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안 사돈 5 ~~맺음

새울* 2011. 3. 5. 16:13

안 사돈에 대한 글은 바깥 사돈의 머리말과 자녀들의 맺음말로 마무리 하고자 한다.

 

***홍옥혼(紅玉婚)을 맞이하여 나의 평생 동반자인 사랑하는 아내에게***

당신과 결혼하기 전에 맞선도 보지 않고 부모님들의 결정에 따라 가마 타고
시골 마당에서 구식 결혼식을 올린지가 어제 같건만 벌써 45년이 되었습니다.
---중략---

당신과 나는 전생에 좋은 일을 많이 했나 보구려. 우리 사이에 태어난 두 아들 모두 가정을 이루고
잘 살고 있으니 무엇을 더 바라겠소.

부처님께서는 귀중한 설법도 나타내려 하지 않았다는데 다만 제 어미가 끄적거려 놓은 것이기에
자식들로서는 소중하게 생각이 되었던지 세상에 내놓게 되었고, 지아비도 졸부의 심정으로 축하와
격려를 보냅니다. 끝으로 아내는 힘들어도 ..그래도 되는 줄 알았는데 이제부터는 아내는 그러면
안 되는 줄 알겠습니다.

     ~~~2011년 원단에   당신을 사랑하는 남 ~~~

 

***사랑하는 어머니께***

나이 40을 넘긴지 이태나 지났는데도 저는 아직도 '어머니'라는 말을 하지 못합니다.
언제까지나 제 마음 속에는 어머니 대신 '엄마'가 자리 잡고 있으니까요.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단어가 '엄마'라는 단어가 아닐까요?
그 속에는 무한한 사랑과 애정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희생과 고통과 인내가
서려 있을 테지요.
-----중략----

맏며느리, 아내, 엄마, 할머니, 형수님, 형님, 올케, 동생, 외숙모, 동서, 큰 엄마......
온 몸으로 부딪혀 오신 자랑스러운 호칭들을 하나 하나 새겨 보면 엄마는 가장 좋은 자리에서 귀히
대접 받으셔야 할 분이라는 것이 새삼 느껴집니다.

 

저는 앞으로 이제껏 엄마가 추구하셨던 가치들을 아름답게 지켜 나가는데 조력하고자 합니다.
엄마가 중요하게 여기셨던 가족의 건강, 형제간의 우애, 저마다 만족스런 삶, 효도, 끈끈한 가족애...
등의 가치는 세대를 넘어 굳게 지켜 나가야 할 유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책임을 다한 자로서 삶의 여유를 누리시면서 건강하게 여생을 보내셨으면 합니다.

수년 내로 어머니의 편지글을 묶어 따로 책을 만들어 드릴 것을 약속 드립니다.
아마 또 눈물 속에서 작업을 하게 되겠지요. 엄마 늘 건강하세요.

    ~~~~장남 oo 올림~~~

 

***어머님께 드립니다.***

----전략---
어머님께서 평생을 써 오신 글을 한자 한자 새겨 읽으면서 '맏며느리'라는 단어가 세 가슴을 저리게
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어머님은 무거운 책임감에 따르는 삶의 고통을 늘 담담하게 받아

들이셨습니다.  당신보다는 부모를, 자식을, 가족을, 형제 자매를 먼저 생각하시며

 묵묵히 한 집안을 책임지셨습니다.
---중략---
이제 늘 한발 앞선 희생을 실천하셨던 어머님의 삶의 무게를 경원 애비와 저, 그리고 서방님과
동서가 함께 나눠 지고자 합니다.
---중략---

돌아 가신 할머님이 그러하셨듯이 아들 ,손자, 며느리 ,증손, 고손 다 데리고 금강산이며 백두산을
훨훨 날듯이 함께 다녀 주시길  소원합니다.
어머님! 진정 사랑합니다.

      ~~~어머님의 맏며느리 OO 올림~~

 

***존경하는 나의 어머님께***

어머니의 칠십 평생 살아오신 세월을 한권의 책에 담아 내기엔 턱없이 부족했지만 어머니의 이마에
새겨진 고운 주름살의 가치와 앞으로 남아 있는 시간들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략---
마냥 그 모습 그대로이실 것만 같았던 어머니였는데 어머니의 젊을 시절 사진들이 저를 많이 안타깝게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어머니께서 저희들에게 그래 주셨던 것처럼 이제는 저희들이 어머니의 튼튼한 다리가 되고 귀가 되고 우산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어머니와 제가 부모자식의 인연을 맺어 왔었던 그 세월 만큼 앞으로도 건강한 모습으로 저희들과 함께 해 주실 거라 믿으며 저도 어머니께 영원한 어리광쟁이 막둥이로 남고 싶습니다.

어머니! 이 막둥이는 어머니께서 살아오신 세월을 진심으로 존경하며 사랑합니다.

    ~~~막내 oo 올림~~

 

***사랑하는 나의 어머님께***

--전략, ---

어머님!  언제 불러도 정겹고 애틋함이 묻어나는 이름입니다.
어머님 책을 만드는 동안 어머님의 글을 보면서 눈물도 많이 흘렸고 여러가지 많은 생각을 하게한
소중한 시간들 이었습니다.
--중략---

어머님의 며느리여서 자랑스럽습니다.
어머님! 언제나 저의 곁에서 건강하고 꿋꿋한 모습으로 지켜 봐 주세요. 어머님 사랑합니다.

   ~~~막내 며느리 oo 올림~~~

 

***사랑하는 할머니께***

우리 예쁘신 할머니! 잘 생긴 우리 할아버지랑 오래 오래 사시구여!! 사랑해요.

~~~~할머니의 첫 손주 경원 올림~~~

 

***할머니께***

할머니 저 민수예요.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언제나 저를 귀하게 여기시고 많은 사랑을 해 주셔서 감사해요.
---중략----
어느새 훌쩍 커버린 제가 벌써 5학년이 되었어요. 올해는 새로운 학교에 가고 학원도 많이 다니고 새로운  친구도 사귀어야 하지만 더 건강하고 씩씩하게 지내고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리는 일을 많이 해서 할머니 입가에 미소만 띄게 해 드릴께요.
이번에 70번째 생신을 맞으시는 할아버지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민수 올림~~~

 

 

아들 며느리,특히 나의 맏사위.. 장남과 막내의 글을 읽으며 가슴 뭉클하고 눈시울이 뜨거웠다............

 

 

요즘처럼 핵가족화하고 자기 중심적인 삶의 방식이 난무 하는 시대에 나의 사돈이지만
아름다운 가족애에 존경과 부러움과 감동을 혼자만 느끼기에 아쉬워 간추려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