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는 이야기

[스크랩] 어제~~~~

새울* 2010. 3. 14. 14:05

여름내내 덥다고, 힘들다고, 시간이 없다고...무릎이 시원치 않다고....
이핑계 저핑계로 운동은 겨우 정해진 프로그램만 하였더니,
배둘레햄이 장난이 아니다.~ㅎ

 

산에도 언제 갔었는지 까마득하고..찍을 꺼리도 마땅치 않으니 땀 줄줄 흘리며
산에 갈 마음이 영 안 나니 어쩌나...

 

더구나 동생들과 휴가라고 먹고 마시고 아이들이 모인다고 먹고 마시고  외식하고..
웬수의 버전으로 하면 먹어 조지고 마셔 조졌으니 당연한 결과 아닌가?~~ㅎㅎ

어젠 큰 맘 먹고 아침 일찍 자전거도 타고..아령도 하고...(얼마나 오래 갈런지..)


모처럼만에 동네 뒷산에나 오르려고 9시에 길을 나섰다.

가는 길에 지천으로 깔린 닭의장풀(달개비)을 만나 몇방 찍고..


풀숲을 보니 돌미나리가~~작년처럼 가물때는 억세고 모질어 고래 심줄같아 먹을 수도 없었는데 올핸 비가 자주 와서인지 풀속에서 자라 연하디 연한 것이 나의 발목을 잡는다.

어려서부터 나물뜯길 좋아 했던 나이니 걍 지나칠 수가 있나..


사진도 좋지만 좋지도 않은 무릎으로 엉거주춤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무어냐고 물어 본다. 안되지....여긴 나만 아는 아지트인데...쑥 이예요~아무도 손대지 마~~~ㅎㅎㅎ

비닐봉지에 한가득 챙겨넣고 산에 오르며 이것 저것 보이는대로 카메라에 담고..

작년 이맘때...점심도 굶고 7시간을 헤매도록 나를 매료시켰던 고마리~~~

그넘들이 한둘 보이니 그냥 지나칠 수 있나.
콩알만한 꽃이 왜 그리 나를 미치게 만드는지.......

투명하리만치 새하얗고 분홍색이 섞인 꽃잎은 나를 매료시킨다.

삼각대를 가져가지 않아 손각대로 대강 찍었더니 맘에 들진 않지만 그래도 넘 이쁘다.


담에 올땐 삼각대를 가져와 더 멋지게 담아 보리라 생각하며 배도 고프고...하산.

내려오는 길. 가을이 왔음인지 잠자리들의 재롱이 나를 잡는다...한참을 잠자리와 놀고...
집에 오니 장장 6시간 반이 지났네..점심도 굶고....

 

수확해온 돌미나리에 고추장넣고 쓱쓱...
이렇게 먹어대니 산엘 가면 뭐하나~~오늘 운동한 것 모두 도루아미타불일쎄.
그래도 먹고 죽은 귀신은 땟깔도 좋다는게 웬수의 지론 아닌가?~~~ㅎㅎ

 

달구방 요리 박사 경자야~~남은 돌미나리 어케 요리해야 전국에 소문나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 가르쳐 주면 안 되겠니?~~~~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