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는 이야기

[스크랩] 사위 시집살이

새울* 2010. 3. 14. 14:14

예로부터 사위는 백년손 이라고들 한다.
백년을 살아도 어렵고 조심스러운 손님이라는 뜻일게다.

그래서...손님 접대하기 싫어 여간해서 사위를 오라 하지 않는다.


일년에 몇번 ..집안 행사나 명절때 오는 것도 사실은(우리끼리 야그지만 ㅎㅎ)

안 반갑다. 그대신 사위집에도 볼 일이 있지 않는 한 잘 가지 않는다.

요즘 친정엄마들...딸을 끼고 살려고 딸네 집에나 친정으로 불러 들인다지만

난 절대 아니다. 너희들 편하고 나 편하고.....난 그 주의다.

 사위 질빵(이넘은 이쁜데~~~ㅎㅎㅎ)

그런데...둘째 사위넘 서울에 출장(?)이라..일주일을 같이 있잔다.
싫다 할 수도 없고.....그래 좋다...그렇게 하자 해 놓고도 내심 걱정이었다.

 

지난 토욜 짐을 싸들고 둘째 사위넘 쳐 들어 왔으니...점심부터 시집살이다.
나와는 식성도 다르고.. 웬만큼 해 줘도 즈이 엄마가 손도 크고 솜씨도 좋으니
장모가 해 주는 건 양에 차지도 않는다..으 스트레스~~~~~ㅎㅎㅎ

 

할 수 없지. 점심을 대충 먹고 같이 마트에 가자 했더니 순순히 따라 나선다.
자네 좋아하는 것 사라~~이것 저것 대충 사고...막걸리도 몇병 사고~~

 

큰사위는 층층시하에서 자라 예의 범절이 깍듯하고 웃어른을 알아 모시니 제일
이쁘게 봐 주는데....둘째 사위녀석~~3녀 1남 외동아들로 자라 저 밖에 모른다.

어떨땐 괘씸하고 얄밉고...그래서 장모에게 점수를 못 딴 녀석인데....


거기다 한 술 더 떠...가면 갈수록 미운 짓만 장인을 닮았다.....ㅎㅎㅎㅎ

또 하나 효자랍시고 즈이 엄마에게는 껌뻑 죽는 시늉을 하니...
속설에 효자아들 며느리들이 싫어 한다는데...내 딸 고생시키는 것 같아 밉다.

 

그래도 미우나 고우나 백년 손님이라는데~~~~~

소리없이 사는 것도 고맙고 이쁘다 생각해야지..마음 가다듬고...
대충 정리 해 놓고 녹두 해물 빈대떡 붙여 놓고 사위와 막걸리 한잔~~~
어~~이런 재미도 괘않네...ㅎㅎㅎ

 

오늘 아침...출근하는 길에 대충 때울테니 아침 식사를 안 하고 간단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바지락탕에 밥을 차려 주니 한공기 뚝딱하고 나가네..
나가며 저녁은 먹고 온다나...장모 힘들까봐 에지간히 신경쓰네.

장모 신경쓴다고 일부러 저녁 먹고 오지 말라 하니 오늘은 회식이 있을거라네....ㅎ

 

어쩔 수 없이 사위넘 시집살이를 며칠 해야 할 것 같다.
낼 아침은 무슨 반찬을 해 줘야 하나...국을 끓여야 하나 찌개를 끓여야 하나?~~
그래서 백년 손님이 어려운가 보다.

 

오늘 저녁은 먹고 온다 하니 낼 저녁은  맛있는 안주라도 장만해 놓고 남은 막걸리
마시며 미운털 좀 빼 버려야지~~~~


목욜이면 즈 집으로  간다고...수욜 저녁엔 맛있는 거 사 드린다나~~~

장모 옆구리 살 늘어지게 할 일 있나?~~~미운넘~~~~ㅎㅎㅎㅎ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