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다시 가고싶은 곰배령

새울* 2011. 8. 14. 17:22

오래 전 부터 천상의 화원이라는 곰배령을 가 보고 싶었으나 실행에 옮기질 못 해
금년엔 꼭 한 번 가 보리라 다짐을 하고...

점봉산 곰배령을 오르려면 곰배령 생태공원에 입산 허가를 받아야 하니


일행들과 날을 잡아 예약하고.. 진동리 일대의 펜션과 민박을 검색하기 며칠...
내가 가고자 하는 날짜가 휴가철과 겹치기에 성수기라며 숙박비가 만만칠 않다.

고심끝에 곰배령 입구에서 멀리 떨어진 민박집에 예약을 하고 기다리던 중..


금년 여름처럼 한달이 넘도록 비 안 내리는 날이 없으니 예약날도 피해 갈 수 없었다.

서울과 경기도에 집중 호우가 내리던 날이었으니 ..서둘러 예약을 취소하고 민박집엔 연기를 하고..


다시 날 잡아 간 날이 8월 9일.. 1박2일의 여정이기에 하루 해가 아까워 한계령을 둘러 가기로 하고...

설악산 모 처에서 작년에 희귀종 금강초롱을 만났었기에...혹시나 하고 찾아 갔으나 날씨 탓인지 아직 이었다.
금강초롱이 고산의 바위틈에서 자라니 올라 가는데...........애를 먹었다.
그렇잖아도 좋지 않은 무릎때문에 한의원에서 바늘로 찌르고...불에 지지고... 전기고문까지 받으며 치료중인 무릎이었는데
완전 도로아미타불이 되었다.

 

헛탕만 치고 민박집으로 직행...곰배령 근처의 산나물 비빔밥으로 저녁을 때우고....
산 좋고 공기 좋고...시원한 시골의 정취에....일행들도 취하고~~~~~~

 

이튿날 민박집에서 해 주신 아침 밥상...웰빙이 따로 없다. 자연산 느타리 버섯볶음. 맵싸한 고추나물...손수 만든 순두부.
인심좋고 순박한 주인 아줌씨가 준비한 김밥 재료로 우리 일행이 직접 만 김밥을 도시락으로 챙기고...
송이 버섯 채취 시기가 오면 다시 오마하고 산행을 위해 일찌감치 길을 나섰다.

 

곰배령 입구에서 예약 번호와 신분증을 확인하고...산행 시작~~~
몇 발자욱 걸으니 무릎이 아파 온다. 그리 고대하던 곰배령 ..천상의 화원으로 가는 길인데...포기 할 수도 없고...
천천히 오르기로 한다.

 

보통의 걸음이라면 왕복 4시간이면 족하다 하는데...무릎도 시원찮고...사진까지 ...해 지기전 내려 올 수나 있으려나??
입구에서 강선마을까지 가는 길은 평평하고 걷기 좋은 산책로처럼 편안하다 .

점봉산아래 첫 동네 강선마을을 지나니....관리소에서  아까 나누어 준 입산 허가 명찰을 확인한다.
가파른 오르막이 없이 밋밋한 산길을 오르려니... 숲 사이로 펼쳐진 산죽과 각종 나무들 덕분에 눈과 폐부 속까지도

 깨끗해 지는 것 같다. 어제의 후유증인가...컨디션이 말이 아니다.참고 또 참고.....

얼마쯤 오르니 고사리 종류인지...관중이라는 양치류가 열대지방이라도 온 듯 눈을 즐겁게 한다.
바위 사이의 흙 길을 골라 걸어도 무릎이 아우성을 친다.

 

희귀 멸종위기 식물 자생지인 점봉산은 계곡마다..능선따라.. 계절따라 형형색색 꽃이 바뀌는
자연의 보고 천연의 화원이란다.
그러기에 아무때나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고 인터넷이나 전화로 예약은 필수 이고
하루에 200여명정도 밖에 입산이 허락 되지 않는다.

하절기엔 9시,10시,11시,세번에 걸쳐 입산이 허락 되는데...숲 해설가가 동행한다.

 

군데군데 흙이 파 헤쳐져 있는 건 아마도 멧돼지의 소행이 아닌가 싶어 섬뜩해 지기도 한다.
봄이면 얼레지와 희귀종인 한계령풀이 군락을 이룬다는데...철을 놓친 것이 아쉽기만하다.
요즘 피었을 금강초롱이 피었는지 눈을 부라리고 찾아 보아도 흔적도 없다.

 

9시 출발하여 남들은 2시간이면 오른다는 정상 곰배령에 12시가 되어 도착하니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가냘픈(?)내가 날아 갈 정도니~~~ㅎㅎㅎㅎ
정상에 오르니 시원하게 트인 초원....천상의 화원이라는 말이 거짓이 아님을 실감케 한다.
곰의 배처럼 평평하다 하여 곰배령이라나 뭐라나~~수천평이 넘을 듯한 평평한 초원에 각종 꽃이 눈을 즐겁게 한다.

 

 

둥근이질풀, 긴산꼬리풀,산괴불주머니,송이풀,물양지꽃,곰취꽃,참취, 단풍취.....등등

 이름도 모를 꽃들이 바람에 너울너울 춤을 춘다.

 

 둥근이질풀

 긴산꼬리풀

 

애기앉은부채

 

동자꽃

 

송이풀

 

여로??

 

영아자

 

모싯대

 

단풍취


금년처럼 비오는 날이 많은 요즘... 비 안 오는 것 만도 천우신조이긴 하지만 맑게 갠 하늘과 함께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설상가상 세찬 바람까지 불어 주니 카메라에 수채화를 담았다.~~ㅎㅎㅎ

 

하늘이 열려 파란 하늘과 흰구름을 볼 수 있을때까지 기다려 보고도 싶었지만 올라 오며 찜해둔 꽃들을 담으려면 서둘러 내려가야 한다.내려오며 숲 해설가의 귀뜸으로 찾게 된 애기앉은부채를 만나...한참을 놀았다.

천마산이나 화야산에서는 눈속에 핀 앉은부채를 만났었는데.. 한여름에 만나다니....

계절의 시계를 거꾸로 반 바퀴 돌려놓은 것 같아 신기하고  반갑다.

 

배꼽시계가 아우성이다. 폭포앞에 자리하고 민박집에서 싸 준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
내려 오며.. 오며 오묘하고 아기자기하고...공기가 좋아서 인지 꽃들의 색감이 말로는 표현을 못하겠다..
기술부족으로 보이는 그대로 표현을 못 하는 나의 촬영 기술이 한스럽다. 좀더 열심히 공부 할 걸....걸...껄....ㅠㅠㅠㅠ


서둘러 내려 온다고 했어도 캄라에 담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 산 아래까지 내려 오니 5시가 훌쩍 넘었다.

무릎때문에 다시 올 수 있을찌~~~~멸종위기 희귀종...금강초롱, 흰금강초롱도....
내년 봄엔 한계령풀과 흰얼레지도 만나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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