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27-30일간의 라오스 태국 배낭 여행~짐 싸기, 칸똑쑈...이별 파티..서울로~~

새울* 2012. 4. 5. 16:36

 

(2012년 1월 3일 화요일)

 

이제 여행도 끝나간다. 내일이면 떠나야 하니.. *** 칸똑 쑈***

나는 푸켓에서 디너쑈를 가 보았기에 내키지 않았으나 여행 시초부터 소원들을 하니 안 갈 수도 없어 숙소 마담에게 부탁하여 예약을 하였다.

400밧트 짜리는 별로고..500밧트짜리가 Good이라는 마담의 말에 500밧트짜리로 예약하고..

 

치앙마이에서 여러 가지로 도움을 많이 받은 동생내외분도 같이 모시려고 하니 극구 사양하신다.

 

하루 종일 짐꾸리기...맛사지 하기..등 할 일이 많다.

그리고 내일이면 작별하는 마담에게 무언가 우리의 마음을 표해야 할 것 같아 작별 파티를 닭도리탕으로 하기로 하고 마담에게 준비를 부탁하기로 하였다.

 

다른 재료는 지난번 금요시장에서 다 준비해 놓았고 생 닭만 사면 될 것 같아 마담에게 생 닭 두 마리를 사 달라 부탁을 하는데...

생 닭을 무어라 말해야 하는지...태국말은 물론 모른다. 닭이 까이라는 것 밖엔...그래서, Fresh 까이 2라 했더니 알았다고..

노 쿠킹.. 코리아 마담들이 요리를 할 것이니 마담은 옆에 있기만 하면 된다고.. 손짓 발 짓 , 눈으로 입으로...알았다 하였다.

 

약속 시간에 50분이나 늦게 픽업 온 벤..이미 세 사람의 손님이 있다.

타고 보니 한국인 여자 셋..한국인 게스트 하우스 미소네에서 탔다고..

두 아가씨인 듯..일행이고 , 중년 여인 혼자 배낭여행 왔다고..

 

아 용감한 한국의 즘마다~~~이런 저런 여행이야기..정보등을 나누고 도착하니 자리가 나뉘어 더 이상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 안내하는 자리에 가니 우리나라 보료 같은 것이 놓여있고 바닥에 접시랑 그릇이 놓여 있다.

 민속 음식 상차림이라니 누가 뭐랄까~~

 

잠시 후 우리나라 개다리 소반 같은 것을 들고 온다. 그 위에 향신료 냄새가 물씬나는 쏘스종류 두가지...채소 볶음 약간, 돼지 껍질 튀김인지 뭔지 튀김 5-6조각..스티키 라이스 밤톨만큼 들어 있는 대나무 바구니, 알랑미 밥이 들어 있는 밥 그릇 ... 일행이 2명인 곳도 한 상, 다섯명도 상 하나..

 

 

먹을 게 없다. 맛도 없고...

무대에서는 무희들이 화려한 의상을 입고 쑈가 시작되었다. 도이수텝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한 무용.. 무술.. 짜증이 날 정도.. 얼마 후 후식이라고 수박과 파인애플이 나왔다.사람은 5명인데 4조각이다.

 

 

종업원에게 사람이 많으니 더 달라니 안 된다나~~~기가 막혀~~

쇼가 끝나고 모두들 와 일어나 나간다. 분명 숙소까지 데려다 주기로 약속이 된 건데...누구하나 안내하는 사람이 없다.

 

하는 수 없이 사무실로 찾아가 따지니 잠간 기다리라 해 놓고 어디론가 가 버린다. 얼마를 기다려도 기별이 없다. 다시 여기 저기 찾아 직원을 만나 항의하니 종업원을 시켜 안내 해 준다.

 

도둑 맞은 기분이다. 500밧이면 우리돈 2만원인데...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돈이지만 태국 물가로 하면 만만찮은 돈이다.

그리고 칸똑쑈 하면 여행객들은 한번쯤 가 보고 싶어 한다. 우리 일행들이 그러 했듯이~~이제야 극구 사양하던 동생내외분의 이유를 알아차린다.

 

돈을 더 받더라도 명성에 걸맞게 운영할 수는 없을까~~여행의 마무리를 멋있는 디너 쇼로 마무리 하려던 기대가 상상 조각났다.

밥상 앞에 놓고 배 고파 보기는 처음이다.  맥주 한잔으로 허기를 달랜다.~~마지막 밤에~~~

 

(2012년 1월 4일 수요일)

 

11시까지 체크 아웃을 해야 하기에 서둘러 짐을 싸고 아침을 마담에게 누들 숩으로 부탁하기로 하고 정원으로 내려 오니 부지런한 마담 안 보인다.

 

아직 안 일어 났나 하고 방문을 두드려도 기척이 없다. 하릴 없이 기다리니..

한참 후..마담, 오토바이를 타고 온다. 새벽 시장을 다녀 온 거다.

꺼내 놓는 물건......맙소사~~스티로풀 도시락 속에 든 닭...조리된 닭이다.

튀긴 것도 같고......양념해서 찐 것도 같고...정말 오 마이 갓~~이다.

 

엊저녁 동생분이 다시 설명을 했는데도...안 통한 거다.

노~~를 외치니..노 프로블램이란다. 자기 가슴을 치며~~자기가 먹는다는 뜻인지~~ 우선은 아침 식사로 쌀국수를 부탁해야 겠기에 누들 숲 했더니 알았다고 하더니 다시 시장으로..땀을 뻘뻘 흘리며~~미안 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얼마 후 생 닭과 국수를 사 가지고 왔다. 지켜 보니..파파야를 채썰고 있다.

솜땀은 점심에 닭도리탕과 같이 먹으려고 시킨 것인데..벌써 한다.

아니라고.. 런치를 몇 번 외치고야 냉장고 속으로 들어 갔다.

국수을 안 삶고..닭 손질을 한다..아~~어찌할꼬~~아니라고...하니 자기도 답답한지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한참을 이야기 하더니...날 바꿔준다.

 

짧은 영어지만 아침 식사론 온리 쌀국수...점심에 생 닭을 우리가 조리 할테니 마담은 솜땀과 찰밥만 준비 해 달라 했더니 알아 듣고..마담에게 다시 바꿔 이야기 해 주는 것 같다. 그 때서야 국수를 만들어 아침식사를 할 수 있었다...아 어렵다 어려워~~~닭고기와 양파를 넣어 끓인 육수에 칼 국수 굵기의 쌀국수...노 팍치에 아무 양념도 없이.... 시원하고 담백하고 맛있다.

 

마담이 사온 닭을 보니 크고 작은 닭다리 12개... 8명이 먹기에는 턱도 없다. 할 수 없어 백화점 가기 좋아 하는 젊은 할매 시켜 닭 한 마리 더 사오도록 할 수 밖에...

 

일찌감치 마지막 맛사지 받고 오니 닭도리탕 냄새가 그럴 듯...감자, 양파넣고 고추장 대신 내가 가져간 김치 양념 남은 것 넣고 했는데....맛이 쥑인다.

 

김치 대신 백화점에서 셀러드를 사 오니 제격이다.

우리에게 고맙게 해준 마담을 위해 마담을 상석에 앉히고..동생 내외를 초대하여 조촐한 이별 파티다. 

 산티탐 플라자에서 YMCA 방향 고급 주택가 골목에 위치

마담.... 부지런 하다. 깔끔하다..종업원도 안 두고 혼자서 청소 빨래 음식 모두 다 한다. 손님이 체크아웃하고 나가면 침대시트는 물론 매트리스까지 모두 햇볕에 말리고 바닥을 청소한다.  

 누구던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도록 부엌을 개방 해 주고 그릇도 제공해 준다.

항상 웃는 낯으로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이야기 하다 보니 우리 일행중 막내와 동갑이다. 갑장이라며 좋아 했다.

자기는 고생을 많이 해서 얼굴이 늙었는데 우리보고 베이비란다.

우리보고 해피하다고......부럽다고.

 

도이 인타논 사진을 보여 주니 자기는 아직 못 가 봤다고.. 넘 아름답다고 부러워 했다.

혼자서 4남매 키우느라 고생 많이 했나부다.

 

검소하여 자기 옷도 손수 만들어 입고 방의 커텐도 자기가 손수 만들었단다.

눈이 크고 미인형인데 눈동자가 순수해 보인다.

열흘동안 있으면서 정이 많이 든 것 같다. 닭 값과 찰밥 가격을 물으니 200밧이란다. 그 동안 가스도 사용하고 수돗물도 많이 썼으니 200밧트 더 보태 400밧트를 주었더니 고맙다고 고개가 땅에 닿을 정도다.

 

더 주어도 아깝지 않은 건 오고 가는 정이 아니었을까~~

한국가서 인터넷에 마담 게스트 하우스 PR해 준다고 사진을 찍었더니 고맙다고 좋아 한다. 올 가을 리모델링해서 다음엔 500밧에서 700밧트 받을 거란다. 창에 방충망이 없기에 창에 망이 없어 모시키토가 많다 했더니 당장 인부를 불러 견적을 내고 있었다.

 

한 낮이라 맥주 두병으로 이별의 잔을 나누고........이별의 시간.

 

마담에게 쌩태우를 불러 달라 했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4시 30분에 오기로 하였는데.

시간이 되자 쌩태우는 안 오고 케디락 한 대가 대문 앞에 선다.

 

이웃에 사는 마담의 친구다. 그 차로 가란다.  짐을 싣고 작별 인사를 하려니 마담 ,자기도 따라 간단다. 공항까지..

문 단속을 하고 차에 동석한다. 자기는 짐칸에 타도 된다는 걸 포개 앉다 시피 하고 공항까지...

마담도 우리와의 작별이 아쉬웠나 보다.

 

공항에서 한사람 한사람 포옹으로 이별하고 ....며칠 안 되지만 말이 통하진 않지만 마음과 마음이 통했나 부다.

벌써부터 마담이 보고 싶어 진다. 이름도 성도 물어 보지 못했는데...

 마담과 작별 하고 공항 대합실에서 만난 일몰경이 환상이다.  

*** 다시 그곳에 가야 할 이유 중 하나, 아름다운 하늘과 마담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