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는 이야기

[스크랩] 기른정인가? 편애인가?

새울* 2011. 8. 1. 18:36
딸만 셋을 둔 저는 손주만 여섯입니다,(애국자라고 자처함)
큰딸애가 맞벌이 부부인고로 손주 민수를 제가 만 4살이 넘도록 제가 키웠지요.
둘째 셋째딸 손주들은 산후조리만 해주고 가끔 일년에 몇번씩 보는 정도가 되었지요.
4년 넘게 밤낮 데리고 살다보니 민수녀석 식성도 저를 닮아 우거지국, 청국장,각종 나물
이런 것만 좋아하구요.
데리고 나가면 모두 절 닮았다고들 하지요.그래서 그런지 ....
그녀석 하는 짓 모두가 이뻐 보이는 겁니다.먹는 것, 말하는 것 ,웃는 것,공차는 것,심지어 응아하는 모습까지도....
요즘도 금요일 저녁이면 민수네집으로 출근을 합니다. 현관에 들어서면 민수 달려나와
"할머니 자고 갈거예요?" 아침이면 " 다섯밤 더 자고 가면 안돼요?"
이러니 안 이쁘겠습니까?
"문제는 뚤째, 셋째, 지 자식들은 안 이뻐하고 민수만 이뻐한다고 불평인거지요.
눈에 보인다나요. 어쩝니까? 제가 생각해도 민수가 더 이쁜것을 ....
그래서 변명아닌 변명을 했지요. 너네들은 모르느냐? "기른정이 무섭다" 는것을 ...
궁색한 변명인가요?
한 주를 민수네집에 출근을 못했습니다. 그주 둘째딸 전화를 했더라구요.
엄마가 민수를 이뻐하는 이유를 알겠다구요. 왜냐고 했더니 매일 이모만나면 할머니 언제
오시느냐고 묻더라구요. 딴 녀석들은 한번도 안찾더랍니다. "그것 봐라"하고 큰 소리는 쳤
지만 다섯 손주들에게는 미안함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가끔 생각해봅니다. 기른정인가? 내가 편애를 하는 것은 아닌가?하구요.......
노력하렵니다. 똑같이 사랑하리라고.........잘되려는지는 저도 장담할 수 없지만....

출처 : 아름다운 60대
글쓴이 : 구름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