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어디로 튈까 항상 머리를 굴리는 내게 구절초가 생각났다.
구절초는 산에서 만나는 야생화만 보았지 단지로 조성 된 곳은 아직 이었으니..
유명하기로는 정읍 산내 굴절초 테마공원이 유명하지만 너무 멀고 찍사라면
누구나 가는 곳이기에 색다른 곳을 가고 싶었다.
일행중 영평사 구절초가 좋다기에 갑자기...가기로 의기투합...
새볔 5시 30 출발 ..경부고속도로..천안 논산 고속도로를 달려 공주시 영평사에 도착한 건 8시경.
중간 공주 휴게소에서 가락국수 한 그릇으로 아침을 때우고....
다행히 안개가 자욱...내가 바라던 날씨였지만 약간 시기가 늦은감이 있다.
벌써 고운 자태가 가셔버린 녀석들이 있다. 가을꽃은 수명이 짧다 하더니 역시나.
새벽 안개가 걷히고 나면 바라던 그림을 담을 수 없을 것 같아 동분서주.. 정신없이..
이럴때 쓰는 말이겠지. 영평사 주위를 감싼 야트막한 야산을 오르내렸다.
사진을 찍을 때만은 무릎의 통증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내가 언제 무릎 때문에
서너달째 침 맞고 뜸뜨고 지금도 치료 중인지 잊어 버린다.
1시간여 동안 몇장을 담았는지...차츰 안개가 걷히고 햇살이 비친다.
그제야 여기 저기 꺼리(?...먹이감~ㅎ)를 찾아 온 산을 누빈다.
처음 사진을 접했을 땐 아무때나 찍으면 되는 줄 알았다.
진사님들이 왜 새벽산을 올라 운해를.. 일출을..담는지..
저녁 일몰 때의 하늘이 아름답다는 걸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속된 말로 "알면 다쳐" 하는 말이 실감난다.무엇이던 처음엔 겁 없이 시작한다.
걍 대충하면 되리라 하는 생각에...알수록 어렵고 험난한 게 사진인 것 같다.
아름다운 일출 사진을 담기 위해선 추운 겨울 새벽에 높은 산이나 바닷가를 찾아야 하고
한장의 꽃사진도 아침 일찍 담지 않으면 평범한 사진이 되고 만다.
나야 전문 작가가 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진 좋은 ..아름다운 사진을
담고 싶은게 나의 욕심이며 생각이다.
절 주위를 맴돌며 몇 백장을 담았는지...햇살도 따갑고.. 다리도 아프고. 절에서 제공하는 구절초
차 한잔에...산사에서의 여유를 만끽해 본다. 아~~~ 가을 냄새, 산 냄새,..쌉싸름한 구절초 차 향기 ...
영평사 구절초는 주지스님이 구절초를 너무 좋아 하셔서 해마다 조금씩 심은 결과 이젠 구절초 축제까지
열게 되었다고....
구절초 축제기간 동안 절에서 죽염으로 맛을 낸 국수를 무료로 제공하는데 맛있다는 소문에 한 그릇 맛보고도
싶었지만 인산인해의 무리중 줄서서 기다리는 건 내가 제일 싫어 하는 일 중의 하나이기에 포기하고
연밥도 유명 하다기에 연밥으로 이른 점심을...구절초 차와 함께 7,000냥~~
반찬이라고는 열무김치와 삭힌 고추 달랑 두 가지지만 얼마나 맛있던지...연밥이 맛있어 반찬 없이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점심을 먹고 나니 12시가 조금 지났다 .새벽부터 설쳤더니 하루 해가 길어 진 것 같다.
그냥 돌아 오기엔 아쉬운 시간이라 또다시 어디로 튈까??~~ㅎㅎㅎㅎ 서해안 일몰? 가까운 공주 마곡사? 갑사?
서해안은 넘 멀고...마곡사, 갑사는 단풍이 아직이라 꺼리가 안 될 것 같고...
나의 고향 대청댐에나 가 보자~대청댐 가는 길~~~보기만 해도 배부른 황금 들판. 나부끼는 하얀 억새~~
황금 들판을 누비는 농부들의 가을 걷이~~
길을 나서길 잘 한 것 같다......일년 365일 오늘만 같아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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