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미안마,라오스,태국 65일-7-폰사반 이야기

새울* 2013. 3. 13. 09:42

  폰사반 이야기

 돈뎃에서 빡세로 나와 직접 폰사반으로 가려 했더니 길이 험해서 고생스럽다며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위앙짠)을 경유해서 가란다.

비엔티엔은 작년에 오래 머물렀기에 하루 이틀정도 머물기로 하고 또 라오스 무비자 기간인 15일이 모자랄 것 같아 비자 연장도 할 겸 들렸다.

 

세계 경제 불황이 여기도 여파가 미친 듯 작년보다 숙소 구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한 편 다행이다 싶어도 경기가 좋아야 하는데 하는 안타까움도 있다.저녁엔 메콩 강의 일몰을 보고..작년엔 환상적인 일몰을 만나 멋있는 장면을 담았는데.. 저장 과정에서 누락되어 며칠을 가슴 아파하던 곳이기도 하다.

올핸 하늘이 도와주질 않는다. 다음 날. 로컬버스로 태국국경을 넘어 간단히

비자 연장을 하고 돌아 왔다. 라오스를 나가 태국 입국.. 차 한 잔 마시고 다시 라오스로 들어오면 15일 무비자를 다시 받을 수 있다.    

하루 더 머물고 싶었지만 별로 갈 곳도 없고 하여 밤에 떠나는 스리핑 버스를 예약하고 하루 종일 강가를 거닐고..사원에 들어 가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동자승들과 놀고.. 까올리가 좋다고 동자승과 스님들이 나무 열매를 따서 먹어 보라며 준다. 막 캄이라는 열매인데. 꼭 콩꼬투리처럼 생겼다.

짭짤 매콤한 소스를 가져와 찍어 먹어보란다. 위장에 좋다고..

그들과 한나절을 놀았다. 한국말 배우고 싶다하여 가르쳐 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밤새 달려 새벽에 도착한 폰사반. 조용한 시골 동네다. 여기 저기 숙소를 잡느라 시간이 걸렸다. 싸고 맘에 드는 곳은 full, 빈 곳은 맘에 들지 않고...

한 참 만에 숙소를 잡고....다음날 투어를 위해 여기저기 기웃거리고..시장도 둘러보고..

다행히 짧은 영어지만 내가 원하는 곳을 안내 해 준다는 가이드를 만났다

몽 족이라는 청년. 라오 인 답지 않게 유창한 영어를 구사한다.

아침 일찍 미니 벤에 외국인 관광객들과 조인하여 항아리 평원으로...

하늘이 청명하고 흰 구름이 얼마나 예쁜지..오늘 투어가 기대된다.

폰사반의 항아리 평원은 26개라는데..3개만 공개된다고 한다.    

넓은 초원에 흩어져 있는 항아리는

혹자는 술항아리였다는 설과 무덤으로 쓰였을 거라는 말도 있지만 확실한 건 모른다 한다.  

드넓은 평원에 흩어져 있는 항아리와 높푸른 하늘, 소들이 한가롭게 노니는 초원 이렇게 평화로운 곳이 전쟁터였다는 것이 아이러니 하다.

인도차이나 전쟁으로 인한 잔해인 탄피 등 그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아직도 제거 되지 않은 지뢰가 많아 지정된 통로가 아니면 함부로 다녀서는 안 된다.

 

 

평원 주변의 탐 로 동굴. 전쟁 당시 병원과 학교로 쓰였던 동굴이었다는데

미군의 폭격으로 베트남인과 라오스인 500여명이 이 동굴에서 학살당하였다고 한다. 동굴 앞에는 폭격으로 파인 커다란

 구덩이가 아직도 남아 있어 처참했던 당시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하늘의 흰 구름과 파란 하늘은 그 때를 아는지 모르는지 평화롭고 아름답기만 하다.

 

 

 

 

 

 

 

투어를 끝내고 툭툭이를 대절하여 폰사반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산으로 갔다 일몰이 아름답다하여 찾아 간 곳.

.일몰이 아름답지 않다 해도 내려다 보이는 폰사반 동네가 너무 아름답다. 동화속의 한 장면 같기도 하고 유럽의 한 곳 같기도 하고..

이곳 젊은이들의 단골 데이트 장소이기도 하다더니 과연 쌍쌍의 젊은이들이 보인다. 황홀한 저녁노을 속에 보이는 겹겹의 얕으막한

산봉우리 평화롭고 푸근하다. 어릴 적 고향 같은....

노을 속에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저녁연기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마치 먼 길 헤매다 엄마 찾아 친정에 온 것 같은 기분...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