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는 이야기

[스크랩] 하늘만 쳐다 보네.....

새울* 2010. 3. 14. 14:02

빗님 덕분에 오랫만에 포식하고 하늘만 쳐다 보고 있네...
아침부터 하늘만 쳐다 보고...들락날락...
카메라를 들었다 놓았다..엘리베이터로 오르락 내리락...
바람난 숫캐가 이렇게 안절 부절일까?~~~ㅎㅎㅎㅎㅎㅎ

 

멀리는 아니라도 어제 들어 오면서 보아둔 박주가리와...알록달록 분꽃..
샛노란 쑥갓꽃.... 요가 가면서 보아둔 어느 아파트 담장에 늘어진 능소화..
눈앞에 아른거린다.   33  아리333... 3333~~~~ㅎㅎㅎㅎ

 

모두 포기하고 얌전을 떨어 보았지...벌레 먹은 메주콩 ...골라 불려 둔 콩 갈아
비지찌게 만들고....며칠전 사위가 갖다준 머위대...냉장고 한구석에 잠자고 있던 넘
꺼내어 껍질 벗겨 삶고... 들깨가루 넣어 볶아 놓고..

 

엊그제 사다 냉장고 한구석에 모셔 놓은 근대로 된장국도 끓이고..............
(충청도 촌년이라 나물만 좋아 한다고 구박 받던 옛날도 생각하면서~~ㅎㅎ)

 

나두 한다면 하는 엄마이며 장모인데..
지난 주 우리집에 모인 애들 저녁 한끼 해 준다고 부엌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딸들이 줄줄이 나온다. ????뭐하러 나오니 ..걍 앉아 있지~~

 

둘째 사위 曰 "장모님 우리 밥해 주다 몸살 나시면 병원 일주일은 다니시니 나가 보라 했다"

나~~ㅎㅎ  고연~~~이 장모를 헛개비로 아나....

 

이래뵈도 왕년에 연탄불에 밥 앉혀놓고...그 사이 손빨래 하고 , 국 끓이고, 도시락 반찬 만들어

도시락 3-4개 싸주고...그리고 출근하고....일요일이면 김치 담고....

그렇게 산 장모를 어찌 보고~~~~ㅎㅎㅎㅎㅎㅎ

 

지금 애들 그렇게 살라 하면 살까?~
아침에 일어나 연탄불이라도 꺼져 있는 날이면....ㅠㅠㅠㅠㅠ
그래도 아침 밥 굶겨 학교 보낸 일 없건만..요즘 애들은 아침 밥 굶기는 것 예사이니 ㅉㅉㅉ

 

바쁘다는 핑계로 반찬도 사다 먹고...시부모도 몰라라.
세상 살기 좋아 졌는지 어떤지...

 

그래도 연탄불에 밥해 먹고 생선 굽고....그때가 그립다.
그땐 젊고 꿈이 있었으니까......

 

자고 나면 누가 어쩌네...누가 아프네...골밀도도 젊은이 못지 않다던 내 무릎도 고장이 나고...
날씨만큼이나 우울한 소식들이 끊이질 않으니......


렌즈로 조그만 세상을 들여다 볼 때만은 모든 근심걱정 ..육체적 아픔도 잊을 수 있으니..

하루 종일 창밖의 하늘만 쳐다 보고 있다네~~~

 


이제 그만 쨍~ 햇빛을 볼 수 있음 좋겠다...사치스런 나의 욕심도 채우고..
무엇보다..농촌의 비 피해가 더 이상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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