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삼 세 번 미안마 (4, 고난의 연속, 쉬어서 가자.)

새울* 2019. 2. 14. 20:09


여행기간 (2019년 12월 18일~2019년 1월 15일)


왕복 20시간의 뱃길, 잠도 못 자고 강행한 무박 2일 청와 투어 후

복잡한 도시에서 묵는 것 보다 소박하고 현지인들이 좋아 한다는 차웅따

해변에서 조용히 2~3일 쉬기로 하고 택시로 2시간 정도 달려간 차웅따,

양곤에서조차 느껴보지 못한 후덥지근하고 짜증스러운 여름 날씨다.


첫 번째로 찾아간 호텔, 트리풀 룸 1박,14만짯 (10만원정도) 달란다.

다시 찾아간 해변 가 자그마한 게스트하우스급 숙소들은 모두 만실이다.

뒷골목 한 숙소엘 갔더니 허름한 트리풀 룸 역시 14만짯을 부른다.

골목마다 현지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다.


멀리 보이는 해변은 한여름의 우리나라 해운대를 연상시킬 정도로 바글바글 콩나물시루 같다.

숙소 가격도 문제지만 이 곳에선 쉰다는 의미가 없을 것 같다.

나팔리처럼 시원하고 한적한 바닷가를 연상하고 갔는데, 덥고, 복잡하고, 지저분하고, 비싸고.

제일 기대가 컸던 차웅따 해변인데, 실망과 함께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온다.

의논 끝에 양곤으로 가서 다음 여정을 정하기로 하고

택시를 돌려 다시 파테인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허름한 버스로 서너 시간은 간 것 같다.

급히 양곤 공항에서 가까운 탠마일 호텔에 예약하고 찾아 간 곳.

씨트웨 갈 때 공항에서 만난 나이 지긋한 한국인 자매의 추천이었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헤호 가는 비행기를 예약해 달랬더니 2~3일 전에만 가능하다며 내일 건 직접 가서 사야 한단다.

트리풀 룸 1박 60불,


다음 날 호텔 차량으로 공항에 가 보니 오전 비행기는 매진이다.

2시경에 출발하는 비행기 표를 사고 공항에서 기다려야 했다.

차라리 택시로 갈 껄 후회도 해 보지만 이미 늦었으니 기다리는 수밖에....

우리의 계획은 껄로로 가서 며칠 묵고 낭쉐로 가려 했는데 며칠 전부터

껄로 숙소를 검색해도 모두 예약완료다. 연말이기도하고 이 시기가 건기에 날씨도 시원해서

트레킹하기 좋은 시기라 모든 숙소가 동이 난 것 같다.

낭쉐에서 오래 머물 계획이라 미리 들어가면 지역 입장료를($10) 두 번 물어야 할 찌도 몰라

경치 좋은 삔따야에서 머물기로 하고 삔따야로 향했다.

헤호에서 낭쉐까진 택시 담합요금 2만 5천짯 이지만 삔따야까지 5만을 달란다. 흥정해서 4만에,

캄캄한 밤 중, 삔따야 숙소도 장난이 아니다.

마지막 찾아간 리조트, 방갈로 2채 1박에 100달러.....

비싸지만 밤도 늦었고 힘도 드니 호강 한 번 해보자.

나름 고산지대라서인지 제법 쌀쌀하다. 정원 및 규모도 무지 크고 침대에 전기담요도 비치되어있어

돈 값을 하는구나하는 생각을 했지만. 시골인데다 시설, 써비스, 조식 등 가격 대비 실망스런 리조트였다.

다음 날 다리도 아프고, 감기 기운이 있어 목도 아파 숙소주변 호수 한 바퀴 돌고 점심 식사 후 숙소에서

쉬었는데도 몸 상태가 별로다.

만약을 위해 가지고 간 감기약을 먹고 자리에 누웠는데

밤새 목에서 피가 넘어 온다. 누워있지도 못 하고 앉아서 밤을 꼬박 새우며

별 생각이 다 든다. 무슨 큰 병인가?

와중에 증상으로 검색을 해 보니 온갖 큰 병들이 다 나에게 해당되는 것 같다.


이대로 여행을 계속해야 하나? 내가 돌아가면 일행 모두가 돌아가야 하는데...참고 계속해야 되나?

여행이 중요한가? 일행에게 미안 한 게 내 목숨보다 중요한가? 한국으로 돌아가자.

그럼 비행기 표는? 아직 보름이나 남았는데.... 이런 몸 상태로 비행기를 탈 수나 있을까?

일정을 변경한다 해도 며칠은 기다려야 할 텐데...


일행들에게 말도 못하고 고민 고민...내린 결론은 갈 때 가더라도 내일 병원엘 가 보자.

그런데 말이 통해야? 짧은 영어로 의학용어를 설명할 수도 없고....

그러나 궁하면 통한다 했다. 참 좋은 세상이다.


밤새 구글 번역기에 내 증상을 적고 켑쳐 했다.

영어로, 의사들은 영어를 잘 알 테니 영어로 또 미안마어로.

증상과 과거 병력, 부모님의 병력, 지난 해 건강검진 결과 등등...

그리고 그동안 강행군한 여정과 일정이 바뀌면서 여행루트, 교통편, 숙소등을 검색하며 혼자 감당해야 했던

중압감, 스트레스 등 등


다음 날 택시로 3시간 정도를 달려 샨 주의 주도인 주위에선 제일 큰 따웅지로 향했다.

기사에게 물으니 국립병원은 진료가 늦어 질 수도 있다며 사립 종합병원을 권한다.

안내해 준 병원에 도착하니 현지인들로 북새통이다.

TUN 병원

혈압 측정 후 간호사들이 깜짝 놀라며 보여주는데 180이 넘는다.

안내 되어 간 젊은 의사에게 켑쳐해 간 것을 보여 줬더니 저쪽에 가서

30분 기다리란다. 마침 점심시간이니 식사 시간이겠지 하고 기다리는데...

한 시간, 두 시간이 지나도 의사는 오지 않는다.

불안하고 지루하고 힘들고....말도 잘 통하지 않아 답답하고.

밖에선 택시기사와 일행들이 기다리고....


세 시간여가 지나니 60세 전 후 되어 보이는 중후한 신사, 한 눈에 의사다. 

오전엔 다른 병원에서 진료하고 오후에 온단다.

이비인후과였는데, 별다른 기계는 없고 코와 목을 들여다보더니 혈압 수치를 가리키며

혈압 때문이었다고 괜찮다며 5일분 약을 처방해 준다.

먹는 시간도 얼마나 복잡한지...아침, 저녁, 저녁에 먹어야 할 약이 더 많다.

진료비 12,000짯, 약값 28,000짯 (한화 약 28,000원정도)


그런데.. 신기하게도 밤새 토혈을 했는데 거짓말처럼 멈추었다.

의사가 믿음직스러워서인지 마음도 놓인다.

돌아갈 때 가더라도 우선 쉬기로 하고 낭쉐로 향했다.

지난 여행 때 두 번 모두 머물던 리멤버 인 호텔, 5년이나 지났는데 알아 볼 수 있을까 했는데

얼마나 반가워하는지 동기간을 만난 듯 편안해 진다.

일행들도 놀라 이곳에선 뒹굴뒹굴 먹고 자고, 쉬고, 놀고, 먹고. 자자...합의.

사실 일행도 이곳은 초행이 아니어서 볼 것은 거의 다 본 곳이었다.


병원 다녀 온 뒤 오후 내내 쉬었다. 다음날 아침, 숙소 식당에서 한국인 여행자를 만났다.

화가라는 중년 남, 혼자 왔다며 인레는 처음인데 계획 없이 발길 닿는 대로 오토바이나 자전거로 다닌단다.

함께하길 원하기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쉬려던 생각도 잊고 약속을 잡았다.

오후에 낭쉐 근교와 와이너리에 같이 가자고....못 말린다. 정말.

수상 리조트

새들의 천국, 왜가리서식지


마인따욱 티크나무다리

오후, 트럭 택시로 수상호텔 마을과 마인따욱, 와이너리의 일몰을 보다.

더 못 말리는 나. 다음 날 산카 (삼카) 투어도 하기로 예약,

화가와 함께 일몰까지 보기로 하고 5만짯.

투어 후 무한리필이라는 샤브샤브 집에서 저녁 식사. 작가님이 쏘았다.


두 번이나 왔었지만 산카는 아직 이다.

남판 마켓이(4,9일 장) 열리는 날이라 이 날이 아니면 5일이나 기다려야 하니 강행한다.

 인떼인 시장은 가 보았지만 제일 크다는 남판시장도 처음이다.

유명하다기에 기대를 걸었는데.... 규모는 제일 크지만 아기자기한 멋은 없다. 역시 인떼인 시장이 더 멋있고 정감이 간다.

낭쉐 출발 남판마켓 1시간 정도 지체, 4시간여 걸린 것 같다. 멀긴 멀다. 바다도 강도 아닌

호수를 모터보트로 4시간여를 가다니 호수의 크기를 짐작할 만하다.

제 철은 아니지만 부레옥잠과 연꽃이 아름다운 좁은 수로를 달려 먼저 도착한 파고다 군,

길가에 자그마한 식당? 이랄 것도 없다. 길거리음식 연잎 밥,

샨 김치와 같이 주는데 기막히다. 넘 맛있고 싸고 보트드라이버 2인과 일행 합 6인 6000짯,

1인 1,000짯 이니 우리 돈 750원정도~~

탑들은 여기저기 허물어지거나 보수 중이어서 큰 감명은 없었지만 연잎 밥이 압권이다.

배를 타고 잠간, 더 규모가 큰 파고다 군,

검색하기로는 입장료가 있다하였지만 무료였다.

첫 번 파고다군 보다는 보존이 잘 된 것 같다.

돌아오는 길, 피쉬맨과 함께한 일몰....다시 보아도 새롭다.

이 날이 1월 4일 , 지난번 11월에 왔을 땐 하늘의 구름이 한 몫 했었는데 구름 한 점 없다.

삔따야의 하늘에 반해 다시 오고 싶었었는데  역시 그 곳도 구름 한 점 없었다.


껄로, 삔따야, 인레호수 여행 적기는 11월~12월 중순경이 제일 좋을 것 같다. 하늘도 예쁘고,

들판에선 추수하는 모습도 볼 수 있고, 날을 잘 잡으면 따웅지의 불꽃 축제.(음력 10월 10일)도 만날 수 있다.

음력 9월 15일부터 10월 15일 까지 축제를 하는 것 같다 ??

첫 여행하던 해 우연히 만난 풀문 데이 불꽃 축제 잊을 수가 없다

하루 종일 수고 했으니 한국식당에서 김치찌개와 김밥으로 마무리.


다음 날, 화가와 까꾸 유적지 투어를 같이 하고 싶었지만 너무 피곤해 쉬기로 한다.

느긋하게 조식 후 쉬고, 숙소 근처 라이브 딤섬 하우스 레스토랑에서 만두와 새우볶음밥,등으로 중식,

맛 집 검색에 많이 등장하더니 과연 그럴 만 하였다.(13,000짯-만원정도)



근처 루프 탑 바에서 커피와 아보카도 스무디로 여유로움도 만끽하고.

산책 겸 시장에 들려 파파야, 대추사과, 아보카도, 한국식당에서 김밥 구입

저녁 식사는 가져간 라면과 김밥, 과일로.(2,000짯, 김밥, 5,000짯)

우리 돈 5,000원 정도로 3인 저녁식사 해결.. 입이 호강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