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2-30 일간의 라오스 태국 베낭 여행~~방콕 거쳐 우돈타니로..

새울* 2012. 1. 12. 16:05

(2011년 12월 6일 화요일)

 

새벽 공기를 가르며 다수라는 이점으로 공항을 오가는 벤을 대절..각자의 숙소에서 무거운 짐을 싣고 공항까지 가는데 8만원 ..공항버스 값이다.

 

예약해둔 비행기 티켓으로 바꾸는데 처음부터 걸림돌이 생긴다. 비행기 값을 절약하기 위해 홍콩 경유 방콕 환승 우돈타니행 티켓인데..

아뿔싸 방콕에서 짐을 찾아 다시 우돈타니행 비행기를 타야 한단다.

 

환승 시간은 약 1시간 30분정도..우리나라처럼 신속하게 짐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방콕의 국제 터미널에서 국내선 터미널로 옮겨 가는 것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 출발부터 불안 해 진다.

 

지난 번 치앙마이로 갈 때처럼 짐을 옮겨 실을 필요 없이 몸만 환승하는 줄 알았는데 치앙마이는 국제 공항이라 가능하지만 우돈타니는 국내선 전용공항이라 안된다 한다..난감..불안..

 

TG ..타이항공 여객기에 오르니 여러명 중 한국인 승무원이 우릴 반긴다.

사정을 이야기 하니.. 환승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여 불가능 할 거라는 비관적인 답변이다. 할 수 없지..애초에 배낭여행이라는 게 엎어지면 쉬어간다는 생각으로 시작했기에 안되면 방콕 공항에서 노숙한다는 마음으로 모두들 합의...

친절한 한국 여승무원..방콕 공항은 복잡하니 약도를 그려 주며 이 코스로 가면 우돈타니행 비행기 타는 곳이라며 세세히 설명까지 해 준다.

해 보는데 까지 해 보시라며...그러면서 빨리 내릴 수 있도록 비어 있는 앞자리로 모두를 옮겨 앉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해 준다.

 

방콕 공항에서 짐을 찾아 그 승무원이 그려준 약도대로 뛰고 또 뛰고..

어떻게 갔는지 지금은 생각도 안 나지만 우돈타니행 게이트가 보인다.

아 드디어 탈 수 있다. 또 30분 연착이라 한참을 기다려 우린 계획대로 우돈타니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그땐 경황중 ..오로지 우돈타니행 비행기를 타야 한다는 일념으로 그 여승무원 이름도 성도 물어 보지 못했다. 얼굴도 예쁘고 상냥하고 친절하고 마음씀이 고왔던 그 여승무원 덕분에 우리의 첫 단추는 쉽게 채울 수 있었다.

우돈타니에 거의 8시경 도착..깜깜한 밤중 공항만 불빛이 있을뿐 사방은 허허 벌판인 것 같다. 사방을 분간 못할 정도..

 

다섯사람이 우르르 케리어를 끌고 쌩태우 기사에게 검색한 리숙 게스트하우스(249/1 Adunyaded Maung Udonthaini Ryusuk Guesthouse)로 가자하니 무려 500 bat을 달란다..아 이건 아니다. 너무 비싸다 거절하고 조금 걸어 나오니 주차해 있던 차량들 하나 둘씩 모두 공항을 빠져 나간다.

시간은 자꾸 가고 사방은 어둡고..방콕 공항이 아닌 우돈타니 공항에서 노숙하게 생겼다.

 

일행을 길가에 남겨 두고 공항 안의 인포메이션에가서 게스트 하우스 가는 택시를 물으니 두 대를 불러야 한다며 한 대당 200 밧이란다.

택시라도 불러 타고 가야 할까 생각하고 밖으로 나오니 한사람 뒤쫓아 오며 300밧에 가잔다. 아 띵호아~~~

 

캄캄한 도로를 가고 가고 얼마만에 리숙 게스트 하우스 앞에 내려 준다.

또 한 사람의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다.

프런트에 가서 방이 있느냐 물었더니...앗뿔싸 방이 한 개 밖에 없단다.

2명이 자는 방...다른 숙소를 찾자니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밤도 늦어

쌩태우도 없고..원래는 우돈타니가 아닌 농까이에서 머물 작정으로 숙소 검색도 떠나기 전날 부랴 부랴 한 군데만 알고 왔는데...또 난감한 사항이다.

 

방 하나에 300밧이라는데...값이 문제가 아니다.

방법은 단 하나 불편을 감수하고라도...합숙하는 수 밖에...문제는 우리나라와 달리 2인이상 잘 수 있는 시설이 안된 게 문제...

 

말이 통해야 합숙을 하자던지 말던지 하지~~~

차라리 공항에서 노숙을 할 걸 그랬나?~~~ㅎㅎㅎㅎㅎ

비상수단 ..국제 공통어에..원룸...5 person 도미토리 OK?

한참을 생각하더니 400밧에 Ok란다..

아휴~~~노숙은 면했다. 다행히 방이 운동장만 해서 합숙을 할 수 있었다.

기지를 발휘하여 차디찬 타일 바닦에서 자는 불상사도 없었다..ㅎㅎ

 

여러 사람의 은인을 만나 첫날 일정이 마무리 됨을 감사하며 불편한 잠 자리지만 단잠을 잘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