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미안마,라오스,태국 65일-14-고마운 사람들, 한국의 위상

새울* 2013. 6. 12. 21:46

*미안마에서 숙소 때문에 고생을 하던 때 캄캄한 저녁 무렵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를 방문하여 정보를 얻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 변두리이기도 하고 러시아워 시간이라 택시 잡기가 어려웠다.

캄캄한 밤중 한참을 걸어가도 택시를 잡을 수가 없었다.그때... 한 여인 자기를 따라 오란다.

큰 길로 나가 택시를 잡으려해도 잡을 수가  없다.

 

자기도 같은 방향으로 간다며 버스를 타잔다. 그 여인을 따라 탄 버스..

고물도 그런 고물은 없을 듯하다. 우리나라 같으면 5-60년 전에 폐차되었을 것 같은 버스,

의자도 나무로 되었던 것 같다. 차비를 내려하니 그 여인 선뜻 내준다. 돈을 준다니 손으로

싸다는 신호를 보내며 극구 사양한다. 고마워 식사라도 하자니 두 아이가 기다린다고

핸 폰의 사진을 보여준다.

 

영어도 유창하게 잘 한다. 고맙다고 거듭 인사를 하고 이름을 물으니 명함을 건네준다.

Honey라는 영문 닉을 가진 여인 Communications Officer 이라는 사무실에서 Network

에 관한 일을 한다고..미안마 에서는 인테리 급에 속하는 여성인 것 같다.

얼굴도 예쁘고 마음도 예쁜 여인이었다.

버스가 너무 열악하고 많이 흔들려 그 여인의 사진 한 장 찍지 못한 게 지금도 아쉽다.

명함 고이 간직하였다가 다시 양곤에 갈 기회가 생기면 식사대접 거하게 하고 싶다.

 

껄로에서 축제 사진을 담고 있을 때 손등에 떨어진 폭죽 잔해..금 새 피가 줄줄 흘렀었다.

축제 행렬이 지나가고 피곤도 하고 손등도 따갑고...

마침 길가의 상점. 옷을 파는 가게 앞에 나무의자가 보였다.

주인에게 앉아도 되느냐 했더니 흔쾌히 앉으란다. 마주 앉아 이야기 중 손등을 보더니 놀란다. 짧은 영어와 손짓으로 불꽃 축제 때문이라고 했더니 병원엘 가잔다.

일행과 헤어져 그 자리를 떠날 수도 없고 외국인이 병원에 가기도 번거로울 것 같아 괜찮다고 하니 따끈한 녹차 한잔을 내온다.  

 잠시 후 동생이라는 여인 (옆 가게에서 이불 장사를 했음) 연고를 주며 바르란다.

어느 사이 약국에 가서 화상에 좋은 연고를 사 온 것이다.

연고 값을 준다 하니 괜찮다며 극구 사양한다. 그럼 두었다 쓰시라고 연고를 내미니 가져가서 계속 바르라며 절대 받질 않는다. 너무 사양하는 것도 실례일 것 같아 고맙게 받았다.

연이어 귤과 만두튀김인지...한 접시 너무 너무 맛있었다.

영어도 나보다 훨씬 잘 하는 것 같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미안마는 사람들도 친절하고 경치도 다 좋은데 한 가지 안 좋은 것이 있다  바로 “꽁야”라는 환각제인지 담배인지를 씹고 벌건 침을 아무 곳에나 뱉는 것이 정말 더럽고 싫다 했더니 자기도

그게 제일 부끄럽다고 한다.

 

정말 고맙고 마음 훈훈한 추억을 남겨준 여인들이었다.

같이 사진 한 장 찍을 생각도 못하고 멀리서 동생 모습만 한 장 남겨 놓았다.

그 연고가 좋아서인지 그 여인들의 마음이 고와서인지 손등의 상처는 거짓말처럼

아프지도 따갑지도 않고 며칠 만에 나았다. 지금은 약간 거므스름한 흔적만 남아 있을 뿐이다. 그 흔적을 볼 때마다 그들 생각이 난다................

 

태국 치앙라이에서 만난 아가씨...태국 공무원이란다.

자기 집에 초대 한다며 바쁜 중에 음식을 만들어 저녁식사 대접을 받았다.

음식 이름은 모르지만 맛있었다. 답례로 할 수 있는 건 수끼 집에서 식사를 하는 것밖엔 방법이 없었다.

며칠 후 자기 고향에 가자며 안내 해준 “푸우”라는 닉을 가진 노처녀 아가씨..

결혼은 하지 않고 세계 각국을 여행하는 게 꿈이란다. 작년에 우리나라도 한번 왔다 갔다는데 또 오고 싶단다.

 파당의 숙소도 예악해 주고 푸치파의 숙소를 구하지 못하자 소방소의 친구에게 부탁해 하루 머물게 주선해 주기도 한 고마운 아가씨다.

 

푸우의 주선으로 머물렀던 푸치파의 소방서 직원 “원”이라는 친구...

자기 차로 식당도 데려다 주고 새벽 5시에 일어나 푸치파 일출을 볼 수 있게 차로 데려가 주기도 한 고맙고 재미있는 친구.

치앙마이가 고향이며 10살 연하의 아내는 소방서 앞에서 커피 가게를 하고 있는 순진한 여인..8살짜리 아들은 교육 때문에 치앙마이의 할머니가 키워 주신다고..

17살에 아이를 낳았다나~~~~빠른 시일 내 아이와 셋이서 알콩달콩 함께 살기를 기원한다.   

 그 외에도 치앙라이의 모든 어려움을 해결해준 “푸우” 내가 대추와 사과를 닮은 과일이 맛있어 잘 먹었더니 나에게 그 과일 이름인 “풋사”라는 별명까지 지어준 고마운 아가씨....언젠가 한국에 오면 원수를 갚아야겠다.~~ㅎㅎㅎㅎ

 

그 외 수많은 고마운 사람들 ..

첫날 양곤에서 숙소를 잡지 못해 고생하던 때 길 안내를 해 준다고 2-3킬로를 걸어 다니며

수고해 주신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아저씨...

 

인레에서 숙소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전화요금도 받지 않고 10여 군데 전화 해 주고 모네스터리까지 안내 해준 보트 드라이버 내외..껄로에서 맛있는 음식과 미얀마 비어 뚜껑 속 이벤트에 당첨되었다며 럭키를 외치며 공짜 맥주를 따 주던 젊고 예쁜 식당 아줌마.

 

비엔티엔 폰 트레블의 한국인 여직원 ..한국에 급한 일이 있어 전화를 해 달라 하니 돈도 받지 않고 몇 번이나 전화를 빌려 줬던 아가씨...

 

므앙응오이 느아의 선착장 가파른 계단에서 무거운 케리어를 번쩍 들어 올려다 준 국적도 이름도 모르는 젊은 배낭여행객..

 

그리고 낯선 외국의 여행지에서 만났던 한국인 배낭여행객들...

삔우린에 같이 갔던 한국인들..감기 몸살 기운이 있다 했더니 밤중에 3킬로는 될 듯한 자기 숙소에서 생강차를 가져다 준 중년남성, 메일 주소 적은 종이를 잃어버려 고마움을 전 할 순 없어도 훈훈한 동족애를 느끼게 해 준 분이었다.    

 외국인이나 한국인이나 이런 고마운 분들이 계셨기에 65일이라는 긴 배낭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런 훈훈하고 정에 넘치는 고마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배낭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내가 만났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외국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이디서 왔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코리아에서 왔다 하면 갸우뚱하다가 “콘 까울리”하면 갑자기 환호성을 지른다. 자기는 까올리를 좋아 한다고...

한국 드라마, 영화 너무 재미있고 좋아한다고..저녁 황금시간에 TV에선 한국 드라마를 방영한다.

    

몇 년 전인지도 모를 오래 전에 방영 됐던 드라마다.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숙소 근처 식당을 찾았는데 앉을 자리가 없다. 며칠째 같은 자리에 같은 사람이 앉아 술을 마시거나 식사를 한다. 알고 보니 한국 드라마를 보기 위해 온단다.

바간의 호스카 드라이버는 자기 와이프 , 어머니도 한국 드라마 광이라고 자랑하기도 한다.

미안마의 북쪽 따웅지라는 곳에서 불꽃 축제를 한다기에 갔었는데 맥주회사에서 홍보차 시음회를 하는 곳에 가 보니...무대에서 라이브 공연으로 싸이의 말 춤을 추는 게 아닌가?~~인터넷 사정도 안 좋은 미안마에서 강남스타일을 모르는 젊은이가 없을 정도이니 어깨가 으쓱~~~

  

미안마 인레의 한 식당 벽에 2013년도 카렌다가 걸려 있다.

미안마인들의 정신적 지주인 수지여사가 집무실의 책상에 앉아있는 사진..

다음 장을 들춰 보니 오바마 대통령과 수지 여사가 담소하는 장면.다음 장을 열어 보니~~

어머나..반 기문 유엔 사무총장님과 수지 여사가 악수하는 모습..그 다음 다음 장엔 수지여사의 다른 모습 사진들..

여섯 장의 카렌다 사진중 수지여사와 오바마 대통령, 반 기문 총장님 뿐.다시 한 번 어깨가 으쓱해지는 순간이었다.   

 

 

라오스에서 굴러 다니는 미니 벤...8-90%는 현대 스타렉스라 해도 과언은 아닐 듯..버스도 타고 보면 “자동문”

 “ 수하물 적재엄금”등 한글을 흔히 볼 수 있다.

동체에는 ***학원 이라던가 ****관광버스라던가~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중고차는 모두 라오스로 팔려 가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

기사들은 혼다 넘버 원 이라고.....그들은 현대를 혼다라고 발음 한다    

비엔티엔의 메콩강가로 일몰을 보러 갔는데 어디선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계속 들려온다 . 소리 나는 곳을 찾아 가 보니 강가 상점에서 싸이의 씨디를 반복해서 틀어주고 있는데 주위에 남녀노소 둘러서서 떠날 줄을 모른다.

라오스에서도 드라마의 인기는 대단하다. 연예인 이름을 물어 보는데..

나도 모르는 이름이라 미안스럽기도 하다. 라오스 돈뎃의 식당 아가씨~~한국에 가고 싶다고 몇 번을 얘기 한다.

 

태국이나 라오스, 미안마 길거리 전광판중 삼성은 필수 이고 LG,현대 심심치 않게 보인다.

태국 맛사지 샵에서 헨드폰이 울리는데 내 핸드폰 소리와 똑 같다.

나는 가지고 가지 않았으니 내 것 일 리는 없고...

달래서 들여다보니 삼성 에니콜 전화기다. 삼숭 폰 최고란다, 삼성이라 몇 번을 가르쳐 줘도 삼숭이다...SAMSUNG~~

그러고 보니 삼숭이다~~ㅎ

 

태국의 치앙라이에서 현지 공무원을 알게 되어 자기 고향에 가자는 제의를 받고 1박2일 여정으로 “프레”라는 곳을 찾았다.

치앙라이에서 미니벤을 타고 4시간 정도 걸려 도착한 프레...한적하고 깨끗한 도시였다. 옛 프레왕국의 도읍지였었다는 곳 .

티크 우드가 유명하여 웬만한 집은 모두 티크로 지어진 고급스러운 집이다.

 

몸이 불편하신데도 갖가지 태국 전통음식을 만들어 주신 7순의 할머니.너무 맛있었다. 태국은 모계사회로 공무원의 이모였다. 부모님은 일찍 돌아 가시고 9남매의 형제분들 중 몇 명이 한 동네에 살고 계시다고 넘버1, 2,3...하며 집집마다 인사를 시켜 주었다. 그 중 넘버4라는 이모님 댁..

 

태국에선 정말 고급스러운 주택으로 밖은 티크로. 내부는 완전 현대식으로

수세식 화장실..싱크대 가스레인지까지~~그 동네에서 내 노라 하는 집안 인 것 같았다. 집안 구경을 하자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하며 방마다 보여 주는데...

2층 손녀의 방~~~ 벽에 “소녀시대” 사진으로 도배 되어있다.. 이제 초딩 정도의 여학생이었는데...소녀시대를 너무 좋아 한다고....  

 

 

한국에선 한류, 한류 하지만 우리 나이엔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오지의 나라 미안마 ,라오스에서도 우리의 드라마를... 싸이의 강남스타일을..소녀시대를.. 열광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아이돌 가수에게.. 연예인들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소중한 자원이며 한국의 위상을 높여준 그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다.

 

또한 삼숭, 혼다이,,등 기업인들에게도 감사를...

반 기문 유엔 사무총장님 존경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