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22-30일간의 라오스 태국 배낭 여행~~수코타이 역사 공원

새울* 2012. 3. 8. 08:11

 

(2011년 12월 27일 화요일)

 

아침을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마치고..공원 안에는 식당이 없을 것 같아 시장 근처 세븐 일렐븐 마트에서

 빵을 사고..귤과 오이를 사서 점심으로 준비하여 공원으로..

 

넓기도 하겠지만 유적 사이로 지는 해가 아름답다 하니 일몰 때 까지 머물기로 하고 준비 한 것이다. 입장료 두당 100밧트.

 

들어 서니 자전거를 탄 사람..툭툭이를 탄 사람. 벤을 탄 사람들..

우리만 뚜벅이다. 아무리 넓어도 하루 종일 다 못 돌까 싶다.

우선 우릴 반기는 건 커다란 연꽃 조형물.. 불탑들...

오른 쪽으로 돌아 한 바퀴 돌기로 하고 ...수코타이에서는 위만 보지 말고 아래도 보라는 어느 블러그의 글이

 가슴으로 다가 온다.

 

 

  곳 곳에 연못이 있어 아름다운 유적과 물속의 반영...넘 아름답다.

필름값 안드는 디카라고 정신 없이 누른다. 그러다 힘들면 나무 아래 의자에 앉아 시원한 바람과 친구하고..

공기가 그리 상쾌 할 수가 없다.

 

새 둥지?~~

 

연못속의 우렁 잡는 현지인

공해에 찌든 서울의 공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상쾌한 공기와 파란 하늘, 흰구름, 아름다운 유적, 반영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역시 생각 했던대로 공원 안에 식당은 없고 카페하나..간단한 음료와 커피만 판다. 과일 스므디 하나씩 시켜 놓고

 빵과 오이, 귤로 점심을 대신한다.

 

  일몰 시 까지 기다려야 하므로 급할 것도 없지만 지루하지도 않다.

가다가 억새의 하얀 물결도 만나고..중앙부에가니 수련이 날 황홀하게 한다.

불상과 유적과 수련의 반영.. 연꽃이 없었다면 이렇게 아름답진 않으리라.

 

  빨간 수련의 자태에 빠져 몇 시간을 놀았는지...보고 또 봐도 아름답다.

파란 하늘은 안중에도 없다.~~~ㅎ

 

한바퀴 돌고..바나나가 맛있어 보이기에 한송이 사서 간식으로..

오후가 되니 연꽃이 입을 다문다. 그래도...이쁘다.

 

  일몰 포인트가 어딜까 물색하다 적당한 곳을 잡고 기다린다.

서서히 지는 해를 보며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는데...어디선가 한국말이 들린다. 내려다 보니 5명의 젊은이들..

.남자 둘에 여자 셋의 대학생들인 것 같다.

 

반갑다. 여기서 한국 학생들을 만나다니...어디 묵느냐 했더니 우리와 같은 올드 씨티 Gh란다.

 낮에 몇 명의 한국인을 만나기도 했지만 차로 이동하는 사람들이었기에 그냥 지나쳤는데...

 

다시 일몰경을 담느라 그 학생들이 어디로 갔는지 잊어 버렸다.

해가 꼴딱 지고서야 숙소로...오늘은 100밧 내고 확실히 본전 뽑았다. ㅎ

점심이 부실했기에 식당에서 서둘러 해결...

 

엊 저녁 꼬치가 맛 있었기에 꼬치 몇 개와 맥주 2병으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 하려 하는데...아까의 그 학생들 소리가 들린다. 찾아가 내려 오라 했더니 하나 둘 모여 든다. 치앙마이 YMCA에서 4개월째 봉사 활동하다 휴가를 얻어 여행 중이라고...

.YMCA라면 우리 숙소 뒷 편에 있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4개월째 집을 나와 있으니 음식인들 제대로 먹었을까 싶어 다시 시장으로 가

꼬치와 소시지 듬뿍 사고 맥주 몇 병 사고

아침에 사 둔 망고스틴을 까 주니 아직 한 번도 못 먹어 봤단다.

 

내가 무지 좋아 하는 망고스틴인데...그래도 못 먹어 본 학생들에게 아낌없이 주었다....ㅠㅠ

 그래도 아깝지 않은 건 한국인이라는 이유 때문일 거다.

젊음이 부럽다. 우리가 저 나이에 감히 상상이나 했던 일일까?~

 

수련과 어우러진 유적이 넘 넘 황홀하고 한국의 젊은이들을 만나 여행 중 가장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