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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일간의 라오스 태국 배낭 여행~~루앙남타에서 므앙씽가기

새울* 2012. 2. 3. 20:29

 

(2011년12월 15일 목요일)

 

밤새 8시간여를 달려 새벽 4시 루앙남타 남부터미널에 도착.

사방이 캄캄하다. 안개비가 내린다. 춥다.

우선 생리 현상 해결하려 화장실을 찾으니 대단하다 . 그시간에도 돈 받는다. 잠도 안 자고...

 다시 생각해도 우리나라 좋은 나라다. ㅎ ㅎ

 

루앙남타 시내나 므앙씽으로 가려면 북부 터미널로 가야 하기에 다시 쌩태우를 타고 달린다.( 두당 1만낍) 안개비가 장난이 아니다. 옷이 축축해질 정도로. 쌩태우는 지붕만 덮여 있지 옆은 터져 있으니 찬 바람과 안개비, 추위와의 싸움이다.

 열대의 나라에 와서 추위와 싸우다니.....ㅉ  한국에서 입고간 거위털 파카에 모자 눌러 쓰고 목도리까지....

 

루앙남타는 스쳐 지나고 므앙씽이 목표이기에 첫 차를 타기로 하고 터미널에서 내린다. 시간표를 보니 8시 30분에 첫 차다.

이곳의 터미널은 모두 개방형이니 들어 갈 곳도 없다.

4시간 이상을 밖에서 기다려야 하다니....가져간 담요를 둘러 쓰고 졸지에 노숙자가 된 것 같다.

 

근처 가게 인듯한 곳을 어슬렁 어슬렁 기웃거려도 고요 그 자체다.

아직 동이 트지 않았으니....그때 한 식당에서 인기척이~~~와 구세주를 만난 듯.

우리들의 두런 거리는 소리를 듣고 나온 듯 하다. 다가가 식사가 되느냐 물으니 해 주겠다고. 쌀국수를 시키고.

 

국솥에 불을 붙이고, 밖에다 모닥불까지 피워 준다.

의자를 가져다 주고, 따끈한 녹차까지 ...... 말은 통하지 않아도 배려해 주는 마음씀이 고맙다.

드디어 쌀국수......이곳 국수는 우리나라 육개장 국물과 같다.

고춧가루을 넣어 빨갛게, 국물이 너무 진해 시원한 맛은 없었지만 추위에 더운 국물을 먹으니 추위가 사라진다.

 

버스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귀엽게 생긴 아줌마 딸이 잠에서 깬 듯 나온다.

가져간 고무줄과 핀 등을 주니 포즈를 잡아 준다.

 

 

그 사이 남편인 듯한 분이 나오고 우리가 즐겨 먹던 스티키 라이스(찰밥)을 찐다. 밥은 많이 사 먹었어도 찌는 건 처음 본다.

 

공짜로 화장실도 사용하도록 해 주고 양치도 할 수 있었고 가져간 커피를 타서 마실 수 있도록 더운물도 준비해 주었다.

가는 곳 마다 고마운 분들을 만난 셈이다.

 

고마운 아줌마와 작별을 하고 므앙씽행 미니 버스에 오른다.(두당 25,000낍)

자그마한 도시여서인지 큰 버스는 운행하지 않는 듯 하다.

 

상상으로 오지이니 비포장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포장이 되어 있다.

서서히 날이 밝아 오니 아름다운 주위 풍경이 보인다.

도로변 집 앞에는 어김없이 모닥불을 피우고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있다.

집안보다 밖이 더 따뜻하리라.

 

산자락에 걸린 안개가 아름답다. 이곳 므앙씽은 산으로 둘러쌓인 분지이기 때문에 안개의 도시라 한다.

 안개 자욱한 길가로 새벽길 나선 고산족의 모습이 간간히 지나간다. 이마에 짐을 진 여인들, 특이한 모자를 쓴 여인들,

사진으로 담지 못해 아쉽다.

 

햇살이 활짝 올라 온 후에야 므앙씽 터미널에 도착.

어디던 커다란 짐 때문에 숙소부터 잡아야 하기에 전망이 좋다고 검색해간 므앙씽 게스트 하우스로 쌩태우를 타고 달린다.

(두당 1만낍)

 

궁전같은 므앙씽 게스트하우스, 2층 베란다에서 넓디 넓은 들판이 보이고

전망이 끝내 준다. 3-4일 묶는다 디스카운트 하고 하루치만 선불하였다.

의아해 하는 여종원에게 내일 다시 지불하겠다 했지만 경험상 여러날치를 선불하면 안 좋을 경우 옮길 수가 없기 때문이다.

(20만낍)

 

밤새 잠도 자는둥 마는둥 버스에 시달리고, 벽 추위에 고생을 하였기에 쉬기로 하고 동네로 나가 점심식사부터 해결 하려니 마땅한 식당이 없다.

 

그 중 괜찮다 싶은 식당에 들어 가니 주인 할머니, 자기집 솜땀이 최고라며

영어도 잘 하신다. 솜땀과 국수, 야채볶음, 볶음밥등 골고루 먹어 보니 역시나 자랑 할 만한 솜씨다. 12만낍.

 

점심 식사후 베란다 햇살이 좋아 그동안 밀린 빨래도 하고 휴식시간을 갖고

내일 투어를 위해 여행사에 들러 알아 보니 넘 비싸다.

차라리 쌩태우를 대절하는 게 나을 듯 싶어 아까 타고 왔던 기사와 예약을 하고.....

 

드디어 일몰시간, 명성대로 발코니에서 일몰 사진을 담을 수 있다.

황홀한 시간이 지나고 그동안의 여독을 풀기 위해 바로 앞 허벌 사우나....

너무 허술하다. 마음이 내키질 않아 생략하기로 한다.

 

다시 생각하니 체험 해 볼 수 있는 건 다 하자. 마다 하는 두 사람은 집을 보고. 사우나를 한다고 하자 주인 남자 불을 지핀다. 2,30분 기다려야 한단다.

초막같이 생긴 캄캄한 방 속에 안개가 자욱..보자기 같은 천을 둘러 입고 들어가니 상큼한 허브냄새....풀냄새.....좋다~~

 

우리나라 찜질방과는 차원이 다르다. 친 환경적이다. 초막밑에 장작불로 물을 덥히고 그 물에 각종 풀(허브)를 넣고 그 수증기가 초막안으로...상큼한 허브 냄새를 맡으며 그 동안의 여독을 푼다. 밖으로 나오면 따끈한 녹차를 내어 준다.

그러기를 3-4회 하라 일러 준다. 너무 더우면 마당에 있는 탱크의 물을 뒤집어 쓰라고 한다.

난 한 여름에도 찬물로는 절대 샤워 못 하는뎅~~~ㅎ

 

사우나 후 뚱뚱한 아줌마 맛사지를 하란다.(사우나, 두당 1만낍. 맛사지, 5만낍.)

위앙짠에서의 발 맛사지의 씁쓸한 기분에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해 보기로.

나란히 누워 기다리니 엄마인 듯한 아줌마, 일행중 남자분에게로,

다음 큰딸 키가 큰 여자손님에게로, 키작고 아담한 나 둘째딸인 듯.....

나이를 물으니 큰딸 15살,둘째딸은 13살 쯤. 맙소사~~~

 

상상에 맡김.......ㅎㅎ

 

나이 어린 딸에게 받는 나에게 미안 했던지 막내딸 내게 와 손, 발을 주무른다. 간지럽다 할까? 그래도 얼마나 열심인지

힘이 모자라니 꼬집기까지 한다. 그래도 난 두 딸에게 맛사지를 받은 셈이니 만족이다.~~~ㅎ

라오 음식 까지 판다며 식사하라는 것을 거절하고 시장에 나가 찰밥을 사  간단히 저녁식사.

 

므앙씽의 별이 좋다기에 테라스에 나가 보니 세상에나 별들이 쏟아진다.

얼마나 많은지.......은하수도 보인다. 내가 은하수를 본 것이 언제인가?

아마 초딩시절에나 보았을 듯 하니 60년은 되었을 듯.

 

그런~~~은하수가 보인다. 초롱초롱한 별들이 나에게 다가 온다.

여기 온 이유중 하나가 별 궤적을 찍으려 함도 있어 비싼 릴리즈며 장비 준비를 해 왔는데......그런데

밤새 버스에 시달리고, 새벽바람에 추위에 고생하고 잠도 못 잤더니 피곤해 도저히 불가능 하다.

 

별 궤적을 찍으려면 최소한 3-4시간은 기다려야 하니.

내일 찍으리라.......내일도 은하수가 날 반겨 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