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는 이야기

[스크랩] 특별한 생일

새울* 2010. 3. 14. 14:11

자식이 셋이나 된다 해도 1년에 2-3번 모두 같이 모일까 말까~~
서로가 바쁜 일상이다 보니 다 모이기란 그리 쉽지가 않다.

마침 이번 생일은  신정 연휴 기간이라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가 주워진 것이다.


아이들이 방학이라 하여도 연휴가 아니면 학원때문에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운데...

생일 아침은 딸이 해주는 밥을 먹고..낮엔 북적대는 손주넘들 모두 데리고  두 사위가 영화관으로..나와 딸들은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

 

오후~~사위들이 장을 보러 간단다...구리 수산시장으로~~
한참만에 주섬주섬 봉지를 들고 나타난다. 부엌으로 가며 여자들은 얼씬도 말란다.
ㅋㅋㅋㅋ 얼씨구~~딸들은 좋아라 ..잠이 항상 부족한 큰애는 제방으로..책을 좋아 하는 둘째는 책을 들고 독서 삼매경..셋째와 나는 아이들과 TV시청...

 얼마 후 차려진 상엔 방어, 광어, 오징어회에...새우구이, 조개찜..

또 우럭 매운탕까지~~곁들여 반주로는 막걸리에 복분자 칵테일..
그맛~~괜찮더라구...애주가 달구들  막걸리 칵테일 한 번 만들어 보라구~~~
이리하여 이번 생일은 사위들 덕에 잘 먹고 마셨지~~ㅎㅎ

 

이번 모임은 아이들은 6박7일...나는 4박 5일...
단 한번의 호박오리집 외식을 빼고는 모두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였다.
그동안 축낸 과얼만도 사과 ,배, 한박스씩..귤 두박스..그외 간식 등등...

전깃줄에 모여앉은 제비새끼 모양 소파에 모여 앉은 손주넘들~~~~
새 중에 먹새가 제일 크다는데 한참 자라는 손주넘들 먹새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 뒷치다꺼리를 다 하는 큰 애가 대견스럽다.
나는 절대 꿈도 꾸지 못하는 일...

 

9남매 맏이의 맏아들에게 시집간 큰딸 이기에 가능한 것 같다.
다행히 어려서 부터 나를 도와 일을 많이 한 우리 애들은 나보다는 일을 잘한다.
또한 화목한 대가족속에서 자란 사위는 그런 모임을 당연시 받아 들인다.

 귀찮기도 하련만 즉석 귤박스 썰매를 만들어 조카들을 기쁘게 해 주는 것도 큰사위다.

매일 레퍼토리를 바꿔, 눈썰매장, 스케이트장, 눈싸움등...손주넘들 좋아서 방방~~~
아들이 없어도..딸과 사위들이 화목하고 서로 우애가 있으니
언젠가 내가 없어도 엄마의 빈 자리가 그리 크진 않을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다음엔 언제 함께 모일 기회가 주어지려는지 기약은 없지만  늘 마음은 함께 하기에
아쉬운 마음 뒤로 하고 각자의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는 뒷모습이 사랑스럽다.

 

새해 첫날 달구들의 요란한 축하와 사위들에게 받은 생일상까지......
이번 생일은 아주 특별한 생일이었다.


축하 해준 달구들 고맙고.....나의 사랑하는 분신들도 모두 고맙다.

새해 달구들 건강하고..나의 분신들도 건강하고 행복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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