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는 이야기

[스크랩] 내가 미치긴 미쳤나보다.

새울* 2010. 3. 14. 13:09

한 오년전인가? 새아파트로 이사를 하며 새집증후군엔 화초가 좋다고
둘째가 화원으로 데리고 가 화분을 사준 것이 아마 열 두서너개는 된 것 같다.
그 후 여기 저기 사기도 하고 얻기도 하고...씨를 심기도 하여 늘어난 식구가 지금은
무려 60여개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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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흔들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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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일에 쫒기며 짜증이 나다가도 꽃들을 바라보면 피로가 풀리는 것 같고 행복했고.........
주말에는 물도 주고 만져주고 쓰다듬어 주고.....말도 걸어주고...온갖 사랑을 다 주었더니
반듯하게 이쁘게 자라주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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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가 쥑여주는 치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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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넘은 씨로 얻어다 키운 천냥금이라나~~열매가 달린 줄도 몰랐어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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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부터 그 넘들에게 소홀하기 시작했다. 싫증이 나서라기 보다 내 몸이 아프다  보니
그런 줄 알았다. 겨우 목숨 부지 할 정도로 물만 주고 지난 봄엔 분갈이도 못 해 주었다.
항상 그넘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해줘야지 해줘야지 미뤄온게 얼마인가?

이제 엉치도 웬만 하건만 무에 그리 바쁜지~~백조 과로사 하게 생겼으니 그넘들은 찬밥이 된 거다.
저희끼리 엉키고 설키고 난리 부르스다.

 

비가 하루 종일 내리니 나갈 수도 없고 영양가도 없는 컴만 들락거리며 우연히 베란다를 내다 보다가
너무나  놀랐다. 키가 댓발은 웃자란 난이란 넘이 꽃을 피운거다.
저렇게 활짝 피울때까지 난 무얼 하고 있었단 말인가?  넘 미안하고 안쓰럽다.
이렇게 꽃을 피우기까지 얼마나 내 손길을.... 자기를 봐 주기를 기다렸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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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자식들은 부모를 잘 만나야 반듯하게 자라고 머슴이나 하인들도 주인을 잘 만나야

 배불리 먹고 대접을 받는 건데...

우리집 화초들은 주인 잘 못 만나 사랑을 받지도 못하고 제 멋대로 자라고 있으니....
앞으론  풀방구리 쥐 드나들듯 하던 달구방 출입도 줄이고 꼴나게  사진 찍는다고 똑딱이 들고

설치는 것도 자제해야 할 것같다.

 

나도 옛날에는 조신하고 얌전하고 알뜰하고..........

바른생활  아지매란 말을 듣고 살았는데....(믿거나 말거나 ㅎ)
딸네집에 가서도 새끼들과 오손도손 이야기나 하고 맛있는 거라도 해 먹으며 같이

시간을 보낼 것이지 사진 찍는다고 하루종일 산에만 헤메고 다녔으니~~~~
내가 미치긴 단단히 미친 것 같다. 무엇에 미쳤을까? 


달구방에?~~~~달구들에게?~~~사진에?~~
계속 미쳐야 할찌~~~얌전한 새울의 옛날 모습으로 돌아가야 할찌~~~~~고거이 문제로다~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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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또 미치겠네~~이 글 나부랭이나 쓴답시고 압력솥 밥을 까맣게 태워버렸다.
우짜면 좋노?~~~~~~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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