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아웅산 폭발사건으로 알려졌었고 우리보다는 북한과 친한 사회주의 국가로만 알던 미안마를 가고 싶었던 건 사진을 하면서부터다.
작년까지 만해도 우리나라에선 직항도 없었고 페키지 여행 프로그램도 없어접근하기 어려웠던 나라 배낭여행으로 미안마 23일,라오스, 18일 태국24일 모두 65일 동안 다녀왔다.
첫날부터 숙소를 구하지 못해 낯 선 나라 그것도 한 밤중에 헤매고 다닐 땐
후회가 앞섰다. 못 올 곳을 왔구나 하는 생각에.
미안마의 숙소 사정은 최악이다. 인터넷 사정이 좋질 않아 사전에 예약하기도 어렵고 여행 책자에 나와 있는 전화번호는 거의 정확하지 않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기에 현지에서 구하기로 한 것이 잘 못이긴 하지만 이 정도 일 줄은 짐작도 못했다. 작년 재작년 라오스와 태국에선 예약하지 않고도 구할 수 있었으니까.
23일 동안 첫날 양곤에선 120$짜리 고가의 호텔부터 인레에선 그나마 구하지 못해 사찰에서 제공하는 여행자 쉼터라고나 할까 Monastery 에서도 자야 했다. 이재민 수용소 같은...ㅋㅋㅋㅋ
대부분 게스트하우스의 시설은 우리나라 여인숙도 그런 곳은 없으리라.6-70불짜리 호텔도 창문은 없다. 대낮에도 캄캄한 것은 물론 햇볕이 들지 않으니 퀴퀴한 곰팡이 냄새..화장실의 세면대는 왜 그리 높이 달아 놓았는지 거의 내 가슴까지 닿는다. 세수를 하면 옷이 다 젖는다.
롱 다리 서양인들 기준일까?~~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은 불그스럼한 황톳물, 메콩 강은 물론 동남아 국가들의 강물이 누런 황톳물이기 때문인가 싶다. 흰옷은 절대 입고 가지 않아야 한다.
양곤의 숙소는 최악이면서도 가장 비싸다. 만달레이와 바간은 그나마 나은 편.. 양곤에서 숙소 때문에 홍역을 치렀기에 바간에서 숙소 주인에게 부탁하여 전화로 예약을 하려 했으나 불가능했다.
바간의 GH-젊은 안주인이 디게 친절~~ㅎ
다시 현지에서 부딪혀 보기로 하고 그나마 저녁나절 4시쯤 인레에 도착, 검색해간 숙소를 돌았으나 Full이란다.
호숫가 보트 드라이버가 친절하게도 10여 군데 전화를 해도 모두 없단다.
친절한 아저씨 안타까웠는지 자기를 따라 오라기에 갔더니 커다란 사찰로 들어간다. 따라가 보니 2층에 자리한 무지 무지 큰 강당 같은 곳..
이 나이 먹도록 TV에서 수재민이 학교 교실이나 강당에서 지내는 그림만 보았지 실제 경험하긴 처음이다.
그래도 노숙을 면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고마울 따름이다.
그것도 공짜는 아니고 1인당 5,000짯 대략 두당 5$정도.
다음날 드라이버 아저씨가 구해준 리멤버인 GH..규모도 크고 종업원 및 젊은 주인 내외도 친절했다.
그래도 껄로에선 몇 군데 돌아보니 40$정도에 새로 지은 호텔을 구할 수 있었다.
껄로의 숙소들-시설도 좋고 깨끗하나 가격은 비싼편....
미안마를 떠나오려면 다시 양곤으로 가야 하겠기에 아침 일찍 양곤에 도착 숙소를 찾아 나섰다. 다행히 서너 군데 돈 다음 배낭여행객들에겐 익히 알려진 숙소에 방이 있기에 2시간을 기다려 체크인..
첫날은 창문은 없지만 그래도 방 같은 방에서 잘 수 있었으나 다음날 부킹이 되어 있다면서 2층으로 가란다. 화장실도 밖에 있는...
숙소를 구하러 다니는 것도 번거롭고 짐 싸기도 지겨워 대충 하룻밤 지내고 다음날 새벽 비행기를 타기에 2층으로 방을 옮겼다.
한숨 자고 요란한 소리에 깨어보니 비가 오고 있다. 몇 살 때인지...5-6세쯤 이었을까 우리 집은 양철지붕이었다.
비가 오면 우두둑 툭툭 우박 떨어지는 것처럼 요란했던...바로 그 소리였다. 새벽까지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가 아닌 양철 지붕 밑의 고양이가 되어 한 숨도 잘 수 없었다. 그 방이 20$.......
미안마의 숙박비가 비싼 건 수요가 갑자기 늘어났기 때문인 것 같다. 은둔의 나라에서 2년 전 쯤 힐러리가 다녀 간 후로 개방의
물결을 타고 외국인의 방문이 많아졌기 때문이란다. 우리나라도 작년부터 직항노선이 생기고 성지순례 여행상품도 개발되고
사업가들의 발길도 잦아졌기 때문이리라. 몇 년 지나면 숙박 사정은 좋아 질 것 같다.
미얀마의 숙소 사정은 열악하지만 좋은 점도 많다.
우선은 어디서든 아침 식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식사는 대부분 식빵에 버터, 쨈, 계란 후라이나 오므렛 ,쥬스, 커피, 바나나나 빠빠야,
수박 같은 과일도 2가지 정도는 필수다. 숙소에 따라선 국수나 죽을 주는 곳도 있다.
아침부터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식당을 기웃거리지 않아도 되니 너무 좋았다.
또한 미안마 사람들은 만나면 밍글라바 인사하고 미소를 잃지 않는다.
그래서 일까?~~미얀마를 떠나기 전부터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라오스 비엔티엔, 방비엔 루앙푸라방.. 돈뎃의 숙소는 대체적으로 무난한 편이다. 예약을 하지 않아도 방을 구하기가 그리 어렵지도 않고 미안마에 비하면 가격도 무지 척하다. 우린 대부분 게스트 하우스에서 묵었기에 싸고 괜찮은 집은 Full일 때도 있었지만 세계 경제 여파로 여행객이 많이 줄어서 이기도 한 것 같다.
돈뎃의 숙소들...가격은 착하나 시설은 그냥~~~
라오스의 북쪽 오지 므앙응오이느아는 무지 춥다. 거기도 우리나라처럼11,12월이면 겨울이다. 전기 사정이 좋지 않아 전깃불도 저녁 6시부터 3시간만 준다. 물론 핫샤워가 안되니 덜덜 떨며 찬물로 샤워를 해야 했다.
그러나 그 곳도 개발 바람이 불어 순간 샤워기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니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태국 숙소는 관광의 나라답게 시설이나 가격 면에서 최고다. 열악했던 미안마 숙소에 비하면 궁전이다.
그러나 푸치파와 파당에 갔을 때.. 이곳은 치앙라이에서 북쪽으로 라오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곳으로 일출이 아름다워 태국인들이 신년 휴가 때 많이 찾는 곳으로 숙소도 구하기 힘들뿐더러 가격 또한 만만치 않다. 치앙라이 중급 호텔의 2배가 넘는다.
내가 갔을 때가 12월 말 주말이어서 그럴 것이다. 평소에는 착할 것 같다.
숙소를 예약치 못해 현지 공무원의 도움으로 소방서 관사에서 하루 머물렀다. 소개 받은 친구가 친절히 모든 도움을 주어 불편함은 없었다.
치앙라이의 숙소 사정은 좋은 편이다, 지난번 머물던GH는 값이 무척 착하고 중심가에서 좀 떨어져 있어 불편했지만 깨끗하고 조용해서 좋았다.
이번엔 중급 호텔급에서 묵었는데. 값도 그리 비싸지 않고 GH보다 값이 좀 나가긴 해도 아침 식사를 제공하고 헬스, 사우나 수영장이 있어 투숙객들에겐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오히려 더 좋았던 것 같다.
어느 나라던 특급호텔은 시설이 좋겠지만 가난한 배낭 여행객들은 대부분 게스트 하우스에서 묵게 되므로 숙소 문제가 제일 걱정이지만 더운 나라이고 인심도 좋고 치안이 불안하다 하지만 내 경험으로는 치안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된다.
파당의 GH-숙박비가 눈물이 날 정도...년말 연휴라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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