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7-30일간의 라오스 태국 배낭여행 ~~방비엥에서 루앙푸라방

새울* 2012. 1. 25. 17:35

 

(2011년 12월 11일 일요일)

 

아침 일찍 찰밥만 사다 밑반찬으로 아침 식사.

8시 30분 예약된 벤을 기다린다.거의 시간에 맞추어 중고 수준의 스타렉스

나타난다. 중년의 똘방똥방한 아저씨, 영어를 제법 잘 한다.

눈치도 빠르고 지나면서 설명도 잘 해 준다. 마당에서 같이 어울려 놀고있는 소 돼지, 닭들의 라오말을 가르져 주며 한국말은 어찌 하느냐 묻고 또 묻는다. 한국말을 배우고 싶다고.......드라마 “ 주몽”을 재미있다고 칭찬하면서.

 

귀찮을 정도로 쉬지 않고 이야기를 하는 아저씨의 이름은 탱.

우리의 일정을 묻기에 루앙푸라방에서 2-3일 묶고 므앙응오이 와 므앙씽엘 간다하니 자기가 운전하며 가이드를 해 주겠다고 자청하고 나선다.

 

그러면서 더욱 친절해지는 Mr 탱.큰 맘 먹고 대절한 벤인데 하늘이 심상치 않다.

엊그제처럼 청명하지도 구름도...영 아니다 회색구름이 자욱한게 그림이 안 나온다.

되돌릴 수도 없는 일정이기에 눈으로 만족하기로 하고.

 

 

가는 길 이마에 짐을 진 여인을 만나기도 하고 마지막 추수를 하는 원주민도 만나고, 사진을 찍어 보여 주니 싱긋 웃어주는 할머니, 좋다한다.

옆에서 보던 아저씨 자기도 찍어 달란다. 옛날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모습이다.

 

 

 

날씨는 아니지만 산의 모습은 절경이다. 중국의 계림에 비할까? 장가계에 비할까? 가 보질 않아 모르겠지만 넘 아름답다. 하늘에 구름만 두둥실 떠 주었으면 환상일텐데....아쉽다. 다시 오기 어려운 기회인데....

 

가며 포인트마다 세워주는 친절에 좋진 않지만 사진을 담고, 가고 싶었던

방비엥-루앙프라방쪽 100km지점 카시 (Kasi)를 지나 굽이 굽이 산을 몇 개나 오르내렸는지 산 정상의 휴게소에서 내려 준다.

내려다 보이는 경치가 넘 아름답다. 구름에, 안개에 가려 있어 보이는

그대로 사진에 담지 못하는 게 넘 안타깝다.

 

산 정상 휴게소를 편의상 푸쿤(Pukhun)이라 했다. 근처에 푸쿤이라는 마을이나 도시가 있는 듯 하다.

Mr 탱이 주문한 밥과 반찬은 정말 맛있었다 날씨와 산의 고도로 춥긴 했지만 라오에서 제일 맛있는 식사였다.

매점에서 파는 찐 고구마, 우리의 고구마와는.......밤같이 포슬포슬하면서도 목이 메지 않고 달콤한게 모두들 고구마 맛에 반할 정도였다. 속이 보라색 고구마도 있었지만 노란 고구마가 더 맛 있었다.

 

 

맛 있는 점심 식사후, 이제는 평범한 산길을 오르내리길 몇시간. 원래 정기노선 버스로도 7-8시간 걸리는 거리인데 우린 중간 중간 서서 사진 담기를 수차례 하였으니 시간은 더 걸릴 수 밖에......

 

아침 8시 30분에 출발하여 루앙푸라방에 어둑 어둑할 때 도착.

숙소를 잡으려 강변쪽으로 돌아 보니, 맘에 들면 넘 비싸거나 방이 없고,

입에 맞는 떡이 없다.ㅜㅜ

Mr탱. 싫은 기색 안하고 7-8군데를 돌아도 숙소를 잡지 못하고 헤매다 보니 어느덧 캄캄한 밤중이다.

 

천신만고 끝에 찾아간 BC게스트 하우스.(원래 이름은 분찰른 게스트 하우스) 방있느냐 알아 보려 프런트에 갔더니.....뜻밖에도 한국인이 경영하는 숙소다.대학생 아들이 있다는데...아가씨 같이 몸매도 얼굴도 젊어 보인다.

 

 

 

얼마나 반갑던지... 고향집 큰 언니를 만난 기분이다.

다행히 빈 방이 있어 짐을 풀고.......Mr 탱, 넘 고생 하였기에

루앙푸라방에서 유명하다는 신닷 식당에서 같이 식사 하자 했더니 펄쩍 뛰며 좋아 한다. 오는 길에 이미 5만낍의 팁을 주었고 점심식사도 사 주었으니 최상의 대접을 해 준 셈이다.

 

그래도 숙소 잡느라 이 골목 저 골목 뒤지고 다니느라 정말 고생 많이 시켰으니 아깝지 않다.

 

신닷은 유명세 그대로 앉을 자리가 없다. 겨우 조그만 식탁에 6명이 의자를 채워 놓고서야 주문을 할 수 있었다.

 

Mr 탱.유명 인사다. 이곳이 고향이며 현재도 살고 있다고....여기 저기 인사하고 이야기 하느라 우린 쳐다 보지도 않는다. 신닷...우리나라의 옛날 불고기 판위에 쇠고기나 해물, 돼지고기 등을 굽고 아래엔 육수를 끓이며 야채를 넣어 먹는 전골이라 할까 샤브샤브라 할까?~~! 그런대로 맛있다.

 

맥주로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 하며 건배를 외치고...그러고 보니 오늘이 내 생일이다. 미역국도 못 먹고........에궁~~~

Mr 탱, 숙소까지 데려다 주고 자기는 내일 방비엥에 다시 갔다 와야 되니 모레 만나자며 가 버린다.

 

일행들 야시장에 갔다 온다며 돈을 달란다. 라오스 돈은 단위도 높을뿐더러

계산하기도 복잡하여 한사람이 일괄 가지고 썼기에 얼마인가를 주었다.

돌아 온 그녀들...내 생일 선물이라며 수놓은 방석 두 개를 선물 한다.

 

마음씀에 감사하며 비록 미역국도 못 먹은 생일이었지만 의미있는 생일이었다 생각 하니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