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는 이야기

[스크랩] 스팸메일

새울* 2011. 8. 1. 18:43
스팸메일

설에 시댁에 내려가야한다고
하루먼저 첫째와 둘째딸네 가족이 북새통을 떨다가
아침 일찍 차 밀릴까봐 등 떠다밀다시피 보내 놓고
겨우내 실내에서 숨도 제대로 못쉬고 고생한 화분에 물도 흠뻑주고
봄햇살이 화사하기에 대청소도 하였다.

한숨돌리고 카페친구들은 무얼할까 문을 열고 들어와 보니 아무도 없다.
여기 저기 기웃거려도..........그게 병이었다.
차례음식 준비고 뭐고 산에나 갔다와야지.....

햇살이 너무 따뜻해 봄이 성큼 온 것 같다.
그런데 올라도 올라도 등산객이 별로다.
모두 귀향 ? 아니면 아들 손주 모여 화기애애하겠지....
갑자기 마음이 황량해진다.

언젠가 환 진갑이 지난 동창넘이 해수욕장에서 아들넘을 잃고
정신이 나갔는지 조강지처 두들겨 내쫓고 젊은 여자얻어
아들을 낳아야 한다기에 미친넘 이라고 글을 올렸었는데
그 친구의 마음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아 미안해 진다.

그 친구 나보다 더 황량하고 외롭고....명절이 원망스러우리라.
순간 스치는 기발한 생각~~~~~
일년 365일중 단 이틀~~ 설, 추석을 스팸메일 삭제하듯
클릭,클릭하여 지워 없애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명절 증후군으로 고생하는 며느리들...
정체된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느라 고생하는 허리 아픈 우리 사위...
가고파도 고향에 갈 수 없는 수 많은 사람들......

클릭하여 지워버리면 그런 고생 안해도 될텐데...
그럼 나도 그친구도 이렇게 가슴이 써늘 하진 않으리라.
아들 셋보다 딸 셋이 더 낫다고 자부하고 즐겁게 살았는데
명절엔 아니네~~~~외롭다기 보다 그냥 허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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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나의 조상님들은 컴맹이니까..........
이제 그만 차례음식이나 장만 해야겠다.
우리 님들 즐거운 명절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출처 : 아름다운 60대
글쓴이 : 구름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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