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욜은 초딩 동창회가 있던날..
새울이란 닉도 나의 고향 옛 이름을 따서 지었지만 어릴 적 추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아직도 그립고...
우린 두 학급.. 110명정도가 6년을 1,2반을 왔다 갔다 하며 자랐으니
성격, 성적, 집안 내력...숟가락이 놋수저인지..은수저인지..금수저인지?~ㅎㅎ
그렇게 지내다 난 졸업과 동시 서울로 이사를 오고 ..살기 힘들고 바빠서 잊고 살다가
쉰이 넘어서야 연줄이 다아 다시 만나게 되었다.
내가 잊고 사는 동안 다들 모임을 갖고..서울모임, 대전모임,남여 모임 이렇게 지내다가
나이 드니 일년에 두번 남여 합동 동창회를 한다.
지난 토욜은 남녀 합동 모임이 있는 날...열일 제치고 가야지..
아직도 만나면 초딩때 그 기분 그 상태다.
그래서 코흘리게 친구가 좋고 그리운가 부다.
한동네 살던 남 동창..우리 포도 과수원에서 서리 하던 야그...울 할아버지께
두손 묶여 원두막 기둥에 묶인채 벌 서며 잠자리란 넘에게 수난 당하던 야그도 하고......ㅎㅎ 밤이 이슥하도록 동양화 감상하는 친구..코골며 잠자는 친구...
동양화 그리는 옆에서 앉아만 있어도 즐겁고 재미있었다.
장소는 갑사..충청도 인심답게 음식도 얼마나 푸짐하고 맛이 있던지..
촌년이라 나물 반찬이면 다른 게 필요하지 않다.생전 처음 먹어 보는 나물도 있었고.
석쇠에 직접 구워주는 삼겹살도 어찌 그리 맛이 있던지...
생김 그대로 넉넉한 주인 아주머니의 인심이 대단하다...직접 딴 홍시를 바가지로
가져다 주고 노래하느라 출출하다고 김이 모락 모락 나는 개떡도 쪄 주고...
구수한 숭늉 맛은 어릴 적 그 맛이다.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새벽에 갑사에 올라 몇 컷 찍고 내려 오니 아침상이 반갑다.
주인 아줌씨의 배웅을 받으며 대전으로...대전 엑스포 과학공원 구경하고
점심 먹고 상행선 하행선...ㅎ
반가운 얼굴들 보니 즐겁고 재미있었지만 한 구석 .....아쉬움과 서글픔이......
작년과 금년.. 남 동창 둘이 먼 세상으로 갔고....
평생 동안(童顔)으로 우리 보다 10살은 젊어 보인다던 친구가
학교 퇴직후...우울증으로 거동도 불편하다는 소식에...즐겁지만은 않더라.
우리 달구들도 초딩 동창들과 같은 마음, 같은 기분으로 만날 수 있으니
달구방이 좋은 거 아닌가?~
우리 모두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오래 오래 만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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