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삼 세 번 미안마 (5, 까꾸, 인레호수,껄로,플로팅마켓)

새울* 2019. 2. 21. 21:02

 

하루를 잘 먹고 쉬었으니 ...밥값을 해야 할 것 같다.

숙소에 부탁한 택시를 타고 엊그제 병원 가느라 들렸던 따웅지를 지나 까꾸유적지로. 가는 길이 예쁘다.

차창 밖으로 농부들의 일 하는 모습이 정겹다..

다행히 하늘의 구름이 얼마나 예쁜지 이번 여행에서 처음 만나는 아름다운 하늘이다.

택일을 잘 한 거 같다.(택시 50,000짯-1일 투어)

 

까꾸는 빠오족의 자치주로 유적지의 면적이 30만평이나 된다고 한다.

불탑이 2,400개가 넘는다는데 같은 모양은 하나도 없다니 놀랍다.

많은 탑들을 한 화면에 담을 수 없는 게 넘 아쉽다, 어안 렌즈 생각이 간절하다. 이곳 또한 $3의 입장료를 받는다.

반영을 담을 수 있는 곳을 찾아 맨발의 투혼을 벌여 찾아 낸 곳,

자그마한 웅덩이도 아니고 ..금붕어를 기르는 수족관도 아니고...

아무려면 어떠랴? 반영을 담을 수 있는 것으로 족하다.

 

 

 

 

 

 

 

 

 

 

 

 

 

 

 

 

 

 

 

 

 

 

 

빠오족 두건을 쓴 아가씨들이 서빙해 주는 식당에서 점심 식사 후

따웅지 와이너리로 가는 길, 해바라기, 갈릭이라는 쪽파? 마늘?

밭에 물주는 장면이 아름다운 하늘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다.

 

 

 

 

 

 

 

 

와이너리 가는 길 하늘이 검게 변하더니 소나기가 쏟아진다.

와이너리에서 일몰을 보기로 했는데... 포기하고 숙소로?

잠간의 비였는데도 산에서 폭포처럼 쏟아지는 흙탕물에 도로가 장난 아니다.

우기엔 도로가 막혀 통행할 수가 없단다.

무섭게 쏟아지던 비가 언제 그랬냐는 듯 한쪽 하늘부터 개기 시작한다.

낭쉐 와이너리 보다는 포도밭도 넓고 배경이 조금 나은 것 같다.

석양은 별로 만족 할 수 없었지만 비가 그쳐 준 것만으로도 만족이다.

 

 

 

 

 

 

 

하루 강행군을 했으니 또 하루는 쉬어주어야 한다.

숙소의 아침 식사 메뉴는, 쌀국수, 볶음밥, 팬 케익, 토스트 중 택일이다.

우린 토스트를 주문, 식빵 세조각과 버터, 쨈, 생과일 쥬스, 과일 2가지는 기본, 

오물렛을 주문하면 각종 채소를 넣은 두툼한 오물렛을 준다,

식빵에 버터, 쨈 약간과 어제 산 아보카도를 반으로 잘라 비상용으로 가져간 멸치 액젖과 버무려 빵에 바르고

오물렛과 함께 센드위치를 만들어 먹으면 정말 환상이다.

빵을 좋아 하지 않는 나도 매끼 너무 맛있었다, 아침 식사시간이 기다려질 정도로. 든든하고 소화도 잘 되는 듯,

식후 커피 한잔이면 부잣집 마나님 안 부럽다. ㅎ. 조식이 좋아 벌써 또 가고 싶어진다.

 

 

 

 

 

하는 일 없이 시장에도 가고 맛 집도 여기저기 기웃거려보고.

점심은 68 BBQ 레스토랑 닭구이...우리 치킨만은 못해도 먹을 만하다.

내일은 껄로 장날이기도 하고 지난 여행 때 반겨주던 동생 닮은 식당 여주인을 만날 겸

기차로 껄로에 가기로 했으니 일찌감치 쉬어야한다.

아침에 일어나니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건기에 웬 비가?~~

이곳 사람들에겐 반가운 비겠으나 여행자에겐 난감하다.

 

새벽 일찍 쉐낭역까지 택시 8,000짯.

외국인에게 파는 upper class 티켓은 벌써 매진이라며 일반 티켓을 끊어준다.

싸기도 하다. 인당 500짯, 우리돈 350원??? 4시간 정도 타는데...ㅎ

그래도 외국인이라고 일반 칸이 아닌 군대 전용 칸 한쪽 좌석을 배정해 주었다.

산악지대를 힘겹게 달려가는 기차가 숨차 보인다.

11월 이전이라면 온갖 꽃들과 아름다운 들판으로 예쁠 것 같은데 건기라서 좀 황량해 보인다.

두 번째 여행 시 탔던 유명한 곡테일 철교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좋을 것 같다.

껄로 역에 내리니 아직도 비가 내린다. 준비해 간 우비를 입고 껄로 시장까지...

그리 멀지 않은 거리라 도보로 가능한대도 오타바이 택시를 타라고 한다. 처음 가는 여행자는 모르고 택시나 오토바이택시를 탈 수도 있겠지만...

 

 

 

 

 

 

 

 

 

 

 

 

 

산악지대라 오르막도 많고 워낙 오래된 기차라 속도도 느렸지만

중간에 정차한 역에서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겠으나 1시간여를 정차해있어 점심때가 훨씬 지나있었다.

식당부터 가야 될 것 같아 찾아 간 곳, 흔적도 없다. 다른 업종으로 바뀌었고 젊은 식당 여주인도 찾을 수 없었다.

얼마나 서운하던지....괜히 왔다 싶다. 껄로 시장은 여러 번 보아 신기 할 것도 없는데.

다신 껄로에 오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근처 다른 식당에서 대강 식사를 하고 시장 한 바퀴 휘 둘러 보고 서둘러 낭쉐로 돌아가기로 한다.

 

 

 

 

 

 

 

 

 

 

 

오후가 되니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쉐냥가는 기차는 오전 11시 한번 밖에 없으니 버스로 낭쉐까지 가야한다.

껄로 버스 정류장 ,나이 지긋한 아저씨 친절하게 낭쉐 가는 버스를 가르쳐 준다며 기다리란다.

고맙다 생각했는데, 우리가 말 하는 삐끼? 타라기에 서둘러 탔는데 5,000짯 이란다. 너무 비싸다. 비싸다 했더니 내리란다.

비는 억수로 쏟아지는데....울며 겨자 먹기로 15,000짯을 주고 말았다.

다신 껄로 쪽은 돌아보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낭쉐 입구에 다다르니 검문소에서 지역입장료를 내란다. 지난 번 테켓을 보여 주니 5일이 지났다고 다시 내야 한단다.

오늘이 6일 째이긴 하지만.

낭쉐 안에선 얼마 던지 머물러도 되지만 일단 외지로 나갔다 들어가면 다시 내야 한다고.

오늘 저녁 비행기로 나갈 거라 낼 수 없다 하니 숙소까지 따라 간단다.

그래 가자..리멤버 호텔로... (리멤버 주인에게 물어 봤더니 한 번 내면 상관없다고 했으니).

늙은이들이 우기고 앉아 있으니 할 수 없이 차에서 내린다. 억지에는 장사 없다. 30$ 벌었다.ㅎ ㅎ.

 

숙소로 가는 길에 꼬치 집에서 닭 날개와 어묵 꼬치, 껄로 시장에서 산 바나나 잎 밥(6개 1,000짯)으로 알찬 저녁식사.

30$ 번 건 내일 점심을 거하게 먹기로 한다. 이런 소소한 재미가 자유여행의 맛이 아닐 런지.

 

 

 

다음 날, 쉬어주는 날이라 느긋하게 조식을 언제나와 같이 토스트로 입을 즐겁게 하고.

점심은 만두가 맛있던 딤섬 집에서 15,000짯, 30불 반도 안 된다.

하루 종일 하는 일 없이 빈둥대다보니 너무 지루하다.

 

선착장으로 나가 현장에서 배를 흥정해 호수 주변과 일몰을 또 본다 (12,000짯).

매일 보아도 일몰의 모습은 다 다르기에 자꾸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하루걸러 쉬어주니 몸도 어지간히 회복되어 가는 것 같다.

차만 타고 다녔으니 동네 한 바퀴 돌아본다.

골목길에서 현지인 사는 모습도 보고 개울가 빨래터의 여인들을 보며

옛 날 우리의 공동우물과 빨래터도 회상하고 그 모습이 훨씬 정겹고 인간다운 것 같아 그 때가 그리워진다.

 

 

 

시장이 열리는 곳을 체크해 보니 Floating Market 이 열리는 날이다.(1,6 장)

아침 일찍 보트타고 마켓으로 가는 길, 안개 자욱한 경치와 어우러진 어부들의 모습이 몽환적이지만 캄라에 제대로 담질 못했다. 아직 눈으로 보는 만큼 카메라에 담기엔 역부족인 거 같다. 언제쯤 보이는 만큼 표현 할 수 있을까?

 

 

 

 

 

 

 

 

 

 

 

 

 

 

 

 

 

 

 

 

 

 

 

내일은 양곤으로 돌아가 2-3일 묵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니 일찌감치 보따리를 싸야한다.

정신없이 짐을 꾸리고 있는데 누군가 노크를 한다.

일행인 줄 알고 문 열려있으니 들어오라 해도 노크만 한다.

나가 보니 호텔 안주인, 무언가 한 아름 들고 들어온다.

선물이라며 우리 일행들 론지(치마) 와 숄 이다.

 

 

 

10박을 하는 동안 외출 후 돌아와 보면 각종 과일들이 한 쟁반,

어느 날은 침대를 장미꽃으로 장식해 우리를 감동케도 하더니

내일 체크아웃하는 걸 알고 깜짝 선물까지.....

 

 

 

 

 

 

 

푸짐한 조식과 ,청결한 방, 착한 메이드들, 이벤트로 기쁨을 준 것 만으로도

고마운데 선물까지 주다니... 지난번에도 자그마한 액자를 선물로 받았는데 난 아무것도 준비해 간 게 없다.

마침 영양크림 개봉 안한 게 하나 있어 답례로 주었다.

동행한 친구는 자기 고급 머리핀을 뽑아주고

다시 만나자고 말은 했지만 만날 수 있을지...눈시울이 붉어진다.

 

세 번의 미안마 여행 중 이번엔 여행객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껄로와 따웅지는 계절 특성과 연말연시 연휴로 여행객이 몰린 것 같고 숙박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예약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비쌌지만 낭쉐는 숙박업소가 많이 생기기도 했지만 여행객이 적어 숙박에 어려움은 없었다.

미안마가 로힝야 사건 때문에 여행객이 줄어들자 한시적으로 무비자를 허용했다는 게 맞는 거 같다.

 

낭쉐에선 미안마 여행 중 제일 저렴한 숙박비로 편히 쉴 수 있었다.

더구나 세 번째라고 숙박비도 딴 사람들 보다 많이 할인해 주었다.

10박, 방 2개 250불이었으니...삔따야 2박에 200불이었는데.

가격대비 조식 미안마중 최고, 청결 ,친절, 위치, 강력 추천 한다.

리멤버 인 호텔 사장님의 마음 써 줌이 고마울 뿐이다.

다시 만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