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빌리지를 가기 위해선 양곤에서 비행기나 버스를 여러 번 갈아타고 씨트웨,
씨트웨에서 무락우까지 배를 타야한다.
양곤 공항에서 프로펠러 비행기에 올라 직통버스도 아닌 시골 버스처럼 중간 탄드웨 공항에서 승객들이 내리고 타고..
손수레에 짐을 싣고 내리고...우리나라 버스 터미널 보다 더 열악하다.
씨트웨 공항에 내려 삼발이 택시를 타고 검색해 둔 숙소에 갔더니 풀이란다.
다시 찾아 간 집도 풀.. 이런 시골에 숙소마다 만실이라니...
친절한 택시 기사가 추천해 준 골목 안 게스트 하우스. 새집이다.
한 쪽에선 공사도 하고 있고 ...남은 방도 딱 한 개, 트리풀 룸이다.
꽤 널찍하고 깨끗하고 시설도 좋다. 체크인하고 짐만 넣어 두고 검색해 간 SU라는 식당이 가깝다.
점심 식사 후 무락우(현지,미야우) 가는 배를 알아보기 위해 선착장으로....
친절한 미안마인들의 안내로 어렵지 않게 알아 볼 수 있었다.
프라이빗 보트는 300달러 달라했던 것 같다. 오로지 시간밖에 없는 나이든 여행객들이 300달러라니...
정기선은 다음 날 1시 단 한번 있단다.
외국인에겐 인당 3만짯, 내일의 여정을 위해 오후 휴식.
다음 날 일찍 시장구경, 늦은 아침 식사 후 체크아웃, 숙박비 3만짯, 우리돈 약 2만 원 정도.양곤에 비해서 싸다.
양곤에선 1박 70불이었으니...물론 시골이지만. HLAKABAR Guest House 깨끗하고 친절하고 위치도 괜찮았는데..
조식 제공이 되질 않아 아쉬웠다.
맡겨 두었던 가방을 찾아 선착장으로 ..택시비 5000짯, 3-4천에 흥정할 수도 있지만 짐이 많으니 패스.
미야우 가는 선착장 제티...현지인들로 아수라장이다 .티켓 발매시간이 되니 6.25난리는 난리도 아니다.
어이없어 멍하니 서 있으니 선주인가? 나이 지긋한 아저씨가 오란다.
특별히 표를 끊어 주면서 좌석 번호까지 적어 주신다. 출발 시간까지 1시간이 넘도록 복작거리는 먼지 구덩이에서 기다리는 건 참을 수 있다지만 앞에 식당인지 뭔지 마이크 볼륨을 최대한 올려놓고 생음악으로 알아듣지도 못하는 노래를 불러 재낀다. 귀머거리 만 사는가? 귀청이 떨어져 나갈 지경이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우리 일행이 오만 상을 찌푸리니 표를 끊어 주신 아저씨 앞집으로 쫒아 가 뭐라 뭐라 하더니 조금 볼륨이 낮아 졌다.
고통의 시간이 지나고 배에 올라 보니 외국인들은 앞쪽 칸에 모아 태우고 3만짯, 현지인들은 아마도 몇 천 짯 정도 인 것 같다.
보트 선장이 카메라를 든 우리일행을 보더니 뱃머리에 나가도 좋다고 배려를 해 주셔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평화로운 주변 풍경에 도취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갈 수 있었다
새인 줄 알았다. 확대해서 보니 물고기가 한꺼번에 점프를....
뒷자리의 한국 여행객이 내가 즐겨 보던 세계 테마기행 프로그램 작가란다. 여기 저기 경험담을 듣다 보니 목적지다, 어찌하다 보니 성함도 물어 보질 못했다. 더 좋은 프로그램 만들어 주시길 기대 해 본다.
아름다운 하늘과 시원하고 맑은 공기, 평화로운 모습들..지끈거렸던 머리가 개운해 질 무렵 무락우 선착장에 도착, 여기 또한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택시를 타고 예약은 안 했지만 평이 좋았던 해피가든엘 가니 만실이라.....
바로 옆집 골든 스타, 트리풀 룸 하나 있다기에 날은 어둡고 하여 하룻밤 묵기로 하고 들어갔더니...
30불, 미안마 숙소 중 최악이었다.
청결상태 최악, 천정 여기저기 구멍에 모기는 얼마나 많은지....절대 비추다.
밤 새 얼마나 고생했는지 주인마님이 마귀할멈으로 보일 정도~~ㅎㅎ
아침식사 후 짐 들고 나와 해피가든으로 옮겼다. 방 2개 하루 35,000짯(22-3불정도)
골든스타보다 싸고 볕이 잘 드는 방갈로식 방에 모기장까지 비치되어 있었고 아버지와 딸이 친절하고 영어도 잘 한다.
저녁엔 식당까지 하는데 깔끔하고 맛있다.
골든스타에서의 악몽 같은 하룻밤 후 내 건강에 이상이 온 것 같다.
왼쪽다리가 저려온다, 거의 걸음을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오전에 휴식 후 택시로 무락우 근교 유적지와 디스커버리힐 일몰을 보러가다..
젊은이들은 걷거나 자전거로 간다지만 걷기엔 너무 먼 거리 ,편하게 다니자 였으니...10,000짯.
꼬따웅사원 ,씨따웅사원.... 미안마는 사원이 너무 많고 유적지도 많다보니 나중엔 거기가 거기 같고 구분이 안 간다.
일몰을 기다리며 먹은 코코넛음료, 천연음료 넘 맛있다.
유적지와 어우러진 사람들과 동물들의 모습이 평화롭고 행복해 보인다.
이런 모습들이 진정 인간답게 사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일몰을 보기 위해선 높은 디스커버리 언덕으로 간다지만 걸어가기에 힘들다고 택시기사가 얕으막한 언덕으로 데려다 준다.
나름 아름답다. 안개 낀 경치도 아름답고 등 뒤에서 떠오르는 월출도 아름답다.
다음 날 친빌리지를 가려고 했더니 해피가든 사장님, 모레 가란다.
내일 마하무니 파고다 세안식이 있는 날이니 먼저 다녀오라고.
새벽 5시 출발하기로 예약. 새벽 일찍 떠나니 아침도 굶게 생겼다.
내 생일인데.....
새벽 5시 예약한 택시를 보니 승용차가 아닌 삼발이 택시 ,문도 없고 가림막도 없는 동남아 택시,
미안마가 건기인데다 무락우가 북쪽에 위치해있어 우리나라 초가을 날씨다. 새벽바람이 얼마나 추웠던지....
동남아 날씨 덥다고 생각했다간 얼어 죽을 수도 있다.
두 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하니 현지인들도 많이 와 있다.
남자들만 참여 할 수 있다는 세안식, 불상에 금박을 붙이는 일도 여자들은 할 수 없다.
우리나라라면 시시비비 말도 많겠지만.
세안식 보다는 안개 낀 사원 주변의 풍광이 더 멋있었다.
돌아오는 길 이름 모를 시골 장날 모습이 정겹다. 아이들은 어찌 그리 예쁜지...
일행이 타고 갔던 택시, 목재 다리 옆에 시멘트 다리 공사가 마무리 중이다.
다음 날 친빌리지 투어, 혼자인 여행객들은 숙소나 여행사에서 조인을 해 간다지만 우린 일행이 있으니 우리만의 투어,
좀 비싸겠지만 마음 편하고 자유로웠다. 인당 3만짯 친빌리지 가는 선착장은 꽤나 멀었다.
트럭택시로 1시간여를 간 것 같다. 기사가 가이드도 하고 도시락도 싸온다.
시원한 강바람 맞으며 두어 시간 갔을까? 타투 문신 할머니들이 사는 곳 3곳을 간다고 한다.
사진에서만 보아 온 친빌리지의 타투우먼, 얼굴에 거미줄 같은 문신을 한 할머니들 한 번은 직접 보고 싶었다.
그 분들이 모두 돌아가시기 전에....
이제 몇 분 남지 않으셨단다. 산속 알려지지 않은 곳에 더 계실 수도 있지만
관광객이 갈 수 있는 곳은 극히 소수만 생존해 계신 단다.
우리가 간 곳 중 한곳에 한 분, 또 한 마을에 한 분, 세 번째 마을에 총 일곱 분이 계셨다.
심장병이 있으신 듯 숨을 몰아쉬는 할머니의 베 짜는 모습, 마음이 아프다.
산 속 오지에서 문명의 혜택을 못 받아서인지 거의 대부분이 백내장이 있으신 거 같다. 눈이 잘 안 보인다고 한다.
관광객이 주는 몇 푼의 돈과 베를 짜서 만든 소품을 판돈으로 생활하시는 듯...
어릴 적 외침으로 처녀들을 잡아가니 흉하게 보이면 안 잡아 간다고 얼굴에 문신을 하였단다.
얼마나 아팠을까? 지금처럼 마취를 하지도 못 했을 텐데...
그 할머니들을 본 순간, 우리나라 정신대 할머니가 떠 오른 건 나만이 아니었다 . 일행 모두가 그랬단다.
아픈 역사의 희생자들이시니....약소국가의 설움이리라 .
돌아와 생각해 보니 안 갈 걸 그랬나? 후회스럽기도 하다. 마음만 아프기에.
처음 태국에서 목 긴 카렌족 여인들 보고도 마음이 아팠는데....태국에 가도 카렌족 여인들을 다시 보고 싶지 않아 굳이 보려하지 않는다. 타투할머니들도 그럴 것 같다. 마음이 아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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