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과 천당을 오갔던 삔따야와 낭쉐의 꿈같은 시간이 지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날짜가 다가온다.
마음 같아선 모든 걸 잊고 한 일주일이라도 더 머물고 싶다.
새벽 일찍 헤호 공항으로 가는 길, 자욱한 안개 속 차창 밖 풍경이 몽환적이다.
사진에 담으면 걸작이 나올 것 같은데... 비행기 시간이 촉박하다.
이룰 수 없는 희망사항은 항상 장밋빛 아쉬움으로 간직하고 싶다.
양곤은 오래 머물고 싶지 않은 도시다. 복잡하고 덥고 숙박료도 비싸고
도시보다는 한적한 시골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래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
올 때 머물렀던 한인하우스는 풀이라기에(?) 부킹닷컴에서 검색한 곳.
트리스타호텔. 친절하고 청결해서 좋다.
오픈한지 1년 정도, 시설도 청결상태도 양호하고 가격도 양곤의 수준에선 싼 편인데
아직 인지도가 부족해서 인지 좀 한가한 편이었다.
3박 트윈 룸 2개 165불, 조식도 간단한 뷔페 맛있었다.
짐을 풀고 보족시장으로,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시장,
한 바퀴 돌고 맞은편 정션씨티 백화점 한식당에서 김밥과 떡볶이로 간단히 점심 해결. 역시 한식이 개운하다.
양곤도 지난 번 왔을 때 순환열차, 달랏 등 볼 것은 대강 다 보았으니 쉐다곤의 야경을 다시 한 번 더 보기로 한다.
점심은 깐또지 호수 안에 있는 로얄가든 레스토랑에서 딤섬으로.
낭쉐의 딤섬도 맛있었지만 여기는 워낙 유명한 집이라 비교가 되질 않는다.
너무 많이 먹어 일어서지도 못할 지경이었지만 3인이 우리 돈, 3만 원 정도.
양곤에 가면 한 번 먹어 볼 것을 추천한다.
깐또지 호수에서 쉐다곤 일몰시간까지 기다리기는 너무 덥고 힘들어
숙소에서 쉬고 일몰시간에 맞추어 찾아간 쉐다곤, 내국인과 관광객으로 복잡하다.
일행 중 한명이 내국인과 섞여 먼저 들어갔는데 내국인인 줄 알았는지 눈에 안 띄었나보다.
일요일이라 공짜인가 하고 따라 들어갔는데 둘은 걸렸다.
지난번엔 입장료가 $5이었는데. 10,000짯 이란다.
달러로 준다하니 안된다한다. 결국 2달러 정도 인상한 것이다.
외국은 자국민은 공짜거나 실비로 받고 외국인에게는 거의 10 배 이상 입장료를 받는다.
스리랑카도 그랬고..중국도?
우리나라는 ? 내국인 바가지 외국인 우대??
황금색으로 반짝이는 쉐다곤 야경을 보려고 왔는데 보수 공사 중이다.
아~~한명이라도 공짜로 들어갔으니 망정이지 다 냈으면 억울함이 배가 되어 배 아플 뻔 했다.
감흥도 없는 쉐다곤의 야경을 보고 숙소에서 멀지않은 오션마트에서 베트남쌀국수로 간단히 저녁을 먹기로 한다.
난 점심을 너무 많이 먹어 생각이 없기에 쥬스 한 잔 시키고 두 사람은 시원한 국물이 먹고 싶다며 쌀국수를 시켰다.
두 사람의 인상이 심상치 않다. 벌레 씹은 얼굴이 그 보다 더 난처할까? ㅎ
돼지국물에 내장까지~~~서로 맛없는 티를 내지 않으려고 억지로 먹는 모습이라니.....
결국은 둘 다 몇 젓가락 먹지 못하고 나왔다.
값은 왜 그리 비싼지~~~한 그릇에 4500짯 이었던 거 같다.
베트남 쌀국수가 맛있다지만 난 원래 돼지국물을 먹지 않으니 웬만해선 쌀국수를 안 먹는 편이다.
그래도 그 식당은 아닌 것 같다.
사진도 없고 상호도 잊었지만 오션마켓 안 쌀국수 집. 이래저래 그 날은 쉐다곤부터 쌀국수까지 헛돈 만 쓴 거 같다.
다음 날 숙소에만 있기엔 지루하니 마하시 명상센터로.
전에 왔을 때와 별로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마하시 명상센터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짜욱따지 파고다. 이곳도 꽤 규모가 큰
파고다인데 여기도 보수 중.
쉐다곤과 짜욱따지 파고다는 2년에 한 번 씩 보수를 한다나?
그래도 처음 와 본 곳이니 보람이다.
어제 갔었던 보족시장엘 다시 가 보니 쉬는 날이란다. 꼭 사야 할 것이 있었는데....
정션씨티에서 파인애플 볶음밥으로 점심을,
내가 좋아하는 열대 과일, 용과( 드레곤 후르트) 짹 푸릇, 메론.망고.등으로
마지막 밤을 열대과일과 맥주로 쫑 파티~~~
지나 온 한 달여의 미안마 세 번째 여행,
평균나이 칠십 중반의 나이에 무모한 도전이었을지라도 끝까지 마무리를 했다는 데 고맙고 대견하다.
초반 보름동안 강행군한 것이 다시 생각해도 무모한 짓이었던 거 같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다음 또 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여유롭고 느긋하게 다녀야 할 것 같다.
마음은 옛날처럼 무엇이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몸과 나이는 역시 정직한 거 같다.
한국으로 돌아와 친구들의 성화와 두려움으로 병원을 찾았다.
한의원에선 만일 피를 보지 않았다면 한국으로 돌아오시지 못했을 뻔했다며 다행이라 했고,
이비인후과에선 모니터 사진을 보여 주며 혈압이 올라 목구멍의 실핏줄이 터져 토혈을 했다고.
딴 이상은 없으니 혈압조절 잘 하시란다. 큰 병원 가야 되지 않겠냐 했더니 안 가도 된다한다.
귀국 후 지금까지 아무 이상이 없으니 큰 병은 아닌 것 같다.
역시 만병의 근원은 피로와 스트레스인 게 맞나보다.
애들한테는 입도 뻥긋 안 했다. 다신 못 가게 할까 봐~~~ㅠㅠ
그래도 이젠 망설여질 것 같다. 겁도 나고, 가도 될까?
마음은 지금이라도 떠나고 싶은데........
여행 경비(2018/12/18~1019/01/15, 29일간 경비)
비행기 값 국제선 1인~~63만원
미안마 국내선 (1회) 한화결제 1인~~13만원
미안마 국내선(3회)1인 ~~$276x1150=317,400원
숙박료 (3인)~~$900+ 330,000짯($220)~~1인 $380x1150=437,000원
교통비 ,투어비 ,팁, ~~1030,000짯($687)~~1인$230X1150=264500원
식대,과일,주류,음료등~~620,000짯($415)~~1인$140x1150=16,1000
합~~1,939,000원, 잡비,600,00~~ 1인 200만 원 정도.
총 여행경비중 비행기 값이 1080,000원 이니, 여행경비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다음으로 숙박료가 약 45만 원정도, 교통비와 투어비, 입장료등이 약 30만 원,
식음료비의 비중이 제일 낮다. 그렇다고 굶고 다닌 것도 아닌데...
미안마는 조식은 거의 숙박료에 포함되어있고 식대도 워낙 싸고 과일도 싸다.
나름 이번 여행에선 맛 집도 찾아 다녔고 과일도, 맥주와 와인도 자주 마셔 주었는데
1일 조식 빼고 5,000원 정도라니~~~
이 번 여행은 편하게 잘 먹고 다니자 여서 주로 택시를 많이 이용했고
투어도 다른 사람들과 조인은 하지 않고 3인이 단독투어여서 투어비도 좀 많이 들었다.
그래도 한 달 편히 자고, 해주는 밥 맛있게 먹고..구경 실컷 하고 뱅기도 많이 타고... 이만하면 족하지 않나?
비싼 비행기 값 본전 뽑으려면 석 달은 기본인데~~~~ㅎ
젊은이들이라면 저가 비행기에 도미토리 이용하고 자전거나 오토바이로 투어하고,
야간 버스이용하면 반값에도 가능하지 않을까?
우리나라에서 한 달 여행하려면 얼마나 들까?~~
남들은 오랜 기간 외국 여행하니 돈이 많이 드는 줄 알지만 나름 알뜰 여행하고 다닌다고 생각한다.
물론 집 나가면 고생이라지만.
걱정은 몇 번이나 더 갈 수 있으려는지~~~영 영 못 가는 건 아닌지??
나이 듦이 아쉽다. 조금 더 젊었을 때 자유여행을 시작했으면 좋았을 걸,
그래도 아직 포기하고 싶진 않다. 꿈이여 다시 한 번~~~
간절히 기원 하면서, 어설픈 여행 후기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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