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이야기

[스크랩] 타래난의 추억

새울* 2010. 3. 14. 13:59

어려서 부터 시력이 좋지 않아  사진은 영 아니다 싶어 카메라에 손도 대지 않던 나....
막내에게 똑딱이를 선물 받고도 무엇을 담을까....?  망설이길 한달여~~~

 

두주불사....어울리면 싫다 하지 않는 활달한 성격 때문이었을까?
우린 서로 잘 어울렸다.

 

언제 어디서건 시간이 맞으면 어울렸고....같이 했다.
사진을 좋아 했고 열정이 좋았기에..그냥 지켜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고 만족이었다. 다행히 울 동네에 야생화가 많아 K는 뛸듯 좋아 했고 행복해 하는 모습이 좋아 나는 
더 더욱  행복했다.....

 

K는 디카로 나는 똑딱이로........감히 접근하는 것 조차 두려웠던 그때........
어느 문중의 산소에 지천으로 피어있던 타래난......생전 처음보는 꽃이었다.

아무리 눌러 대도 똑딱이로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도 나는 행복했다.......
K는 가고.....세월도 흘러.....

 

그 때 그 자리...타래난은 피어 있겠지. K를 만난 듯...반겨 주리라....
마음 먹고 몇번을 가 보았지만 그 자린 파란 잔디만 무성한 채 흔적도 없었다.

조상님 묘에 잡초가 무성하니 일찌감치 농약을 뿌렸음이야~~~~ㅠㅠㅠㅠㅠ


그래도 설마 설마 몇번을 가 보았다. 아직 시기가 아닌가? 일주일 후면 피겠지?~
한 송이라도 모습을 보여 주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오늘도....K와의 추억을 더듬으며 달려 갔지만 .....무심한 잔디만 무성 할뿐.....
다시한번 인간의 잔인함과 무심함에 몸서리 치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다행히~~~~~~
조상님에겐 불효의 죄를 지었을지라도 잡초가 무성한 산소에서 타래난을 만날 수 있었다. 효인지 불효인지.....그건 내가 알바 아니고 타래난을 만난 것 만으로도

K를 만난 듯 반갑고 고마웠다.....

 

 

 

 

K를 만난 듯...옆에 있는 듯..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셧터를 눌러 대었다.
그 순간 난 행복했다.  K도 어디선가 평안을 얻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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