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홍손 ***
밤새 내리던 비가 아직이다.. 가야 하나 머물러야 하나...난감 또 난감이다.
비올 때 이동해야 시간을 벌 수 있을 것 같아 버스 터미널로....
아야 써비스 미니 벤은 메홍손 가는 것이 없고 시외 버스 밖에 없다.
티켓을 달라고 하니 시트 배정을 한다...으 진작 알았으면 앞자리로 예매를 하는 건
데 빠이에 올때 처럼 먼저 타는 사람이 임자인 줄 알았더니..아니다..
앞자리는 놓치고 뒤에서 중간자리다. 그래도 좋다.빠이에서 메홍손까지 150밧트..약 3시간 거리란다.
치앙마이에서 올때보다 더 험한 산길을 굽이 굽이 끝이 없다.
비가 계속 오니 시계는 온통 안개 뿐이다. 산 길이 위험 할 만도 한데 얼마나 안전 운전을 하는지 전혀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
3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자그마한 도시 메홍손...가는 도중 커다란 시장도 보이고 병원 같은 건물에도 서서 손님을 내려 준다. 빠이 올때 처럼 서양 관광객은 하나도 없고 현지 주민인 듯 중간 중간에서 내린다.
고산족 여인인 듯한 할머니도 있었고...스님도 있고.....
어린애를 데리고 탄 가족도 있었다.
변두리 버스 터미널의 인포메이션 센타에서 지도 한장을 얻고..
돌아가는 버스 시간을 메모하고...
검색한 쫑캄호수 근처 게스트하우스를 가려 하니 뚝뚝이를 타라 한다.
친절하게도 불러 주기까지 한다.
60밧트를 주고 몇분 후에 내린 곳은 지나친 시장에서 5분 거리의 지점이었다....
모르면 어쩔 수 없다.ㅠㅠㅠㅠㅠㅠ
조그마한 호수,,쫑캄호수 주변에 왓 쫑캄, 왓 쫑그랑...두 사원이 나란히 붙어 있다...
비는 오고 있었지만 너무 아름다운 곳이다..연못에는 연꽃까지 반겨 주고....
잘 온 것 같다. 검색해 간 게스트 하우스와 리조트를 둘러 보고 숙소를 정했다..
150~350밧트의 싼 곳도 있고 400-600밧트의 숙소도 있다.
지금 시기가 비수기이기 때문에 숙소는 싸게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짐을 풀고.... 시장을 찾아 갔다. 제법 큰 규모의 시장이다. 주 품목이 농산물이다.
풍성한 과일..하지만 철이 아니라 내가 좋아 하는 망고스틴과 람부탄은 없다.
.냄새가 고약하지만 남자들에게 좋다는 두리안도 없다..
망고는 노란것과 초록색이 있었지만 약간 비쌌다. 하얀 살 속에 검은 깨 같은 것이 박혀 있는 용과와 이름 모를 과일 두 가지,
포도를 샀다.고산족인 듯한 여인이 팔고 있는 삶은 땅콩 한 봉지를 15밧트에 샀다.
돌아 오는 길 ..중국집처럼 만두를 찌고 있는 식당에서 만두와 태국식 밥을 먹었다.
먹을 만 했다.
저녁이 되어도 비가 주룩 주룩이다...며칠째인가~~~~
난방장치가 없는 태국은 비가 오니 춥다. 가져간 얇은 옷을 껴 입어도 한기가
느껴진다. 가져간 옷 중 좀 두꺼운 옷은 치앙마이에 맡겨 두고 왔으니
더 입을 옷도 없다.
숙소에서 알아 듣지도 못하는 태국 방송보다는 알자지라 방송에서 영어로 뉴스를 한다. 십분의 일이나 알아 듣는지..그림과 단어를 짜깁기해서
일본의 지진 상태을 가늠한다..리비아도 시끄럽고..크로아티아인지 어딘지...
지구촌 곳곳이 난리 굿이다.
매홍손의 첫 하루도 이렇게 비로 끝나고 만다.
호수가 있어서 인지 밤새 개구리는 어찌 그리 울어 대는지...
개구리 울음 소리도 우리 나라 개구리 우는 소리와 다르다.
우렁찬 목소리로 꽉꽉...오리처럼 운다. 한넘이 시작하면 너도 나도 덩달아 울어 댄다. 그러다 순간 약속한 것처럼 멈춘다.
비가 그치길 기다리는 안타까운 나그네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야속한 개구리란
넘들 밤새 울어 댄다.
아침을 엊 저녁 사다둔 빵과 KFC에서 사다 먹다 남은 치킨으로 숙소에서 제공하는 커피와 함께 .....
쫑캄호수의 아침 소경을 흡족하지 않은 마음으로 대강 담았다.
예정대로라면 one Day tour로 고산족 마을을 다녀 오려고 했는데...
마음대로 되는 게 없다.오늘은 비오는 하루를 어찌 보낼까?????
할 일이 없으니 다시 시장구경을 갔다.포도는 남아 있기에 망고만 1Kg 110밧트에 샀다. 돌아 오는 길 코너 모퉁이의 식당에서 채소 볶음과 태국 쌀밥을 먹고 식탁위에 놓여있는 검은 깨 강정을 먹었다. 깨 강정이 20밧트였던 것 같다. 우리와 맛이 똑 같다.
점심 후 비는 오고 있었지만 우두커니 앉아 있을 수만은 없어 시내에서 올려다 보이지만 경사진 산 위의 사원을 가기로 했다.
왓 도이 꽁무...이름도 희안하다. 체력을 아끼기 위해 지나가는 뚝뚝이를 부르니 250밧트 내란다...비싸다 하니 200밧트..
돌고 돌아 올라가니 시간이 불과 15분여...넘 비싸게 온 것 같다. 내려 갈때 필요하면 전화 하라고 명함을 주고 간다.
산위의 사원은 보잘 것 없었지만 눈 아래 펼쳐진 메홍손의 전경과 산이 아름답다.
오던 비가 오락 가락 하더니...비가 그친다..비온뒤의 산에 피어 오르는 운해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기다리고 기다리고..
.
와 드디어 피어 오르는 운해~~~~~~~장관~~~장관이다..3박 4일을 내리던 비가 야속하고 원망스러웠지만 한 순간 다행이다 싶다.
3-40년을 이 곳에서 산 사람도 건기에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린 건 처음 본다고 했는데...
그 비 덕분에 이런 아름다운 장관의 운해를 만나게 되다니.....................행운이라고 해 두자..지나간 사흘은 그 댓가로 치자.
일출, 일몰, 운해등 자연 현상은 순간이다. 하늘은 똑 같은 모양을 연출해 주지 않는단다. 한시간여 황홀한 운해를 연출하던 하늘은 서서히 엷은 안개로 변해 가고 있었다..이제 하산 할 시간이다.
얕은 계단식으로 만들어 놓은 길은 평지를 내려 오는 듯 편하기만 했다.
내일은 청명한 날씨가 될 듯 하여 몇군데 여행사를 들려 트레킹 프로그램을 알아 보고 비교하여 1250밧트 한다는 상품을 900밧트에 예약하고 숙소로 돌아 오는 길
어젠 보이지 않던 포차에서 쭈꾸미 구이도..찹쌀 부꾸미도..맛있다.
비가 오지 않으니 장삿군들이 나오는 것 같다.
와글 거리던 개구리 소리 마져 정겹게 느껴진다.
아침 9시 예약된 원데이 투어 시간에 맞추기 전에 쫑캄호수에 비친 사원과 주위의 경치 반영을 캄라에 담아야 하기에 새벽 일찍 빵과 커피로
아침을 때우고 7시 30분 호숫가로 나왔다. 와~~하늘이 파랗다.
구름이 넘 좋다. 산에 걸쳐 있는 새벽 운해가 장관이다.
1시간여를 정신없이 호숫가를 돌았다..담아도 담아도 항상 아쉬움과 모자람이 있는 게 사람 마음인가 부다.
약속한 시간이 되어 순박하게 생긴 키 크고 미남형인 운전사가 우리를 맞아 준다.
제일 먼저 찾아 간 곳은 빠똥족 마을...
이름하여 Long Neck Village .목이 긴 여인들이 사는 마을.
입장료 250밧트란다. 우리 몫이다. 250밧트 받는 대신 사진을 마음대로 찍을 수 있게 포즈도 잡아 준다고.
사진으로 본 것과 똑 같다.신기 할 것도 낯설지도 않다.캄라에 담을 것도....그렇다...
여기까지 와서 안 가본다는 게 그럴 것 같아 왔으니 한번은 가 봐야 할 곳 이다.
한시간이 넘도록 달려 달려 간 곳은 차이니스 빌리지...
하늘은 파랗고 흰구름은 환상이다.
차를 내려 준 곳은 상가... 이것 저것 기념품을 팔고 있다. 말린 표고버섯을 좀 사니 녹차를 대접해 준다. 그 향이 일품이다.
한 바퀴 돌아 사진을 담고 차에 오르며 점심 먹을 곳을 찾으니 태국식 식당이 있다고 가잔다. 모퉁이를 돌아 마을 초입에 내려 들어 간 호숫가의 식당.
호숫가라 그런지 ...비 온 뒤라 그런지 바람이 쌀쌀하다.
이름을 알 수 없으니 메뉴판을 보자 했더니 태국 글씨와 영어로 된 메뉴판을
갖다 준다. 코스 요리는 1300밧트나 한다니 생각하지도 않고 일품요리중
Mushroom 이 보이니 분명 버섯이렷다.
snow@#$%^ 쓰여진 게 있기에 그 것 하나. 또하나 검으스름한 버섯 하나...
버섯만 시켰다.
가져온 요리....와~~~천상의 맛이다. 자연산 버섯인 것 같다.맛있긴 맛있는데....말로는 뭐라 설명할 수 없고..몸에도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좋은지 설명 할 수도 없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하나에 120-130밧트..우리돈 5-6천냥 정도...
그 버섯요리가 먹고 싶어 다시 한번 그 곳에 가고 싶다.
입이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다시 고산족 마을을 찾아 떠났다. 메오족이라나...
넓은 잔디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뛰어 놀고 있다. 공도 없고...놀이 기구도 없고...
그래도 즐거워 보인다.
고산지대라 하늘과 맞 닿은 듯한 잔디위에서 해맑은 모습으로 활기차게 뛰어 노는 아이들이 행복해 보였다.
우리나라에서 학교로 학원으로 뺑뺑이 돌림을 당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불행 할찌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행복해 보이는 아이들을 뒤로 하고 몽족..또 샨족이라나...몇군데 고산족 마을을 다녀 왔다. 비슷비슷한 삶의 모습이었다.
하늘과 소나무 물이 있는 곳을 안내 하기도 하고 예정에 없던 난 농원도 데려다 주기도 하고 폭포도 가자 하는데 말이 폭포지 조그만 계곡에 흐르는 물이기에 지나쳐 일정을 마치고 빠이로 떠나기로 했다.
비때문에 망쳐버린 빠이에서 하루 더 묵어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였다.
기사에게 버스 터미널로 데려다 달라고 하니 전화로 빠이행 버스를 예약까지 해 준다.
착한 마음씀이 고마워 팁 50밧트를 주니 고마워 어쩔 줄 모른다. 창구까지 가서 예약 확인하고 돌아 간다. 덕분에 편안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40여분 기다리는 동안 터미널 주변과 하늘의 구름을 담을 수 있었다. 하루 종일 구름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들이대는 곳이 곧 그림이 된다.
돌아 오며 차창 밖으로 담은 사진도 그림이 몇장 나왔다. 아 ~~~행복한 하루~~~~~
헨폰 화면에 돌쟁이는 된 듯한 아들 사진을 담아 가지고 다니는 순박한 기사가 기억에 남는다..고마운 사람이라고...
빠이로 가며 차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정말 환상이다. 자가용이면 세워 놓고 마음놓고 담아 보고 싶은 곳 곳이 많았지만 희망사항에도 들지 못하는 불가능한 일이기에
눈으로만 담아 올 수 밖에 없었다.
서둘러 온다고 왔지만 저녁 노을을 담을 시간에는 역부족이다. 빠이 터미널에 내려 바라본 저녁 노을은 너무 아름다웠지만 시내 중심의 허름한 건물과 얼기설기
뒤 엉킨 전깃줄때문에 포기 하고 내일도 아름다운 노을을 기대 하며 머물렀던
숙소로 찾아 가니 주인 부부 친 동기간을 만난 것 처럼 반가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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