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는 이야기

[스크랩] 두눈 딱 감고~~~

새울* 2010. 3. 14. 13:19

막내의 SOS를 받고 달려간 광주.
빈집 현관문을 들어 선 순간. 폭풍이 지나간 자리~~ㅎㅎ
씽크대엔 설겆이 꺼리가 산더미, 뒷 베란다로 나가니 빨래가 산더미..
옷을 갈이 입기도 전에 세탁기부터 돌리고, 설겆이 ,청소...
냉장고 점검을 하니 저녁 반찬도 별로...

 

여기저기 뒤져보니 볶은깨도 설탕도 소금도..어디 있는 줄 알아야지
대충 찾아 반찬 몇가지 만들고 나니 캄캄. 손주넘들이 돌아오고 ,저녁 먹이고,씻기고...
할일이 태산이다.

 

다음날 1학년짜리 손녀의 가을 운동회라고. 지 에미가 갈 수 없으니 나더러 대신 가 달라고 구원을..
운동회 같지도 않은 운동회지만 제딴엔 기대에 부푼 운동횐데 다른 아이들에게 기죽으면 안 되지~~

오전에 달리기만 하는 운동회...볼 것도 신날 것도 없는 운동회...
옛날에는 동네 잔치였었는데. 운동장은 좁고 학생 수는 많다고는 하지만 너무 한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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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게티를 좋아 한다기에 스파게티 집에서 피자와 같이 사 주고...

손녀는 학원으로 뺑뺑이~ 난 대충 장을 봐서 몇가지 반찬 만들고. 깨도 볶고.
시간은 왜 그리 잘 가는지..몇가지 하지도 않았는데 하루 해가 지고 있다.

여길 봐도 저길 봐도 일꺼리 투성이다. 빨랠 널다 보니 마늘이 바구니에 담긴채 ~~
마늘도 한 바가지 까 놓고 (롹이 전문인데....가까우면 불렀을텐데..ㅎㅎ)

 

다음 날 오후에 둘째놈 전대 병원에 초음파 검사 예약이 되어 있다고 데리고 가란다.
추석전 갑자기 케톤성 저혈당이라나 들어 보지도 못한 병명으로 입원까지 했었는데..
검사결과 별 이상이 없다면서도 심장 초음파를 해 보라고 했나보다.

 

오전시간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되겠기에 이것 저것.... 무엇 부터 해야 할찌 ....
대충 점심을 챙겨 먹고 전대 병원으로...병원이 오래 되다보니 다각각 건물이 산재해 있어 미로다.
접수하고 돈내고 여기저기 찾아 다니는 것도 어리버리는 엄두도 못 내겠다.


초음파 결과 이상이 없다니 한시름 놓긴 했으나 정기적인 검사를 받으란다.

에미가 집에서 이것저것 챙겨 먹여야 하는데 직장에 다닌다고 종일 놀이방에 맡겨 놓으니 제대로 섭생이 될까.  잘 먹여야 한다는데...걱정이다.


가깝기나 해야 가끔이라도 가서 챙겨 주련만 ~~마음이 무겁다.
그렇다고 내내 내려가 있자니~~   내 인생은~~~~~?  몇 십년 만에 찾은 자유인데.......

 

이것 저것 엮인 새끼줄(?) 때문에 2박 3일 만에 올라와야 했다.
몇달만에 내려간 광주인데..내 인생의 4분의 1을 보낸 광주...
보고싶은 얼굴 , 만나고 싶은 사람,감사드리고싶은 분들이 많은데 다음으로 미루고 귀가길에 오르며
두눈 딱 감아 버렸다. 요한이도 만나야 하는데...항아리도 맘껏 가져가라 했는데....ㅎㅎㅎ

 

아리고 쓰린 생인 손가락처럼 가슴 아린 내 분신을 남겨 놓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천근이다.
내가 독한 걸까? 몹쓸 에미 할미는 아닌가? 자책하면서도~~~~   두 눈 딱 감아버렸다.
잘 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어떤 게 정답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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