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나만의 보물창고에서 귀하다는 은난초를 만났다.
지난번 먼 곳에서 만난 넘 이지만 우리 동네에서 만나니 얼마나 반가운지....
여러 개체를 만났는데...활짝 핀 넘은 하나도 없다...
내일이면 활짝 웃어 줄까? 기대를 가지고 내일은 아침 일찍 가 보리라.
얼마나 설레였는지...활짝 웃는 얼굴은 얼마나 예쁠까?
첫날 밤을 기다리는 처녀총각의 마음이 이렇게 설레었을까?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라 통 생각이 안나네......ㅎㅎㅎ
아침...활짝 웃는 해님에게 감사하며 은난초도 활짝 웃는 모습이길 기원하며..
조심조심 산에 올랐다. 바로 그 자리....$%#*&~~~없다.
앞으로 뒤로 앞으로 뒤로....한 30분을 헤매도 없다.
귀신에 홀린 것 같다. 산삼을 생각했다. 산삼도 보이는 사람만 보인다더니....
오늘은 왜 안 보이는 걸까? 귀한 넘이라 누가 뽑아 갔나? 이생각 저생각..
30여분 만에 두 넘중 한넘만 발견하였다.
그런데....아직도 입을 꼭 다물고 있으니....실망~~
다시 발걸음을 돌려 다른 장소에서 본 넘을 만나러 갔다.
아뿔싸~~~~다 시들어 버렸다. 피지도 않고 시들어 버리는 것일까?
왜 활짝 웃는 얼굴을 안 보여 주는 것일까?~~~
정성이 부족한 것일까? 초막이라도 지어 놓고 밤낮을 지켜야 활짝 웃는 얼굴을 볼 수 있으려나?
꽃중에는 단 몇시간만 피었다 지는 꽃이 있으니 이넘도 그런 부류일까?
올핸 다시 만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내년을 기약해야 할까부다.
그냥 돌아서기 섭섭하여 양지바른 산소위로 올라가 떼죽나무 꽃을 찍다가...
재미도 없고 김도 빠지고 잔디밭에 털석 주저 앉았다.
초딩때 학교에서 잔디씨를 받아오라 하여 잔디씨 훑던 생각에 잔디씨를 들여다 보다가
씨에 매달린 하얀 꽃인지....거미줄인지....
심심한데 카메라 렌즈나 들이 대 보자하고~~~
아니 이게 웬일? 이날 평생 잔디도 꽃이 핀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듯.....렌즈의 세계도 신비롭다.
어느 조상인지는 모르지만 남의 산소앞에 포복을 하고 한나절을 잔디꽃과 놀았다.
실낱같은 작은 세상을 들여다 보며....눈에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였구나 하는 생각....
은난초의 화사한 얼굴은 못 만났지만 작디 작은 보잘 것 없는 꽃도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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