다 밤에 가야 조명도 멋있고 음악분수도 만날 수 있고...

향일암에 가려면 어쩐다는 둥. 한정식은 여기 보다 저기가 더 잘 한다는 둥...

박람회가 어쩌구 저쩌구~~~~나중에 머리가 다 아프대~~
그 마눌~~~골치깨나 썩게 생겼더라......ㅎㅎㅎㅎㅎㅎ

 

차에서 내려 부산친구와 합류하여 돌산대교 근처에 모텔을 잡기로 하고 ..그 아자씨 자기가 방향이 같다고 동행해 준다네..ㅎㅎ
타관에서 친절한 사람을 만났으니 고마운 마음에 인사치레로 전번을 가르쳐 주시면....했더니...
자기집에 불난다나 뭐라나~~~~그동안 얼마나 마눌 속을 썩혔으면...ㅎㅎㅎㅎ
모텔까지 잡아 주고 그 아자씨는 가고...우린 짐을 벗어 놓고 차를 타려고 버스 정류장으로 갔지.


서너 사람이 앉거니 서거니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어.

입은 그런때도 필요한 것.....오동도행 버스가 언제 오냐고 물었더니 한 아짐씨 한 3,4십분은 기다려야 한단다. 시간이 돈이고 시간이 여행의 성패를 좌우하는데 택실타기로 하고 두대에 나누어 타고 

 그 아짐 방향이 같다기에  동승을 하자고 하니 고맙다고...좋은 일하고 정보도 얻고....

이런 걸 일석이조라 하는가?

 

씽씽 달리는 택시에서 얼마나 가슴이 후련하던지.....신호에 걸리고 차 막히고 거북이 걸음 하던 서울 거리와 신호없이 달리는 기분이란 정말 10년 체증이 내려가는 듯 했다.

 

돌산대교에서 향일암까지 24Km라던가? 택시비가 2만원이다. 생각보다 가까우니 넘 좋다.
향일암 입구에 내리니 여기저기 돌산 갓김치를 맛보고 가라고 ...맛을 보니 맛은 좋더라.

내려오며 사기로 하고  향일암으로~~

 

 땅끝 벼랑에 세워진 절은 영상에서 많이 보았기에...별 감흥은 없었다 .

원래 향일암은 일출이 장관이라는데 오후에 왔으니 무슨 볼거리가 있으리.....

먼 수평선만 바라보고..다음 일정을 위해 버스시간에 맞춰 내려와야 했다

 여수에 오려던 목적이 한정식을 먹어 보는 것이었으니 미리 검색하고 알아본  돌산대교와 가까운 *한일관 엑스포분점*으로 가려  했더니 택시기사가 거기가 아니고 여서동 *한일관 본점*으로 가란다.


시내에서 내려 다시 택시로 갈아타고 한일관에 도착...3인이상은 일인당 2만원이고 2인 한상은 

 6만원이란다. 우린 6명이니 일인당 2만원으로 합이 12만원~~거기에 산사춘 2병이면 땡....

우리 친구들은 나처럼 애주가가 없어서리~~~ㅎㅎㅎ


무엇부터 먹어야 할찌~~해산물 종류는 다 나온 것 같다. 회 종류만도 열가지는 되는 듯~~~~~
무엇이 얼마나 맛있다고 글로 써 본들....무슨 소용이 있으리요. 

달구들도 여수에 가거든 필히 시식들 하시길.....

 

배가 남산만 하지만 오동도는 야경이 더 멋있다 하니 택시를 타고 다시 오동도로.....

.5천원 정도 나온 것 같아.
캄캄한 밤. 바람만 세차게 분다. 입구 관리실에 물으니 오늘은 바람이 심해서 음악분수가

작동을 안한다고....에고~~~


여수 홍보대사의 말쌈은 허풍이 반은 된 것 같았어. 다시 돌산대교 야경이 멋있다기에

돌산대교가 있는 해양 공원으로...
공원에 들어서니 음악이 쿵꽝 쿵꽝~~시민을 위한 에어로빅 시간인가 보다.
불 밝혀진 돌산대교를 귀경하고....   얼마나 다리가 아픈지....

 내일 아침 일찍 거문도 가는 배 시간에 맞추려면 일찌감치 잠을 자 둬야 될 것 같아

잡아 놓은 MT로~~ㅎㅎㅎㅎㅎㅎㅎ


얼마만에 만난 암닭들인가?........이야기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배꼽이 빠지도록 웃기도 하고..

동양화도 감상하고....ㅎㅎㅎㅎ    여행 첫째날이 깊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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