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년만에 막내네를 가느라 광주에 갔다.
간간이 상경하여 손주넘들 얼굴 보여 주니 자주 가지도 못하고
이몸이 워낙 바쁜 몸이라..... 무심한 할메~~~~ㅎㅎㅎㅎ
3박4일 있는 동안 손주넘들 맛난 거나 해 먹인다고 옆으로 눈도 안 돌리려고 맘먹고 갔는데
요한이 왈 메모장엔가 작년에 한달을 있다 가도 전화 한통 안했다고 투정을 하기에
헨폰으로 전화를 하니 ....엄마야~~아리따운 여인이 받네. 순간 당황하여...
잘 못 건 거 같습니다. 하고 끊어 버렸지. 그리곤 컴에 들어가 쪽지로 어찌 마눌이 전화를
받느냐고 했더니...공동으로 사용한다나 뭐라나~~~~으~~~암달구들아 요한이 헌티 절대로
전화 하지 말그래이~~~
대화로 주고 받다가 딸집 전화로 주저리 주저리 수다를 떨고는.....
다음날 아침 요한으로 부터 전화가 온거야. 지네 집에 놀러 오라고~~
마눌이 있는데 어찌 집엘 가느냐 했더니 옆에 마눌이 같이 있다고 와도 된다나....
거기 가면 뭐하냐 하니 사진 찍을 게 많다나 뭐라나...그러면서 나를 꼬신다.
사진 모델이 많다하니 귀가 솔깃하여 내가 넘어 가고 말았지.
오후 3시경 큰애가 서울에서 막내네로 온다고 하여 서너시간은 여유가 있을 것 같아
부랴부랴 아이들을 놀이방에 맡기고 전철로 소 쓸개처럼 쓰디쓴 인심 사나운 동네인지
소태동이란 곳으로 가니 요한이 커다란 자가용을 몰고 마중 나와 있네.
말탄김에 요한이 아침 운동 코스를 보여 준다고 한바퀴 돌아 요한집으로 오니 입이 벌어진다.
끝이 보이지 않는 매장에 구석구석 쌓인 옹기들이 나를 놀라게 한다.
길이가 장장 60미터라나....더구나 산 비탈을 이용하여 3층 계단식으로 만든 매장이 남의 손을 빌지
않고 요한이 손수 만든 작품이라나....그것도 자재를 모두 재활용 건축자재로 만들었다니 놀랍기만 하다.
마눌과 대충인사를 나누고 매장 구석구석 설명하는 요한 ~~구석 구석 요한의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 하였다.
옹기하면 항아리 정도로만 생각하던 내 생각과는 달리 예술 작품이었다.
요게 50마넌짜리 항아리래~~옹기의 장인이 만든거라나~~~
이것 저것 사진을 담고 있으니 식사 준비가 되었다고 들어 오란다.
또 한번 놀랐다. 요즘 흔히 말하는 웰빙 밥상이다. 식기는 완전 옹기...음식은 완전 토종 자연산.
요한가족 백수 할 것 같아~~ㅎㅎㅎㅎ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거기에 고구마에 과일에 커피까지.....
식사후 요한은 손님이 와 밖으로 나가고 마눌과 대화를 하니 너무 너무 맘에 든다.
모습은 요한의 누님이요 마음씀은 요한의 어머님이며 상냥하고 기지에 찬 생각은 3-40대 젊은이다.
오늘날 요한을 있게 한 것은 요한 혼자의 힘이 아님을 새삼 느꼈다.
요한아~~니는 뛰어 봤자 마눌이 만든 작품임을 명심하길~~~~ㅎㅎㅎㅎ
마눌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는데 큰애한테 전화가 왔다 .벌써 도착했다고....
서둘러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 ...ㅎㅎㅎㅎ 요한이 슬쩍 쓸쩍 ...둘둘둘....
마눌 몰래 선물까지~~~(요 항아리에 장 한말은 담겠지?~~ㅎㅎㅎ)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생각이 난다. 아차~~처음 방문하는 집에 가며 빈손으로 간것이~
하다 못해 눈깔사탕이라도 한봉지 사가야 하는데......이런 실수가 있나~~~ㅠㅠㅠㅠㅠ
서둘러 갔다가 시간대어 올 생각만 했지 미처 그 생각을 못한 내가 한심하다.
요한아!!미안하대이~~~다음에 갈땐 맛있는 것 많이 사 가지고 갈께~~
마눌에게도 미안하다고...그리고 고맙다고 전해 주그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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