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는 이야기

[스크랩] 파김치가 되었네...

새울* 2010. 3. 14. 13:59

 

 큰딸의 시 할머니가 편치 않으신건 2개월여..
복많으신 사돈 할머니는 향년 96세...

 

6남 3녀의 다복하신 어른이시다.
험한 일이라고는 큰사위를 먼저 보내신 일 뿐이었으니 그 연세에 큰사위의 나이도 짐작이 가리라.

큰딸애가 단촐한 집안에서 자라 대가족의 시가에 시집을 갔으니...
한 2년여를 누가 누군지 구별이 안 가더라네.
 
명절이나 큰일때는 하루 종일 설겆이만 하였다고.
그 많은 형제가 얼마나 우애가 좋은지 부럽고 부끄러울 정도다.

 

해마다 할머니 생신때는 대형버스를 대절하여 지리산으로 외도로 여행도 가고...
언젠가는 9남매 부부가 할머님을 모시고 금강산 구경을 갔는데...
이런 다복한 정경이  없다고 현대아산 사장이 선물도 주었다는군.

 

그런 복많으신 할머니가 2달여를 병원에 입원하여 계시다가 어제 천수를 다하셨다.
밤늦게 연락을 받고 아침에 큰애네와 합류 문상을 갔다.

 

지난주말 아이들을 데리고 남원의료원에 계시는 할머님을 뵌 것이 마지막이었다고....
큰딸은 남매를 두었는데...장 증손인 셈이다.
증손녀가 할머니 손을 잡아 드리니 뿌리치시더라네..그 것도 3번씩이나..
마음 약한 나의 외손녀는 몹시 서운해 눈시울을 붉혔다고.

 

그런데  증손자가 손을 잡으니 꼭 잡으시더라고...그것도 2번씩이나~~
애지 중지하시던 증손자를 만나시니 원을 푸셨음인지 어제 임종을 하셨다.
다복하시고 천수를 누리시고....날씨 또한 화창하니 복 많으신 어른이시다.

 

상가에 들어서니 문상객이 아니라도 아들 ,며느리 ,손자 ,손부....
너무 보기가 좋았다. 썰렁한 상가집도 많은데....
앞으로 이런 광경을 볼 수 있을까 싶다. 모두 하나만 달랑 낳으니...

 

경사에는 형제가 많지 않아도 그리 썰렁하지 않은데...역시 애사에는 자손 많은 것이 좋아 보인다.
젊은이들이 키우기 힘들어도 아이를 많이 많이 낳으면 좋을텐데.....걱정이다.

 

복 많으신 사돈 할머니 덕분에 하루종일 차를 탄 나는.....파김치다.....

남원까지 4시간 가고 30분만에 문상하고..점심먹고...버스,기차 시간대가 맞지 않아 기다리고..
올라오는데 무려......7시간이 걸렸으니...기다리고 ,서울갔다 다시 오고....막히고....ㅠㅠㅠㅠ

 

복많으신 사돈 어르신 증손자 외할머니~~돌아 가시겠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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