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할아버지는 섹시 ~~하셨나?????ㅎㅎㅎ
밤에 주무실때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으시고 홀딱 벗고 주무셨다.
어려서 부터의 버릇인지 그건 모르겠고........
옛날엔 지금 처럼 방방에 시건장치가 되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아랫방 윗방이 장지문으로 구분되어진 구조였는데 아랫방에서 할아버지가 주무시고
윗방에서 한살위인 고모와 내가 잤는데.....
가끔은 할아버지의 알몸을 구경할 수 있었다.
으례 그러려니 했는데...문제는 또 그넘의 포도밭이다.
낮엔 나와 고모가 과수원의 원두막에서 보초를 서고 밤에만 할아버지가 원두막에서 주무셨는데
어느날....서리를 하는 똘마니들이 있었나 부다.
주무시다가....급한데 옷을 입을 새가 어디 있겠노?
발가벗고 달밤에 포도밭 이랑을 이리 저리 뛰셨으니.......
포도 서리 하러 왔던 똘마니들 얼마나 놀라고 신기한 구경거리 였을까?
도망갈 생각도 못하고....울 할아버지 스트립쑈 구경하다 잡혔다나 뭐라나~~~~ㅎㅎㅎㅎ
지금도 호랑이 할아버지의 근엄함과 스트립쑈를 상상해도 영 매치가 되질 않는다.
그시절엔 머슴을 한둘씩 두고 살았는데...타지에서 떠돌아 온 늙은 총각을 머슴으로 부리다가
동네 식당에서 부엌일하는 처녀와 혼인 시켜 살림을 내어주고 동네 술주정꾼 아들을 머슴으로 들였다.
아마 스므살 안팎이었을 거다.
우리 할아버지 새벽잠도 없으셔서 꼭두 새벽에 일어나 제일 먼저 하시는 일이 뒷간에서 인분 푸시는 일이다. 새벽부터 온 집안이 냄새로 코를 들 수가 없다.
한바탕 인분냄새로 온 집안을 휘저어 놓으시고는 여름이나 겨울이나 방문을 활짝 열어 제치시고
"쓰잘데기 없는 지지배들이 해가 똥구녘까지 떴는데 안 일어나고 뭐하느냐"
하시며 이불을 걷어 부치신다. 한마디 대꾸라도 하면 불호령이니 아뭇소리 못하고 일어 날 밖에....
우리 형제는 남동생이 3대 독자에 줄줄이 딸만 넷이었으니 얼마나 속이 상하셨으랴.
그래도 할머니한테는 꼼짝을 못하셔서 잔소리에도 아뭇소리 못하셨다.
할머니왈.....머슴은 뒀다가 뭣에 쓰려고 새벽부터 영감이 인분지게를 지시느냐고 콩알 콩알...
그래도 쓰다 달다 한마디 말씀이 없으시다....
나이들고 지금 와서 생각하니...어린 머슴에게 궂은 일 시키지 않으시려고 손수 하신 건 아닐까 생각된다.
딴일은 몰라도 그 일만은 꼭 당신이 하셨으니........지금도 궁금하다.
불호령이 심하고 엄하셨지만 머슴이나 일하는 사람들에겐 배불리 먹이라 하셨으니.......
인정은 있으셨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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