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바람난 새울~~~~ㅎ
앵두나무 우물가에...동네처녀 바람났네..물동이 호미자루 나두 몰라 내 던지고...
나 어렸을적 무던히도 들어 보던 노래다.
먹고 살기 힘들어 도시로 나가면 좀더 새로운 세상이 있을까 하고 너도 나도
서울로 서울로 모여들던 시절의 유행가다.
이 노래를 떠 올리며 쓴 웃음이 나온다. 내가 요즘 그 짝이니~~~~~ㅎㅎ
호미자루 대신 살림살이 다 내 던지고 물동이 대신 달구방도 내던지고......
서울이 아닌 산으로 산으로 헤메고 있으니...ㅎㅎㅎㅎ
지난 주 연 4일을 산으로 헤멨다...물매화 찾아 금강초롱 찾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던 만 4년을 품에 안아 키우던 손주녀석을 본지도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다..그 녀석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리다가도...어느새 꽃만 아른 거린다.
바람이 나긴 단단히 났나부다
딸 사위에게 미안하기도 하고...손주 녀석들도 보고 싶은데~~
나이들어 미쳐도 곱게 미쳐야 하는데~~~~~ㅎㅎㅎㅎ
대문에 걸린 물매화란 녀석...모양도 상큼하고 이쁘지만 향기 또한 상큼해서 황홀할 지경이다. 걍 산에서 그 냄새에 취해 살고 싶은 마음이다...
전국에서 오직 그 한곳에만 빨간 맆스틱을 바른 물매화가 살고 있다니..
얼마나 설레었겠나?~~
야생화중 지명이 앞에 붙은 꽃은 희귀종이라 하여 흔치 않다하는데...
앞에 금강이라는 이름이 붙은 금강초롱이 모처에 있다기에 불원천리 달려 갔더니
늦둥이 몇송이만 날 반겨 주었다. 그도 감지 덕지....
아쉬운 마음에 여기저기 둘러보니..꽃인지..씨앗인지...금강초롱의 늙어 가는 모습이려니 하고담아 와서 찾아 보니 이넘도 귀한 넘인가 보다...금강분취라고....
하늘이 높아지고 아침저녁 스산해지니 내 마음도 스산해 진다.
찾아 나설 녀석들도 동면에 들어 갈테니...그럼 난 어디로 가야 하나?~
그 땐.....손주녀석들이나 찾아 나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