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이야기

[스크랩] 동강할미꽃

새울* 2010. 4. 16. 12:57

보통 할미꽃 하면 어릴적 옛날 이야기중 하나로 들어 왔던
꼬부랑 할머니가 못된 큰 딸에게 쫒겨나 착한 작은 딸에게  가다가
쓰러져 돌아가신  자리에 피어난 허리 굽은 꽃이라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양지바른 무덤앞  잔디밭에 피어난 등 굽은 할미꽃을 연상한다.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아온 동강할미꽃을 만나러 가기로 하고..

처음 대면할 그녀를 설레임 속에 기다리는데...일기 예보가 날 불안하게 한다.


비가 온다는...비가 오면 취소 한다는 문자에... 앞당겨 갈까 생각도 하고.
날씨가 썩 좋진 않아도 비는 안 올거라는 기대로 강행한 출사.

우려 보다는 날씨가 넘 좋다.. 적당한 햇빛과 살랑살랑 바람까지~~~ 

두 군데중 먼저 찾아 간 자생지... 절벽에 아슬 아슬 피어있는 동강할미...
석회암 절벽이 앗찔한 곳...한 발만 헛디디면 뾰족한 바위에 추락...생사를 가름 할 수도 없겠다.

생전 처음 만난 그녀인데...놓칠세라 위험을 무릎쓰고 기어 오르고.. 바위에 뭉게고..
다리가 후들후들...등에 식은땀이 후줄근하다.

 

강원도의 청정한 물에서 양식한 송어회로 점심을 먹고....

다음 자생지를 찾아 다시 버스에 흔들흔들...
길가 절벽앞에 찍사들의 다양한 포즈가 할미가 계신 곳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먼저 만난 할미보다 훨씬 젊은 할미다.  멋쟁이도 많고...미인도 많고...이렇게 황홀 할 수가~~
내가 보아 온 할미는 허리 굽은 할미인데...동강 할미는 꼿꼿한 자세가 도도 하기까지 하다. 

할메가 외로워서 였을까? 동강 할베와 같이 살고 있었다.
이름하여 동강고랭이~~~길게 늘어 뜨린 수염이 영낙없는 할베다.~~~ㅎㅎ

(윗 사진은 펌 사진입니다.)

 

다양한 모양과 색깔의 할미들과 인사를 나누고...못다한 이야기가 아쉽지만 돌아 올 길이 머니
내년에 다시 만나기로 무언의 약속을 나누고 귀가 길에 올랐다.

 

동강할미꽃이 세상에 알러 진 것은 불과 10여년전 사진가 김정명님이 최초로 촬영하여 세상에 선을
보였고... 2000년도 한국식물원의 이영노 박사님에 의해 동강에 자생하는 꽃이라 하여
동강할미꽃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으며 강원도 동강의 석회암 뼝대에서만 자생하는 한국특산
다년초 식물이라 한다..

 

얼마전 동강에 댐을 건설 하려 했을때 동강을 살려 낸 것이 마을 주민도  환경운동가도 아닌
동강할미꽃이라 하니 더욱 더 귀해 보인다.

 

기사에서 너무 많은 찍사들이 찾아오고..몰래 캐어 가는 사람도 있어 할미가 몸살을 앓는다 하니
사진을 담는 나도 반성해 본다. 그래도 높은 절벽 바위틈에 자생하니 다행이다.

찾아 가는 모든 사람들...꽃사랑하는 마음으로 훼손하지 말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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